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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두 번째 호(통권 제 27 호)
사람과사회 People&Society 여행 35
차가 다니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길이 만들어 졌고 사람들
은 이 길을 팔리 로드 라고 부르기 시작
했다. 팔리는 하와이 말로 절벽이라는
뜻이다. 지름길이었지만 가파르고 미끄
러운 고된 길이기도 했다. 전망대 벽에
1932라는 글이 새겨져있었다. 아마도 전망
대 완공의 해가 아닌가 싶었다.
오하우 섬을 방문한다면 누우아누 팔리
전망대를 반드시 찾아보길 권한다. 우리 처
럼 차로 직접 올라가는 방법도 있지만 절벽
아래 안내센터에 주차하고 팔리로드를 따
라 걸어올라오는 방법을 강추한다. 주차장
반대편 가파른 길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
오는 사람들에게서 얻는 정보다.
누우아누팔리 전망대를 빠져나와 관광객
이 넘쳐나는 호놀루루를 벗어나 섬 반대편
의 에어비앤비 하우스 전체를 렌트했다. 일
반 주택가 사이에 있다하니 새로운 경험을
기대했다. 배스텁해안이라 불리우는 바다
에서 불과 한 블락 떨어졌단다. 오하우 현충원에는
다이아몬드헤드를 바라보면서 섬을 가로
질러 긴 터널을 지나고 나니 화창했던 와이 고 김영옥 대령의
키키와는 전혀 다른 짙은 안개가 가득한 풍 흔적도 있다
경이 펼쳐졌다. 신기했다. 산을 하나 가로 지
르니 반대편의 모습이 이리 다를 수 있다.
습하고 비가 자주 내리는 곳이라서 그런 알로아 리저널비치 파크로 성벽같은 산아
지 캘리의 산에서는 볼수 없는 청량한 푸르 래로 쿠알로아 랜치가 있으며 오른편은 넓
름이 눈을 시원하게 했다. 습기는 피부를 촉 은 평지가 바다로 이어 펼쳐졌고 멀리 세모
촉하게 만들어서 아침에 씻고나서 로션을 꼴 모자 같은 섬이 나타났다. 차이나맨스햇
바르지 않아도 좋았다. 선크림도 잊었다. 촉 이다. 중국남성들이 쓰는 모자형태로 보여
촉한 푸르름이 마음에도 가득해졌다. 이름이 지어진듯하다. 차를 멈추고 내려 이
숙소로 향하는 길에 왼쪽길로 갑자기 높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었지만 숙소 체크
다란 성벽같은 산이 다가왔다. 웅장함에 압 인을 해야했기에 아쉬움을 접고 내일을 기
도당하는 느낌이었다. 탄성이 절로 났다. 쿠 약했다.
/장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