Page 5 - [남미복음신문_854호]2022년 10월 28일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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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2년10월28일 금요일                5



                                                                 이 같은 꽃은 한 꺼풀 두 꺼            주지 않고, 앞에 서서 생존 경           인할 길이 없으니 당분간 절
                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
                                                                 풀 벗으면서 어린 바나나 손             쟁을 선언한 무궁화와 천사의             제하는 채소가 되어야 할 듯
              브라질의 봄날, 뒤뜰 채소밭 점검                                 이 된다. 그러고도 두어 달 동           나팔, 무화과 줄기를 칭칭 감            싶다. 월요일에 규선이와 함
                                                                 안 아기 손가락이 살이 찌고             고 올라가며 목을 조이고 있             께 화분과 채소밭에 물을 듬
                          “목사        물구나무 선 바나나 꽃자루              길이도 길어진 파란색이 점점             다. “주여 주인 잘못 만난 나           뿍 줬는데, 그래서 두어 그루
                        님, 한집사       는 알고 있을 터인데 소통하             노란색으로 변하면 어느 날              무들을  긍휼히  여겨주옵소             심어놓은 고수는 참 싱싱하고
                        가 고수 또       는 방법이 없다. 물위에 애매            갑자기 익은 바나나가 된다.             서!” 정석윤 집사가 11월 중           풍성했는데 한집사가 무자비
                        뜯어갔어         하게 떠 있는 부레옥잠 뿌리             한 자루에 이십 여손이 층층             순에나 돌아온다니 그때까지              하게 잎을 딴 후 스스로 위기
                        요!”, “꽃      밑에 숨어 있을 것을 기대하             이 져서 장관이다. 이십 층 아           기다리기에는 상황이 너무 심             를 느꼈는지 잎이 다시 솟구
                        이  피었던       며 옆으로 밀치는데 검은 뿌             파트처럼 줄줄이 내린 바나나             각하다. 현지인 일꾼을 하루             치며 재빠르게 꽃망울도 같이
                        데 그걸?”       리만 수염처럼 흔들거리고 흔             수확은 어른 혼자 들기가 무             불러 써야 해결이 될듯하다.             활발하다. 그런데 오늘 그것
         우리 집 뒤뜰 교회 터는 요즘            적조차 발견할 수 없다. “목            거울 정도다.                      손바닥 농장에는 채소가 자             마저 뜯어갔다니 어린 꽃망울
         옥수수와 해바라기, 그리고              사님, 수족관에 있는 것 다 싹            바나나 집성촌 옆에 노지에             란다                          이 있는 고수 맛은 어떨까 자
         들깻잎이 난쟁이 똥자루 같              쓸이 해왔어요.” 그런데 수             심은 포인세티아는 너무 웃               한 바퀴 돌아서 연못 앞쪽             못 궁금해진다. 고수 모를 10
         다. 봉숭아는 성공했고, 연못            십 마리가 한 마리도 없이 휴            자라서 볼품이 없을 뿐만 아             벽돌로 칸을 친 손바닥농장              그루는 더 심어야 할 판이다.
         에 금붕어 여러 마리를 아이             거라도 되었단 말인가 그것도             니라 잎사귀도 붉지 않다. 날            에 심어 놓은 고추, 고수, 상            한편, 어제 길 집사가 방문해
         들과 함께 사서 보낸 김도영             단 하루 밤 사이에! 이 황당            씨 탓인가 햇빛 노출시간이              추, 가지, 아그리온, 대파, 케          서 쌈 채소 아그리온과 풋고
         집사 식구들의 염원은 무참하             한 사실을 김집사와 아이들에             안 맞아서인가? 그 이유를 페            일 등등의 쌈 채소들이 씩씩             추, 그리고 상추를 뜯어서 몇
         게 무너졌다. 밤새고 아침에             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             북친구들에게 여쭤봐야겠다.              하다. 케일은 사람도 좋아하             쌈 쌀 수 있는 작은 양을 비닐
         물고기 밥을 주러 나갔는데              감하긴 하다.                     오른 쪽으로 돌아서 수돗가에             지만 유난히 벌레들이 좋아해             자루에 넣어 보낸 후라서 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범인              도난당한 울화를 삭이며 주             이르면 보라색 꽃을 무진장              서 농약이 꼭 필요한듯하다.             난한 채소밭이었는데 꽃핀 고
         이 누군지 단서조차 없다. 아            변을 살핀다. 흔적을 발견하             피는 덩굴식물이 무성하다.              손으로 잡아 보면 뱃속이 파             수가 한집사의 사랑을 받았다
         뿔싸! 난감하다. 의심이 가는            기 위해서다. 미궁이다. 연못            벽을 타고 올라가서 한 쪽 벽            란색이고 언제 달려왔는지?              고 한다. 목사가 기도하며 말
         건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연못             주변 남쪽 코너에 있는 바나             을 장악하고 보라색 꽃을 피             참! 케일 잎이 수난을 당해서            씀을 준비하고 그리고 짬짬이
         에 목을 축이는 들고양이? 아            나 밭에서 두 줄기에 바나나             우게 하는 것이 계획인데, 그            다소 게으르게 발견하면 잎              채소를 가꾸고 너나없이 나눠
         니면 텃새가 된 새떼들, 풀잎            가 열리기 시작했다. 물구나             래서  벽 쪽에 타고 올라갈 플           은 다 갈려 먹히고 줄기만 앙            잡술 수 있는 그런 행복한 목
         을 갈아먹는 우렁이?                 무 선 굵은 꽃자루가 내리내             라스틱 그물을 치려고 사다놓             상하게 남는다. 그렇다면 시             회를 사모하며 준비한다.
          바나나 너는 알지! 금붕어의            리 피면서 하루 한두 손씩 손            은 망은 혼자 치기가 힘이 들            장에서 파는 싱싱하고 손바닥
         행방을                         가락처럼 꽃자루에 매달려 내             어서 손 맞춰줄 의인을 기다             만큼 큰 케일은 어떻게 생산                            정찬성 목사
          우뚝 서서 열매를 내리 여는            려온다. 꽃자루 끝의 주먹덩             리고 있는데 덩굴손은 기다려             하는 것일까? 농약! 범벅? 확                (브라질선교교회 담임)

