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남미복음신문_819호]2022년 2월 11일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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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2년2월11일 금요일                3



          ◆ 문학의 길에서 ◆                                              빨간 불이다. 잠시 잠깐이라             려야 한다. 서두르면 파란 신             우리의 인생에는 누구든지
                                                                   지만 파란불이 켜지길 기다리             호등은 좀처럼 켜지지 않을              신호등이 있다. 내 신호등은
                              신호등                                  는 그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            지도 모른다. 열심히 노력하             내가 만드는 것이다. 빨간 불

                                                                   진다. 내가 늘 다니는 길에는            여 극복해야 한다.]                 이 파란불로 바뀌는 순간 힘
                                      울 일도 아닌데, 별난 사람처             신호등이 세 개 있다. 이 신호            홍미숙씨의 [신호등]이라는             찬 걸음을 당당하게 내딛고
                                      럼 별것도 아닌 잡다한 것들              등이 바뀌는 시간이 제각기              수필의 일부이다. 우리의 삶             다시 빨간 불이 들어 오면 그
                                      에 마음을 쓰는 일이 또 있다.            달라 늘 긴장해야 하는 게 솔            을 빨간색과 파란색의 신호등             자리에 서서 잠시 기다림의
                                      고장이 났는지 멈추어 있는               직히 짜증이다. 그 중에 첫번            에 비유했다. 신호등은 우리             인내를 터득하면 된다. 인생
                                      -하루에 두 번은 맞는- 벽시             째 신호등은 파란불로 바뀌자             의 안전을 위해 안내의 역할             에 늘 파란불만 있다면 문제
                                      계, 다림질이 안된 구겨진 와             마자 깜빡거리며 곧 빨간 불             을 해주는 것인데 가끔씩 고             될 것이 없겠지만 파란불이기
                                      이셔츠, 메니큐어가 반쯤 벗              로 바뀔거라는 신호를 보낸              장이 나 멈출 때가 있다. -내           만을 바라는 것도 욕심일 수
                                      겨진 손톱, 입지도 않으면서              다. 발걸음이 덩달아 바빠진             가 사는 곳에서- 이럴 때마             있다. 나 만을 생각하는 이기
           자주 심기가 불편해짐을 느             자리만 차지하는 옷장의 옷               다. 그냥 건너면 되지 뒤따라            다 주위의 눈치를 보며 길을             적인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낄 때가 정말 많다. 길을 걷            들, 몇번이나 치우겠다고 다              오는 할머니가 걱정돼 그 와             건너야 하는데 일단은 사람들             빨간 불은 다음에 파란불이
          는데 느닷없이 툭 치고 가는             짐하면서 오늘도 그냥 지나치              중에도 오지랖을 떨기도 하고             이 많이 모이길 기다리고 어             켜진다는 무언의 신호다. 빨
          행인을 본다. 버스 안에서 끊            는 베란다의 깨진 화분, 아까             순간, 고장이 난 것은 아니니            느 정도이다 싶으면 다같이              간 불만 보지 말고 뒤에 곧 켜
          임없이 큰 소리로 전화하는              워하며 버리지 못하는 냉장고              다행이라고 고마워하는 마음              합심하여 돌진한다. 그러면              질 파란불을 기대하자. 어려
          강심장, 남이 보거나 말거나             의 남은 음식…… 좋은 것도              도 챙긴다.                      내심 안전하다는 생각이 지배             운 일이 지나면 좋은 일이 올
          있는대로 입을 벌리며 하품을             많은 데 일부러 짜증나는 것               [사람들은 파란불이 켜져 마            적이고 나름 현명한 판단을              거라는 신호등의 원리를 생각
          하는 남녀노소, 손톱을 물어             들만 골라 쓴 글의 시작도 사             음 편안히 살 때에는 고마움             했다고 스스로를 추켜세우는              하자. 우리의 길을 안전하게
          뜯는 이상한 동작으로 불쾌감             실 불쾌한 일이 된 것 같다.             을 모르고 지나친다. 그러니             영특함으로 비합리적인 행위              해주는 고마운 신호등처럼,
          을 주고, 운전 중에 부저를 울            여유있게 사는 것이 습관처              어려움이 찾아오면 어떡해야              를 덮어버린 후, 생각해보니             누군가를 지켜주는 신호등이
          려대고, 모든 이가 오르고 내            럼 몸에 밴 사람이라면 몰라              할지 모르는 게 당연한지도              첫 번째 신호등이 규칙적인              될 수 있다는 욕심도 가져보
          리는 계단에 앉아 수다를 떠             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긴              모른다. 빨간 신호등 앞에서             시간의 간격이 아니더라도 고             자.
          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장하고 초조해하며 산다. 약              파란불이 들어오길 기다리듯              장난 것보다는 그래도 낫다는
           생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           속 시간이 다 되어 급히 가야             이,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파            너그러운 마음이 또 스물거리                            김동순 권사
          는 일상의 일이니 새삼스러              하는 데 계속해서 신호등이               란 신호등이 켜질 날을 기다             며 올라온다.                     (배우리한글학교장, 연합교회)

