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남미복음신문_821호]2022년 2월 25일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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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2년2월25일 금요일                3



          ◆ 문학의 길에서 ◆                                               작년 연말에 집을 떠나 새해            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언제            같다.
                                                                   에 집으로 돌아 온 보름 동안            인가 새끼 거미 쓸려 나간 곳             요즘은 우리 주변이 자연 재
                                거미                                 의 나들이에 나의 작업실에              에 큰 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           해에 아수라장이다. 쉬이 사

                                                                   방을 가로지른 거미줄이 생겼             이 짜릿하다. 나는 큰 거미를            라지지 않는 병마는 지칠 때
                                      음에 보탬이 되는 또 하나의              다. 희미한 가느다란 줄, 창문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             도 되었건만 여전히 극성이고
                                      이유다.                         을 열면 바람에 끊어질 듯 말            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             이것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해
                                       어릴 적 내 방을 갖는 것이             듯 흔들거리지만 흔들릴 뿐,             고 하며 서러워한다.> 거미가            결 정책은 이랬다저랬다 그야
                                      소원이었지만 끝내 그 소원을              끊어짐 없이 단단한 이 거미             소재로 사용된 이 시의 제목             말로 아수라장이다.
                                      이루지 못했고 지금에 와서야              줄을 어찌해야 할지...... 아예         은 ‘수라’다. 수라는 ‘아              거미줄은 점점 굵어진다. 거
                                      어부지리로 얻은 방에서 그나              처음에 제거했으면 됐을 일을             수라’의 준말로 우리가 흔              미줄을 치워 새 집이 되거나
                                      마 아이들을 가르치는 수업자              그냥 내버려둔 게 화근이다.             히 난장판을 가리켜 ‘아수라             거미줄 때문에 집을 옮겨야하
                                      료를 만들고 이런 글 나부랭              시간이 지나며 점점 굵어지는             장’이라 하는 그 의미인데              는 일은 없을테지만 언제까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해 세 번           이도 쓸 수 있는 소소한 행복             이 줄을 만드느라 거미는 주             ‘싸움 따위로 혼잡하고 어지             지 두고 봐야 할 일인지 모르
          으로 치달으면서도 꿋꿋하게              을 말년에 누리고 있으니 떠              인 없는 낮 동안, 혹은 밤 사           러운 상태에 빠진 것’을 말             겠다. 그저 시간이 해결되리
          이 집을 지키고 산다. 한 때는           나지 못하는 이유를 하나 더              이에도 열심히 줄 만드는 작             한다. 시인이 처한 상황--가            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면
          북적이던 집이었다. 자식들이             보탠 셈이다. 느닷없이 집 안             업을 하고 있나보다. 야박하             족과의 이별--이 거미 가족             서 지내온 우리의 긴장된 삶
          하나 둘, 우리 곁을 떠나며 지           사정을 드러내는 일이 글과               게 잘라 버리기엔 그 길을 잃            의 흩어짐을 안타깝게 여기는             이 언젠가 끝나길 바라듯, 잠
          금은 오히려 집안이 횡하다.             어떤 관련이 있을까? 시작은,             어버릴 거미가 안쓰러워 그냥             연민으로 연관되어 시에 담겨             시 이 방에 찾아 온 거미 가족
          두 늙은이가 거처하기엔 나름             잠시 안 주인이 집을 비운 사             두고 본다.                      있지만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의 수고가 저절로 끝나 버리
          집이 제법 넓다며 방 하나씩             이에 일어난 일이 오늘 쓰려               백석 시인의 ‘수라’가 생             시대의 아수라장을 어미 거미             길 기다리는 수 밖에.
          을 여분으로 차지하고 자신들             는 글의 소재가 되었다고 한              각났다. <거미 새끼 하나가             와 새끼 거미의 만남을 염원
          만의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으             다면 장황히 늘어놓은 서두를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             하는 마음으로 시에 옮겨 놓                            김동순 권사
          니 이 또한 이 곳을 지키고 있           납득할 것 같다.                    무 생각없이 문밖으로 쓸어              았다고 해석해도 무관할 것              (배우리한글학교장, 연합교회)

