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자녀를 위한 기도문(강남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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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이번 [자녀를 위한 기도문] 두 번째 판을 찍으면서, “왜 이 책                                                 나도 모른다더니..’도대체 무슨 용기로 칼럼을 모아 책으로 만

          을 많은 분들이 찾으실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드는 것에 동의했는지부터, 괜한 일을 하고 있구나의 묘한 부
                                                                                                끄러움...
          내 13년 전 출판되었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
          랴]의  에필로그가 생각났습니다. 그 해 87세로 천국에 가신                                                      ‘뭐 얼마나 대단한 목회를 했다고 법석인가?, 결국 자기 자랑
          어머니에 대한 회상이었습니다. 그 글로 이 책의 ‘마치는 글’                                                    하는 것이 아닌가?, 너 까지 책을 쓰냐?’등의 생각이 쓰나미처

          을 대신합니다.                                                                              럼 밀려오는데 도무지 마음이 편치 않은 것입니다.

                                                                                                  그러다가 지난 3월 중국으로 선교를 떠나기 일주일 전, 한국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완성품인 책으로 되기 전 시안                                                 에 있는 형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장 목사, 혹시 올해는 중국
            이 나왔으니 한번 보라고, 그런데 갑작스럽게 후회의 마음이 밀                                                  선교 안 가나?”
            려왔습니다. 뜻밖이었습니다.
                                                                                                  “네, 다음 주에 출발합니다. 선교 마치고 ‘감미준’ 집회 때문에
              물론 애당초 책을 만들려고 칼럼을 쓴 적은 없었습니다. 목회                                                 삼 일 정도 머물고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그래, 그랬구
            칼럼은 처음 목회지였던 시골 양각교회에서부터 시작된 그저 습                                                   나. 어머니가 너 올 때를 맞추었나보다. 바쁘겠지만 이번에 한
            관이었지, 그 어떤 목적도 아니었습니다. 책으로 만들었으면 좋                                                  국에 머물 때 하루만 시간내라...”
            겠다는 아이디어도 주변에서의 응원들이었지, 제 스스로 결정할
                                                                                                   작년(2009년) 2월 20일, 87세로 부름 받으신 어머니는 평소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말로만 오가던 볼이 정작
                                                                                                유지대로, 이 땅에 남기신 당신의 육신을 대학병원의 의대생 실
            땅에 내려진 것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연결된 호산나 출판사
                                                                                                습용으로 기증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13개월이 넘어 병원으로부
            의 특심과 세심한 격려 때문이었습니다.
                                                                                                터 연락이 온 것입니다. 보통 기간을 정할 수 없어, 병원에서 연
              그렇게 출판사로 글이 보내지고, 수정본이 들어오고 몇 차례                                                  락이 오면 유가족들에게 연결이 되어 화장을 하게 되고, 유골을
            나 왔다 갔다까지 했는데, 막판에 와서 새삼 후회라니. ‘내 마음                                                인수받게 되는데, 마침 그 날짜가 제가 한국에 머물게 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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