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자녀를 위한 기도문(강남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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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된 것입니다. 형은 날짜를 맞추어도 어려운 일인데 하며, 어 요. 그 글들이 모아져서 책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좀 부끄럽고
머니가 저를 기다리셨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마음이 편치 않네요. 어떻게 할까요..?”그리고 그 첫 번째 시안
을 어머니께 보여드렸습니다.
조그만 백자 항아리에 담겨진 어머니의 몸을 집에 모시고 왔
습니다. 뼈마저도 고우신 어머니 몸을, 당신이 늘 쓰시던 화장 결국 그렇게 책으로 나오기 전의 첫 번째 시안의 독자는 다름
대 위에 곱게 화장하신 얼굴로 웃으시는 생전의 사진과 함께 올 아닌 어머니가 되신 셈입니다. “장 목사, 참 잘했구나. 정말 수
려놓았습니다. 어머니를 평생 옆에서 모셨던 형은 그날 많이 울 고했다. 아주 잘 읽었다. 네가 자랑스럽구나. 그래 지금보다 더
었습니다. 좋은 주님의 교회로 만드려므나. 더 교우들 잘 섬기고, 네가 잘
해서가 아니라는 거 항상 기억하고, 그저 주님께 칭찬받는 종이
그래도 저는 목사 아니겠습니까? “형, 엄마는 벌써 천국 가셨
되려므나. 이곳에서도 기도할게..”어머니와 함께 있던 그날 밤,
는데 왜그래? 울지 마”라고 말했는데... 그날 밤, 형 몰래 온 어
환하게 웃으시는 어머니를 꿈에서 뵈었습니다.
깨를 들썩이며 밤이 맞도록 울었습니다. 어머니께 너무 죄송하
고, 너무 보고싶어서..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저 자신이나 그 누군
가를 위한 작품이 아니었음을 알았습니다. 당신의 자식들을 위
밤새 어머니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해 눈물로 기도하시는 어머니들의 낙타무릎 위에 마땅히 올려드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기도해주시고, 못난 아들 목사 된 이
려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불러도, 불러도 목이 메이고 금방이라
후로 편하게 한번 주무시지도 못하고 얼마나 힘이 드셨어요? 그
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그 어머니께..
런데 이제 천국은 좋으시지요?...”그러다가 문득 책 생각이 났
습니다. “어머니, 당신은 예수님 다음으로 존귀를 받으실 가치가 있는
분이십니다. 당신은 한 평생 흔들리시는 외로움과 고난 속에서
생전에 당신의 아들이 쓴 글이라고 읽으시면서 그렇게 좋아하
도 주님만 바라보고 사셨습니다. 당신의 생명인 자식들이 흔들
셨는데..“어머니, 그 좋아하시던 글 있잖아요. 제가 매주 주보에
릴 때마다 온 몸으로 기도하셨고, 저희가 그렇게 꽃 피우기를 오
쓰는 거. 어머니가 그렇게 좋아하던 우리교회 얘기 쓴 글 말이예
직 믿음으로 기다려 주셨습니다. 당신의 희생과 사랑 때문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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