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남미복음신문_751호]2020년 8월 21일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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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0년8월21일 금요일
◎ 기독교 문학 산책 ◎ 는 로마 교회 지도층은 성직자 위기에 너무 처참하게 무너졌 겠다며 회개를 권유한다. 그러
들의 지도를 받지 않는 자들을 었다. 바비도는 진리를 독점하 나 바비도는 ‘지옥에서 먼저
김성한의 ‘바비도’ 정죄하고 잔인하게 처형했다. 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교회 기다리겠노라’고 빈정댄다.
주로 화체설을 믿지 않는 사람 세력들의 위선(僞善)과 카톨릭 사형대에 올라 불을 지피는 순
때는 중세 고 가르치며 영어 성경을 읽는 들과 성경을 읽는 사람들이 정 의 세력 앞에 양심과 신앙이 무 간, 태자는 돌연 불을 끄고 바
카톨릭이 것을 이단적 행위라고 가르쳤 죄의 대상이었다. 순회 종교 재 너지는 대중들의 나약함을 보 비도를 꺼내게 한다. 바비도의
영국을 지 다. 영어 성경을 읽다가 적발되 판소에서는 이단임을 인정하고 며 크게 실망한 것이다. 용기와 신념에 감동한 태자 헨
배했던 15 면 종교 재판에 회부되어 화형 회개하는 사람들은 용서하고 드디어 바비도가 재판을 받는 리가 바비도를 무조건 살려 주
세기 초엽 에 처해지는 무서운 일들이 벌 방면하지만 전향과 회개를 거 다. 재판장 주교는 바비도에게 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바비도
이다. 헨리 어지고 있었다. 부하는 사람들은 잔인하게 화 죄를 인정하고 뉘우칠 것을 설 는 태자의 동정(同情)을 뿌리치
4세가 왕위 재봉 직공 바비도는 ‘영어 성 형 시켰다. 득한다. 바비도는 완강했다. 재 고 당당히 죽음을 택한다. 태자
에 있었던 이 시기에 영국은 종 경 읽기회’에 참가하면서 영 바비도는 온 세상에 넘치는 타 판정에서 바비도의 바른 신앙 는 당황하고 바비도의 양심과
교적 통합을 꾀했다. 당시 천주 어 성경을 읽고 진리를 깨달으 락을 본다. 천주교 지도자만 타 과 신앙적 용기가 드러난다. 바 양심으로 추구하는 정의를 인
교는 심각하게 타락했었다. 당 면서 깊은 고민에 빠진다. 바비 락한 것이 아니다. 성경만이 진 비도는 주교에게 ‘성경을 영 정하는 독백을 한다. 이상은 김
시 카톨릭 교회는 화채설을 강 도는 교회의 사제들의 거짓과 리요, 그 밖에 모든 것은 천주 어로 읽는 것이 왜 악하냐?’ 성한의 소설 바비도의 줄거리
하게 주장하며 성찬식에 사용 위선에 분노한다. 사제들은 성 교 성직자들의 허구라고 열변 고 묻는다. 주교가 ‘교회가 금 다.
