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남미복음신문_762호]2020년 11월 13일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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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0년11월13일 금요일


                                                                  로, 인근 남미국가들로 한인들
                 브라질 사회 읽기:한인의 미래                                                                전대진의 “내가 얼마나 만만해 보였으면”<55>
                                                                  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국제이
              이주 역사와 두 개의 뿌리                                      동을 지속합니다. 가는 곳마다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삶의 흔
                        한인 의  브     힘들어도 버티고 살아내야 한               적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라질에서의         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물리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한
                      삶은  정주목       적인 거리의 한계를 실감하며               국 기업의 브라질 진출로 한국
                      적인  농업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이 소개됩니다. 기술과 교육이
                      민으로  시작       그리워했습니다.  가족중심의               뛰어난 나라. 한강의 기적, 모
                      되었습니다.        활동, 한국어, 한국음식, 한국             범적인 외환위기 극복사례는
                      1960년대 브      식 모임과 같은 한국적 정체성              브라질 사회 뿐 아니라 한인들
       라질은 도시화에 따른 농장의              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한인사               이 바라보는 한국의 이미지를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었습니              회 곳곳에 발견됩니다.                  바꾸었습니다. 한국은 더 이상
       다. 당시 한국 정부는 인구과잉             1980년대 들어 한인들이 상파            돌아갈 수 없는 나라가 아니라
       현상의 해결과 외화를 통한 개             울로를 중심으로 의류제품업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모국으로
       발의 목적으로 이민을 적극적              을 시작하면서 경제활동과 사               여기게 되었지요. 교통과 운송
       으로 추진했습니다. 따라서 한             회통합이 본격적으로 시작됩                수단의 획기적인 발달로 한국                        원석은 보석이 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국이나 브라질 모두 이민을 적             니다. 의류제품업의 성공은 인              과 브라질의 거리가 가까워지                        원석은 그 자체로도 너무 소중한 것이다.
       극적으로 보내고, 받고자 했습             근 남미국가에서, 미국에서, 그             면서 한인사회는 국가와 국가                        하지만, 원석을 평생 원석으로만 둔다면.
       니다. 매끄럽지 못한 행정처리             리고 한국에서 이민자들을 끌               를 넘나드는 초국가적인 이민                        그 안의 아름다운 빛은 보지 못할 것이다.
       와 이해당사자들의 갈등이 있              어 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습               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세상에서 보물이 가장 많이 묻힌 곳이 어디인 줄 아는가?
       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이               니다. 경제활동의 다양성이 시               과거 디아스포라 시민 시대에                 깊은 바다 속이나 고대 유적지가 아닌, 바로 무덤이다.
       꾸준하게 브라질에 도착한 것              작되면서  한인들의 세대별 특              한국은 이민자들을 ‘내보내                    많은 이들이 가슴 안에 품은 원석을 꺼내지 못한 채
       은 양국의 이민정책 실현의지              징도 두드러지기 시작합니다.               는’ 나라였고 브라질은 이민                            원석 그대로 다시 갖고 가니까.
       가 강했던 상황을 반증합니다.             부모세대가  의류제품의 경제               자들을 ‘받는’ 나라였습니                      당신은 있는 모습 그대로 너무 소중한 사람이다.
       농업이민은 계속 되었고, 기술             력을 바탕으로 한인사회의 중               다. 경제적 성공으로 뿌리내린                   당신이 당신이란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특별하다.
       이민, 가족초청이민으로 이어              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한국적               한인사회는 인구증가와 함께                      하지만, 지금의 모습 그대로에 만족하지는 말라.
       지며 다양한 계층의 한인들이              정체성을 유지했다면 자녀세대               재외한인공간에서도 국제이동                      그것이 눈에 보이는 모습이든, 습관, 행동이든,
       브라질에 도착하게 됩니다.               는 한국정체성과 브라질 정체               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장소                     보이지 않는 내면의 상처, 자존감, 자신감이든.
        이주 방향의 관점에서 보면 이            성 사이에서 유연하게 대처하               가 되었습니다. 한국의 눈부신                 안주함과 평범함을 거부하고, 눈물겨운 자기 깨짐 후에
       시기는 한국에서 브라질로의               면서 다양한 직업군으로 진출               경제성장은 브라질 한인들에게                    당신은 지금보다 훨씬 더 빛날 수 있는 사람이다.
       ‘단일방향’의 국제이동이었               하며 사회에 뿌리내려는 움직               는 자부심이자 정체성입니다.                    더 깊어지고, 성공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습니다. 이민을 내보내는 송출             임을 보입니다.                      브라질의 풍부한 자원과 시장                     용기를 가져라. 스스로 일어서라. 더 강해져라.
       국과 이민을 수용하는 수용국               1994년 헤알정책으로 브라질             과 다양한 문화적 정체성을 한                         맨날 남이 토닥여 주는 위로만 받고,
       이 명확했습니다. 한국전쟁으              이 미국의 신자유주의시대의                국은 여전히 주목하고 있습니                                남한테 기대며 살기엔
       로 폐허가 된 작은 나라 한국에            물결에 흡수됩니다. 한인들의               다. 사람과 자본, 문화가 끊임                       한번 뿐인 우리 인생과 젊음이 아깝다.
       서 도시화와 산업화가 꽃 피던             국제적 이동은 더 다양화되고               없이 교류하는 이민환경에 놓                       나는 당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다.
       브라질로의 이동이었지요. 이              복잡 해 집니다. 중국과 인근              인 브라질 한인들에게 한국과                           하지만, 당신이 지금 모습 그대로
       민의 목적도 ‘가난한’ 한국              남미 상인들이 들어오면서 경               브라질은 두 개의 삶의 뿌리이                              멈춰있길 바라진 않는다.
       에서 ‘부유한’ 브라질로 가              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한인들               자 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서 풍요로운 삶을 살려는 경제             의 국제이동은 필수가 되었습
                                                                                                ※ 위 내용은 전대진 작가의 허락 하에 본 신문 지면에 게재되
       적인 요인이 발견됩니다. 먼 거            니다. 미국으로 가서 물건을 가                            정기중 선교사
       리를 떠나왔기 때문에 아무리              져오고 팔고, 한국으로, 중국으             (사회학박사,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는 것이며, 무단 전재 및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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