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남미복음신문_766호]2020년 12월 18일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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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0년12월18일 금요일


       ◎ 기독교 문학 산책 ◎                                              였습니다.
                                                                   아카키 아카키에비치는 외투
                       고골의 “외투”                                   를 들고 재봉사 페트로비치를

                                                                  찾아가서 수선을 부탁하지만,
                         아카키 아      무시합니다. 그가 일하는 관청              단호하게 퇴짜를 맞습니다. 그
                        카키에비치       에서도 그를 존중해 주는 사람              는 냉정하게 말합니다. “이 외
                        는 말단 공      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심지어              투의 천이 워낙 낡아서 덧대면
                        무원입니        수위들조차도 그를 무시해서                찢어집니다. 외투는 잘라서 각
                        다. 그는 관     그가 정문을 통과해 지나갈 때              반을 만들어 사용하세요. 그리
                        청의  문서      자리에서 일어나는 법이 없었               고 새로운 외투를 하나 장만하
                        를  정서하      습니다.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              셔야 할 겁니다.” 그 말에 아
       는 하찮은 일을 하면서도 즐겁             았습니다. 상관들이나 동료들               카키는 흥분합니다. 그리고 새
       게 살고 있습니다. 그는 즐거울            은 말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대             외투 장만을 결심합니다. 아카
       것이 별로 없는 가난한 노총각             놓고 무시하고 그에게 위압적               키는 모아왔던 저금통을 열어
       입니다. 그는 비록 정서관이었             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젊은 후             보지만 부족합니다. 그는 외투
       지만 언제나 즐거운 표정을 짓             배 관리들은 아카키를 풍자하               를 장만하기 위해 생활비를 줄
       고 일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글            고 골려 먹기에 바빴습니다. 아             이기로 맘먹습니다. 밤에 촛불
       자 가운데 몇몇 글자를 특히 좋            카키는 그야말로 동네북이었습               을 켜지 않고, 세탁물을 보내지
       아해 정서하는 서류에서 그 글             니다. 하지만 아카키는 착실하              도 않고, 구두를 신고 걸을 때            니다. 아카키는 재빨리 경찰초              하고 외투를 빼앗긴 아키키의
       자들을 발견하면 금방 얼굴에              기 그지없는 공무원입니다. 자              도 구두창을 아끼려고 살금살              소에 갔지만, 별 소용이 없었              삶을 통하여 인간들의 희망사
       화색이 돌았습니다. 그는 열심             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아무도             금 걷습니다. 새 외투를 가진다            습니다. 아카키는 친구의 조언              항 ‘외투’의 소중함을 이야
       히 일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              괴롭힌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는 희망으로 모든 것을 감수합             을 따라 장관을 찾아가 부탁하              기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나
       다. 만약 관청이 그의 열성에             그런 아카키가 이런 취급을 일              니다. 그렇게 반년동안이나 처             게 됩니다. 하지만 장관은 사람             름대로의 “외투”가 있습니
       맞추어서 포상과 진급의 기회              상적으로 받고 사는 것은 옳지              절하게 절약하며 살고, 상여금             을 통제하는 영향력 있는 사람              다. 소중한 꿈이요 자산입니다.
       를 부여했다면, 그는 상당한 직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카키는               을 받아서 새 외투를 장만합니             이 되고 싶어 했기 때문에 아카             외투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성실과             별로 신경 쓰지 않은 것 같습니             다. 페트로비치가 새로 만든 외            키를 이유 없이 겁을 주며 위협             것은 필요하고, 그 외투가 긴요
       열정에는 부족함이 전혀 없는              다. 비난과 조롱 혹은 무시에도             투를 갖고 온 날은 아카키 아             했고, 아카키는 분노와 절망으              하긴 하지만 그 외투에 대한 집
       공무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별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자             카키에비치 생애 최고의 날이              로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습니               착이 너무 강하면 자신을 파멸
       는 다소 무능한 공무원이었습              신의 일에 지장이 있지 않은 한             었습니다. 이런 형편을 아는 아            다. 외투를 빼앗긴 억울함과 분             로 이끕니다. 자신을 죽이는 외
       니다. 그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            별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카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아카             노로 그가 죽은 것입니다.                투에 대한 집착을 점검해야 합
       긴 간부급 공무원들이 그를 진              그런데 이렇게 무던한 아카키              키 아카키에비치의 새 외투를               아키키는 원한이 컸던 모양입              니다. 아울러 다른 사람의 외
       급에 좋은 자리에 옮겨 주어도             에게 또 다른 위기가 닥쳐옵니              구경하려고  몰려들었습니다.              니다. 아카키는 유령으로 돌아              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
       그는 적응하지 못합니다. 일반             다. 그것은 러시아의 강추위입              몰려든 모든 사람들은 앞 다투             와 사람들의 외투를 빼앗습니               져야 합니다. 아카키가 경찰에
       공무원이라면 선호할 만한 직              니다. 언제부터인가 등과 어깨              어 축하와 칭찬의 말로 아카키             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지만 끝             게 장관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책을 맡겨도 그 새로운 직책에             가 뼈에 사무칠 정도로 추워서              를 응원했습니다. 처음에는 아             내 잡지 못하고 실패하고 맙니              호소할 때 아카키를 무시한 것
       적응하지 못합니다. 그는 부적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카키 아카키에비치도 흐뭇하게              다. 급기야는 아키키에게 호통              은 큰 패착입니다. 그 원한으
       응의 부담 때문에 견디지 못합             집에 돌아와 즐겨 입는 외투를              미소를 지으며 들었지만 과분              을 쳤던 그 장관의 외투를 아키             로 아카키가 유령이 되어 복수
       니다. 그래서 자신의 본래 업무            찬찬히 살펴보니 너무 낡았습               한 칭찬과 축하에 낯이 뜨거울             키 유령이 빼앗고 난 후에야 아             합니다. 물론 유령이 된다는 것
       인 정서(正書)직으로 돌아오려             니다. 외투의 등과 어깨 두서너             지경이었습니다.                     카키 유령은 다시 나타나지 않              도 비 성경적이고, 복수한다는
       고 노력합니다. 이런 점에서 그            군데가 마치 모기장처럼 얇아                그렇게 소중한 외투를 입고 그            습니다. 이상은 러시아 천재작              것도 비성경적입니다만 고골이
       는 무능하지만 착실한 공무원              져 있었습니다. 천이 닳을 대로             날 밤 초대받은 파티에서 술을             가 고골의 “외투”의 줄거리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이었습니다.                       닳아 속이 훤히 비칠 지경이었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험상궂              입니다. 고골은 뛰어난 이야기                              강태광 목사
        아카키 주변의 사람들은 그를             고, 안감도 갈기갈기 해진 상태             은 사내들에게 외투를 빼앗깁              꾼입니다. 고골은 외투를 소망                     (World Share USA)


                                             국내 최초의 한국어-영어-포르투칼어 대조사전
                                            벤싸옹 한·영·포 사전                                            이젠 더욱더 선명한
                꿈을 향해 Let’s Go!!                                                                    HD 화질로 시청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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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물의 집


                 - 농산물 품목 -                                                                                              광고문의:99655-3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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