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남미복음신문_823호]2022년 3월 11일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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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2년3월11일 금요일 5
스로 주문을 걸자고 생각하 매주 쓸 수 있음에 교우들과 어 눈물겹게 감사하고 있습니
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
고 주보에 강단여백이란 연재 읽어주시는 심지어는 기다려 다. 유권사님, 그런 아내의 동
강단여백(講壇餘白)이냐! 낙천제(樂天濟)냐 아니면... 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 주시는 고정 독자들에게 감사 역에 힘입어서 또 한권의 책
보에 실은 글을 신문사에 보 를 드립니다. 을 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유권사님, 니다.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할 내는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브라질에서 울려퍼진 아리 출판할 책은 “브라질에서 쓰
지난 3년간 까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그때 유권사님에게 보내는 편 랑”후속작 준비 는 강단여백(講壇餘白)”, 아
쓴 강단여 매주 간 한편씩 써야 하는데 지 형식의 글이 지금까지 브 특별히 언제나 저를 신실한 니면 “브라질의 낙천제(樂天
백, 보금자 가능할까 하는 심각한 염려가 라질에 와서도 계속되고 있습 주님의 종으로 인정해주는 제 濟)”, “브라질 강단아래서
리를 한권 되었습니다. 연재란 게 참 쉽 니다. 한참 잘나갈 때는 교회 아내는 주변 사람들에게 남미 쓰는 편지” 등등으로 생각하
의 책으로 지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 주보, 남미복음신문, 한국의 복음신문에 연재되는 “보금 는데 아직 제목을 확정하지는
묶고 있습 어 고민이 되었습니다. 삼십 연합기독뉴스, 그리고 참 오 자리”를 그대로 캡처해서 여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비
니다. 약 3년 동안 쓴 150여 년도 더 전에 <기독교사상> 래된 기독교잡지인 신앙세계, 러 사람들에게 보내길 계속하 롯한 전 세계의 우리를 아는
편의 연재물을 한권으로 묶는 이라는 월간지를 편집할 때가 간간히 기독교타임즈라는 감 고 있습니다. 신문이 인터넷 이들에게 보고하는 이 강단여
일입니다. 이 연재는 권사님 생각났습니다. 기획, 원고청 리교신문에까지 강단여백이 으로 오면 그때부터 리스트를 백(보금자리)은 한눈팔지 말
과 함께 한국의 영은교회에서 탁과 편집을 거쳐 제 시간 안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월 하나하나 지워가면서 바빠집 고 목회하자는 다짐이고 독자
시작한 것입니다. 인천기독교 에 책을 내는 것은 매달 아기 이 한참 흘렀습니다. 연합기 니다. 목회현장에서 자기 일 들의 격려이기에 감사하고 있
총연합회가 신문을 창간하면 낳는 것처럼 힘들었던 생각 독뉴스는 최근까지 제 연재를 을 찾아 공감대를 만들어 가 습니다. 또 한권의 책이라니
서 편집국장인 윤용상 목사가 이 났습니다. 그런데 청탁하 인터넷판에서 다루고 있습니 는 것이 감사하기도 합니다. 참 격세지감입니다. 유권사
연재를 부탁했습니다. 평소에 는 입장이 아니라 청탁을 받 다. 그러고보니 10여년간 똑 그래서 보금자리를 읽고 댓 님, 이번 단행본 출판에 책 제
알고 지내던 신학대학의 후배 아 매주 원고를 써야 하는 입 같은 형식의 글, 유권사님으 글들을 보내오는 200명도 더 목을 코치해주시면 참 감사하
이기도 했고 인천에서 기독교 장이 되었습니다. 로 시작하는 강단여백은 십년 되는 독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겠습니다.
계 신문을 창간한다고 해서 “남미복음신문의 보금자 도 더 되는 연조(年條)를 지닌 있습니다. 그래도 아내가 이
힘을 보태주고 싶은 마음에 리”가 두 번째 책으로 목회보고가 된듯합니다. 은퇴 일에 재미를 느끼는 것은 못 정찬성 목사
대답을 하고는 고민이 생겼습 제시간에 쓰기 위해서는 스 할 때까지 이런 형식의 글을 난 남편 견인하기라고 생각되 (브라질선교교회 담임)
◆ 문학의 길에서 ◆ 이 어쩌고 어째?” “아니 그 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끝 거리에 갔습니다. 간 밤에 댓
래, 넌 빨래 갈 때 신을 벗고 내 헤어지게 되는 젊은 남녀 돌 위에 놓인 사모님의 고무
고무신 가더냐?” “아니요, 집에서 의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의 신을 살짝 신어보았습니다.
