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남미복음신문_756호]2020년 9월 25일 지면보기
P. 10

10    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0년9월25일 금요일


       [조명환의 추억여행]                                                서 살아남기 위해 아주 군대 없            서 멕시컨들이 시도 때도 없이              장 크기로 유명한 화산 뽀아
                                                                  는 나라를 선포한 것이다. 어느            밀입국해서 미국의 허드렛 일               스(Poas), 코스타리카는 1821
              중미의 보석…코스타리카(1)                                     나라가 집적 댈 핑계를 잘라 낸            은 모두 그들이 도맡아 하는 것             년도에  스페인에서  독립하

                                                                  것이다. 그래서 역으로 평화를             이나 비슷하다.                      고  1823년부터  1839년까지
                                                                  정착시켰는지도 모른다.                  코스타리카는 국토의 절반가               United Provinces of Central
                                                                   ‘코스트’는 해안, 연안이란             량이 원시림이다. 발길이 닿는              America(파나마를 제외한 중
                                                                  뜻이고 ‘리카’는 부유하다               곳마다 나무가 울창하다. 울창              미 연합국)에 가입되어 있었는
                                                                  는 뜻이다. 그래서 코스타리카             하다는 것 너무 좋아 할 필요는             데 1823년 수도를 현재의 산호
                                                                  란 말은 부유한 해안이란 뜻이             없다. 우기에 여기 갔다가 하루             세로 이전했다.
                                                                  다. 누가 붙인 이름일까? 당연            종일 비만 맞고 원시림 헤매다               그 전까지의 수도가 바로 까르
                                                                  히 콜럼버스다.                     보면 영낙없이 물에 빠진 생쥐              타고. 까르타고는 1563년도에
                                                                   1502년 그가 여기 처음 도착           몰골이 된다.                       설립된 도시로서 1910년에 발
                                                                  하여 17일을 지냈다고 하는데              국가의 보호를 철저히 받고 있             생한 이라수 화산 폭발로 도시
                                                                  친절한 원주민들에 의해 사용              는 이 원시림에는 각종 야생동              전체가 거의 다 날아가 버렸다
                                                                  되던 금장식에 깊은 인상을 받             물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그 규              고 한다. 이때의 까르타고 지진
                                                                  았다고 한다. 사실 콜럼버스가             모가 전 세계의 5%에 이르고              은 코스타리카 역사상 가장 큰
                                                                  항해를 시작한 것도 신대륙을              있다. 나라의 전체면적이 세계              지진으로 기록되고 있는데 진
                                                                  발견해서 ‘팍스 아메리카나’              국토의 0.03%에 불과한 것에             도는 8.3도 강진으로 약 45초
         코스타리카(Costa  Rica)를        호세. 휴스턴에서 비행기 갈아              를 염두에 두고 닻을 올린 것이            비추어 볼 때 이건 경이로운 현             정도 흔들렸다고 한다. 이 때
       ‘중미의 보석’이라고 한다.              타면서 느낀 것이지만 미국 사              아니고 어디 금광을 찾아내기              상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사망자가 1,750명, 그리고 수
       보석? 다이아몬드가 많이 나오             람들이 이 나라를 이렇게 안방              만 하면 금을 캐서 일확천금 벼             세계에서 생물 다양성이 가장              만 명의 부상자를 냈다.