        ■ 여용주 목사의 역사탐방 ■                                          인 에스파냐나 포르투갈 상선              (Cabo Frio: 오늘날의 히오 지        콜리니 제독 앞에서, 까보 프
                                                                  들을 습격하여 금이나 은, 또             쟈네이로 시 정동향에 위치)              리오에서 서쪽으로 약 150 킬
                   브라질 개신교회 역사 5                                  는 무역물품을 약탈해도 처벌              와 그 인근을 탐험하고 많은              로미터 정도에 위치한 과나바

                                                                  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또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이 탐             라 만(Baía de Guanabara)에 식
                         귀향          신이 브라질에서 겪었던 일들              한 상선이기 때문에, 그들은              험을 인솔한 사람은 니콜라 뒤             민지를 세우는 것이 타당하다
                         이 무렵, 프     을 책으로 엮어 1557년에 출            이 약탈물들을 무역에 사용하              랑 드 빌가뇽(Nicolas Durand de    는 보고를 올렸고, 곧 승인을
                        랑스는 빈번       판하였습니다.                      여 이문을 남겼습니다. 적국을             Villegagnon)이라는 기사였는         얻었습니다. 왕실 후원금과 선
                        하게 브라질        사략선                         약탈하여 자국을 이롭게 하는,             데, 그는 스코틀랜드와 프랑스             원들을 확보한 그는 대서양 항
                        해안으로 사       이쯤에서 사략선에 대해 간략              매우 애국적(?)인 작전을 수행            에서의 활약으로 명성이 자자              해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
                        략선을 파견       하게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              하던 해군 부대였던 것입니다.             한 인물로, 신대륙 무역을 위             친 후, 신대륙으로 이주할 이
                        하였습니다.       같습니다. ‘사략선’이란 한               프랑스의 브라질 식민지 건설             한 프랑스 식민지 건설계획을              민자 6백여 명과 왕실 지리학
        그들도 신대륙에 식민지를 건              마디로 해적을 가장한 해군 상             계획                           실현시키기 위하여 발탁되어               자 앙드레 테베(André Thevet)
        설하여 향신료 무역사업에 뛰              선으로, 오늘날의 개념으로 설              한스 슈타덴이 아직 포로생              비밀지령을 받아 브라질을 탐              신부와 함께, 1555년 8월 14
        어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              명하자면 무역을 목적으로 하              활을 하고 있던 1554년에, 프           험했던 것입니다.                    일 브라질을 향해 출항하여,
        서 한스 슈타덴도 프랑스 사략             는, 그러나 해적을 가장한 해             랑스는 브라질 해안으로 사략               따모이오 족이라고도 불리는              같은 해 10월 31일에 까보 프
        선의 선원들에 의해 구출될 수             군 특수부대라고 할 수 있습니             선 선단을 파견하여 포르투갈              뚜삐남바 족으로부터 얻은 정              리오의 북쪽 해안인 부지오스
        있었던 것입니다. 1555년에             다. 해적을 가장했기 때문에,             에 적대적인 부족 뚜삐남바 족             보를 토대로 빌가뇽은 프랑스              (Búzios)에 다다랐습니다.
        무사히 독일에 도착한 그는 자             그들은 또르데시야스 협약국               이 사는 지역인 까보 프리오              국왕 앙리 2세와 가스파르 드                         <2면에서 계속>

                                              국내 최초의 한국어-영어-포르투칼어 대조사전
                                             벤싸옹 한·영·포 사전
                 꿈을 향해 Let’s Go!!
                 한브네트                             Dicionário BENÇÃO

                                              Coreano-Inglês-Português
            작은 사랑이 큰 희망을 만들고
            기적을 만듭니다.
            한브네트는                                           가격 : R$ 70,00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을                                    <구입문의>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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