되는 빵과 포도주가 진짜 예수 경의 해석을 독점하고, 평범한 을 토했던 ‘성경 읽기회’ 지 하는 것이니 나쁘다’라고 대 작가 김성한은 일제 강점기에
님의 살이요 예수님의 피라고 빵과 포도주를 예수님의 살과 도자들이 너무 쉽게 무너졌다. 답하자 바비도는 ‘교회가 하 태어나 일본도쿄 대학교 영문
가르치며 이 사실을 인정하지 피가 되었다고 무리한 주장을 종교 재판정에서 성경 읽기회 는 일은 다 옳으냐?’ 라며 도 과를 거쳐 영국맨체스터 대학
않는 사람들은 이단으로 정죄 하고, 온갖 죄를 자행하면서도 지도자들은 너무 비겁하고 초 전한다. 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당대
한다. 교구를 책임지는 주교들 자신들의 삶과 언어를 거룩하 라했다. 그들은 재판정에서 너 주교는 ‘교회의 명령은 무조 지식인 작가였다. 1950년 서울
은 회개로 얻는 용서가 아닌 뇌 다 우기는 모습이 역겨웠다. 무 쉽게 자신들의 신념을 포기 건 옳다’는 전형적 카톨릭 교 신문에 단편 ‘무명로’가 당
물을 받고 사죄를 선포하는 악 당시 교황청은 순회 종교 재판 한다. 그들은 쉽게 영어 성경을 회 논리 즉 ‘교회의 명령은 교 선되어 문단에 등장한 후 영국
을 행했다. 나아가 그들은 라틴 소를 운영했는데 자신들의 권 읽는 것이 잘못이요, 성찬의 빵 황의 명령이요, 교황의 명령은 역사, 그리스 신화 등 동서고금
어 성경만이 유일한 성경이라 위가 훼손되는 것을 두려워하 과 포도주는 틀림없이 그리스 성 베드로의 명령이요, 성 베드 의 사회상을 무대로 종래의 서
도의 살과 피라고 시인하고 눈 로의 명령은 그리스도의 명령 정적, 토속적인 소재공간을 벗
2020년 www.nammicj.net 물로써 회개하고 목숨을 부지 이다.’라고 강조한다. 바비도 어났으며 특유의 지적이고 간
하였다.
단명료한 소설 기법을 선보여
는 이 더러운 세상에서 더 이상
그리고 자신처럼 신실하게 영 살 이유가 없다며 스스로 ‘인 한국 소설의 체질적 현대화에
남미복음신문 과 함께 어 성경을 읽고 복음을 받아 들 간 폐업’을 선언한다. 죽음을 기여했다. 철저한 역사적 고증
였던 성경 읽기회 일반회원들 각오하고 사형당할 것을 공언 작업을 거친 간결한 문체의 작
■ 발 행 인 : 박 주 성(99955-9846, 카톡ID:kkkiu79) 도 너무 쉽게 변절하는 것을 보 한 것이다. 스미스필드 형장에 품들은 한국 역사 소설의 새로
■ 광고 담당 : 하 고 은(99655-3876, 카톡ID:gouni81) 면서 바비도는 또 충격을 받는 는 바비도의 분형(焚刑)을 구경 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 받는
다. 자기와 나란히 앉아서 영어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인 다. 이런 점에서 ‘바비도’도
성경을 읽고 말씀의 진리들을 산인해를 이뤘다. 무지몽매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작품으
▶ 이메일 : nammicj@hanmail.net 목숨으로써 지키겠다고 맹세했 민중들은 세상에 대한 그들의 로 봐도 무리가 없다.
기사제보 및 문서선교후원, 교계광고 문의:(11)99955-9846
던 동료들이 화형의 위기 앞에 원망과 증오를 바비도에게 모 이 작품에서 김성한은 영국에
일반광고 문의:(11)99655-3876 서 신앙 고백을 포기하고 추풍 조리 퍼붓는다. 그들은 바비도 실존 인물 바비도의 삶을 통해
▶ 문서선교비 및 광고비 계좌 :
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에게 발길질을 하고 침을 뱉으 양심을 지키는 용기의 힘을 보
[Banco Bradesco] Ag.3130, c/c 432030-1 (Joo Sung Park) 바비도는 깊은 절망에 빠진다. 며 욕설을 한다. 무지 몽매하고 여준다. 이 작품을 통해서 격동
[Banco Itau] Ag.6238, c/c 05275-4 (Go Un Ha)
권력을 쥔 자들은 권력을 유지 악한 군중이 되어버린 것이다. 기 조국의 지식인들의 비겁함
※ 문서선교비 및 광고비를 보내주신 후에는 꼭 담당자에게 하기 위해 양심과 양식이 마비 이때 헨리 4세의 아들 태자 헨 을 고발한다.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되고, 힘없는 백성들은 생명의 리가 나타나 바비도를 구해 주 <10면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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