신는 헌 신 말고요, 옥색 고무 얘기를 평범한 일상의 소재로 내 발과 똑같은 십구문입니
면 말끔하게 닦아져 본래의 신이요” 명절날이나, 또는 써 내용을 구체적이고 참신하 다.
모습을 되찾으니 실용적이고 심부름 갈 때나, 학교 운동회 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과거 회원들이 먹거리에 눈이 팔
편리한 신발입니다. 흠이 있 때가 아니면 좀체로 신지않고 우리 조상들은 남성이 여성에 려 정신 없는 틈에 얼른 신발
다면 고무신 안에 물이 들어 궤짝 속에 감쳐두고 ……신어 게 청혼을 할 때에 꽃신을 주 가게에 들러 하얀 고무신 한
오면 발이 자꾸만 미끌어져 서 닳기보다 닦아서 닳는 것 기도 하고, 사랑을 고백할 때 켤레를 샀습니다. 아이를 등
질뚜룩해지는 모양새로 민망 이 더했을 골똘히도 아끼는 신발을 주기도 하지만 반면에 에 업고 땀을 뻘뻘 흘리며 끼
하게 되는 것이지만 고무신의 신…… 신발을 선물하면 도망가 버린 니를 챙겨 주시는 사모님께
등장은 짚신 이후의 새로운 주인 댁 아저씨(철수)가 팔월 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남이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결정한
고무신을 아시나요? 1920년 신발의 혁명이라 할 수 있습 대목에 집에서 가정일을 도와 의 옥색 고무신도 예외없이 선물이 고작 고무신이었습니
이후에 나온 신발이니 그 시 니다. 하양, 검정 고무신을 죽 주는 남이에게 선물한 옥색고 엿장수와의 사랑과 이별이라 다. 작별을 하며 송구한 마음,
대를 지나 오늘에 이른 분들 나열해 놓은 사진 밑에 ‘세 무신을 철수의 어린 두 딸이 는 상반된 의미를 담고 있어 또 미안함과 쑥스러움에 눈물
은 신어 본 경험이 있을 듯 합 계적인 패션 신발, 조선 나이 엿을 바꾸어 먹은 사건으로 절제된 사랑의 아름다움이 돋 조차 감추어야 했습니다.
니다. 주로 검정색과 흰색이 키’라는 문구가 아주 인상적 심기가 불편해진 남이가 자초 보입니다. 신발장에 가득 쌓인 신발들,
대부분이고 어린이들을 위한 인 것을 블로그를 통해 본 적 지종을 말하는 철수와의 대 대학생 시절, 교회 청년부에 아니 정확히 말하면 구두들,
꽃 무늬 고무신이 고작이지 이 있습니다. 잊혀져 가는 퇴 화입니다. 이 글은 오영수 작 소속되어 무창포 해수욕장 부 추억을 간직할만한 것은 눈
요. 요즘도 고무신을 신는 사 물에 붙여진 극찬이기도 하고 가가 1949년 <남이와 엿장수 근으로 수련회를 간 적이 있 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문명
람들이 있기는 하나 한정적입 브랜드니 메이커니 하며 열광 >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그의 습니다. 바닷가를 마주보고 의 소산물을 그래도 아쉬워하
니다. 하는 무리들을 향한 비꼼 같 대표적 작품인데 고무신에 얽 그 신선한 바람을 그대로 받 며 한 켤레 집어듭니다. 오늘
고무신은 재질이 고무이기에 기도 합니다. 힌 얘기 때문인지 교과서에는 으며 산등성이에 세워진 무창 은 또 얼마나 나의 발을 피곤
그대로 붙여진 이름이고 이 “오늘, 뒤 개울에 빨래를 간 <고무신>으로 실려 있습니 포 교회는 두 살박이 딸이 있 하게 할까! 원망하면서.
신발의 장점이라면 흙이 묻거 새, 영이와 윤이가 제 고무신 다. 귀히 여기는 고무신이 엿 는 젊은 목사님 내외가 개척
나 더러워지면 물로 쓱 닦아 을 들어다 엿을 바꿔 먹었어 장수 손에 넘어갔고 그로 인 한 교회입니다. 수련회가 끝 김동순 권사
버려도 되고 비누로 닦게 되 요” 어이없는 소리다. “뭐 해 엿장수와의 인연이 있게되 나는 마지막 날, 회원들과 장 (배우리한글학교장, 연합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