       ■ 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 ■                                         이 정해졌다.”                     프)들만큼이나 합리적이지만,              른 때에 ‘중간계’에 나타났
                                                                 2. 요정(엘프)들과 인간들             또한 그들은 열정적인 존재들              고 각각 다른 성향을 가지게끔
         반지의 제왕: 기나긴 구원의 여정 3                                    자신의 자녀들이 거할 곳이              로 지어졌고, 그런 그들에게는             지어졌다는 것은 유일신 에루

                                                                준비되자, 창조주 에루는 요정             뛰어난 습득능력과 죽음이 선              가 그들에게 줄 선물이 다르기
                       1. 에루 일      에서, 그리고 셀 수 없는 별들           (엘프)들과 인간들을 만들고,             물로 주어졌다. 죽음이 에루의             때문이었다. 이성적인 요정(엘
                      루바타르의         가운데에서, 일루바타르는 그             그들에게 다른 피조물에게는               특별한 선물인 이유는, 그들이             프)들에게는 지식과 재능, 그
                      자녀들           들이 거할 곳을 선택하였다.”            없는 특별한 선물을 주었다.              ‘중간계’에서의 소명이 다               리고 불사의 몸을, 이성적이지
                      ‘중간계’         요정(엘프)들이 장자들인 이유            장자들인 요정(엘프)들은 지극             했을 때 세상을 벗어날 수 있             만 또한 열정적이기도 한 인간
                      의  유일신        는, 그들이 ‘중간계’에 먼저            히 합리적이고 이성과 감정 사             기 때문이었다. 바로 그렇기              들에게는 습득능력과, 세상을
                      에루 일루바        나타날 영적-지성적 존재이              이에서 균형을 잘 유지하는 존             때문에, 인간들은 영원에 대한             뛰어넘어 위대함을 이룩할 수
                      타르는 천사        기 때문이고, 인간들이 서자들            재들로 지어졌는데, 그런 그들             갈망을 지니며 살게 되었고,              있는 영원에 대한 염원과 죽음
       들인 아이누르와 함께 하늘과              인 이유는 그들이 요정(엘프)            에게 주어진 선물은 이상적인              또한 요정(엘프)들을 뛰어넘는             을 선물로 준 것이다.
       땅을 창조하고, 그들과 함께              들 다음으로 나타날 영적-지             아름다움과 지식 및 기술에 대             위대함을 이룰 수 있는 존재인              성경도, 하나님은 사람을 당
       온 세상을 섭리로 통치하였다.             성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한 재능, 그리고 불사의 몸을             것이었다.                        신의 자녀로 지으시지만, 각기
       그들은 땅에 거하면서 에루의              아이누르는 세상에 곧 그 모습            주었다. 그래서 그들은 ‘중간              3. 톨킨의 인간관                  다른 성향과 다른 은사를 주셔
       뜻대로 창조 세계를 관리하고,             을 드러낼 이 에루의 자녀들을            계’에서의 소명이 다하면 죽               이와 같은 종족 간의 대비를             서 다른 시기에 세상에 보내신
       또한 악마 멜코르에 대항하였              위하여 하늘과 땅을 지키고,             음을 맛보지 않고 바로 아이누             통하여, 톨킨은 자신의 기독교             다는 것을 가르친다. 즉, 하나
       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을 위             악마와 그 세력에 대항하여 싸            르가 사는 땅, 바다 건너에 있            적 인간관을 드러내고 있다.              님은 동일한 종 안에서 다양성
       한 것이 아니었다. “일루바타             웠다. 그리고 “이렇게, 마침            는 영원불멸의 섬으로 가게 되             먼저, ‘중간계’의 창조주인              이 발견되도록 세상을 창조하
       르의 자녀들은 요정(엘프)들              내 시간의 심연 속에, 그리고            었다. 그러나 그들은 세상에              에루는 요정(엘프)들과 인간              신 것이며, 바로 그것이 하나
       과 인간들, 곧 장자들과 서자             셀 수 없는 별들 가운데에, 일           머물러야 했다.                     들을 자신의 자녀들로 창조하              님의 창조질서이자 창조의지
       들이었다. (…) 시간의 심연 속           루바타르의 자녀들이 거할 곳              서자들인 인간들은 요정(엘              였으나, 이 두 종족이 각기 다            인 것이다.     <3면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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