       나? 그건 아니었다. 중미, 남미           드나들듯 왕래할 줄은 미처 몰              락부자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             높은 국가 중 하나이고 국토의                까르타고에는  ‘기적의  성
       하면 마약 밀수꾼들이 득실대              랐다는 것이다.                      기에 그의 눈에는 우선 금만 보            23%가 국립공원으로 보호받               당’이라고 알려진 캐시드럴
       고 미국이라면 눈을 부라리고               이 나라를 처음 발견한 것은              였다? 그래서 금을 두르고 다             고 있다고 한다. 이 점은 우리             처치가 있다. 마침 가는 날이
       덤벼드는 예컨대 베네수웰라의              콜럼버스다. 콜럼버스는 참 오              니는 원주민들을 보고 “우와!             가 배우고 넘어갈 부분이다. 땅             주일이라 저녁 미사가 있었다.
       우고 차베스와 같은 반미주의              지랍이 넓은 사람인 걸 여기 와             부자들이다!” 그렇게 외치면              만 보면 환장한 듯 집을 지어              필자가 놀란 것은 사람들이 무
       자들의 집산지로 알기 쉽지만              서도 느꼈다. 그가 신대륙을 발             서 ‘코스타리카’란 말을 쓰              ‘For Sale’ 간판 걸어두는            릎으로 성당에 들어서는 모습
       물론 그렇지 않은 평화의 나라,            견했다는 대강의 이력서 속에               기 시작하면서 붙여진 이름이              자본주의 국가의 땅 투기 마인              이었다. 주님의 은혜에 너무 감
       나라 사이즈에 비해 생태계를              는 이곳도 발견했다고 봐야 하              라고 한다.                       드를 이 나라에 와서 회개해야              사해서 감히 뻣뻣하게 몸을 세
       잘 보존하면서 국민 소득도 약             는데 어쨌건 역사책에는 1502              지리적으로는 동쪽으로 카리              한다.                           워 두발로 엉금엉금 들어가는
       7,000달러라서 자존심 살려가            년 콜럼버스가 이곳에 도착했               브 해와 접하고 서쪽으로는 북              언어는 스페인어가 공용어이               것이 도무지 민망하여 차라리
       며 그런대로 짭짤하게 잘사는              다고 기록되어 있다. 1821년에            태평양과 접해있다. 우리가 살             고 영어도 외국어로 쓰인다. 그             무릎을 꿇고 무릎으로 성당에
       나라가 코스타리카다.                  에스파냐, 즉 스페인으로부터               고 있는 미국은 3면이 바다다.            러나 영어를 하는 사람은 많지              들어서는 이들의 모습은 얼마
        그래서 중미의 못사는 다른 나            독립했다.                         우리 조국도 3면이 바다.               않아 보였다. 중미 국가이기에              나 겸손하고 아름다운가?
       라에 비하면 생활여건, 자연환              1823년부터 1839년까지는 중            크기는 웨스트버지니아 주와              당연히 캐톨릭 국가다. 전체 인              이 기적의 성당은 흰색으로 건
       경, 치안, 민주주의, 경제력 등           앙아메리카 연방의 일부였고                비슷하다고 한다. 북쪽으로는              구의 85%가 캐톨릭 신자들이              축되어 있다. 까르타고의 수호
       등에 있어 보석처럼 반짝이는              1824년에 수도가 산호세로 옮             니카라과, 남동쪽으로는 파나              다. 개신교는 14%정도로 통계             성모인 ‘검은 마리아’가 여
       나라라서 붙여진 것이라고 대              겨졌다고 한다. 이 나라는 중남             마와 접한다. 사회주의 국가인             가 나와 있다.                      기 모셔져 있다. 멕시코의 과달
       충 집고 넘어간다.                   미 국가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니카라과 사람들은 아주 가난               코스타리카엔 화산이 많다. 무             루뻬 성모와 마찬가지로 ‘기
        LA를 출발하여 휴스턴을 거쳐            정치적으로 안정된 나라이며,               해서 이 나라로 마구 밀입국해             려 112개의 화산이 있다고 한             적의 마리아’로 알려져 있다.
       산호세를 통해 입국했다. 북가             1949년 군대가 폐지되었다. 군            서 들어온다고 한다. 그래서 힘            다. 옛 수도였던 까르타고 주
       주 실리콘 밸리의 산호세가 아             대가 없는 나라? 그렇다. 이 나            들고 하기 싫은 3D 직업은 모            변에 있는 이라수(Irasu) 화산                           조명환 목사
       니고 이 나라의 수도 이름이 산            라는 여러 열강의 틈바구니에               두 이들 것이라고 한다. 미국에            이 있고 세계에서 분화구가 가                  (크리스천위클리 발행인)
   5   6   7   8   9   10   11   12   13   1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