        ■ 여용주 목사의 역사탐방 ■                                          르치오가 요새의 장총수 군복               그 때 그는 문득 떠오르는 찬            주여 나의 간구를 들어주심 바
                                                                  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 적군             송을 “눈물을 흘리며 온 마음             라고, 보좌 앞에 나가니 은혜
                   브라질 개신교회 역사 4                                  인 포르투갈 군인이라고 착각              을 기울여” 큰 소리로 불렀습             내려 주소서.” 그러나 한국

                                                                  하였습니다.                       니다. 이것이 브라질 땅에 최             찬송가에 실린 곡이 장조인 것
                          루터교인       모이오(Tamoio) 족이라고도 불           전쟁포로를 잡아먹는 식인 풍             초로 울려 퍼진 개신교 찬송가             과는 달리, 그가 부른 찬송가
                        한스 슈타덴       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습이 있는 그들은, 그래서 처             로,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곡조는 단조로 되어 있어서,
                          한스  슈타     데 포르투갈이 그들의 영토 안             음부터 한스 슈타덴을 잡아먹              1524년에 시편 130편을 가사           더욱 간절하고 애절하게 들렸
                        덴을  잡은       에 많은 요새와 도시를 세웠기             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습              로 삼아 직접 곡조를 입힌 찬             을 것입니다. 인디오들은 큰
                        부족은  남       때문에, 그들은 이 침략자들              니다. 뚜비남바 족의 언어를              송가입니다. 1556년 브라질             소리로 찬송을 부르는 그를 보
                        뚜삐남바         을 증오하였고 끊임없이 공격              조금이나마 알아들을 수 있었              남동부 해안지방에 울려 퍼진              며, 그가 자기 신에게 절망적
                        족으로,  오      을 가하였습니다. 베르치오가              던 그는, 그들이 곧 그를 잡아            이 찬송은 한국 통일 찬송가에             으로 매달린다는 것을 알아채
        늘날의 히오 지 쟈네이로(Rio            요새도 예외는 아니어서, 요새             먹으려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              도 있는데, 바로 479장(새 찬           고는, 그를 조롱하기 시작하였
        de Janeiro) 주와 상빠울로(São      를 습격하러 가던 그들이 한스             다.                           송가 363장)입니다. “내가 깊           습니다.
        Paulo) 주에 널리 퍼져 살던, 따        슈타덴을 잡았을 때, 그가 베              루터의 시편 130편 찬송가             은 곳에서 주께 불러 아뢰니,                         <2면에서 계속>

                                              국내 최초의 한국어-영어-포르투칼어 대조사전
                                             벤싸옹 한·영·포 사전
                 꿈을 향해 Let’s Go!!
                 한브네트                             Dicionário BENÇÃO

                                              Coreano-Inglês-Português
            작은 사랑이 큰 희망을 만들고
            기적을 만듭니다.
            한브네트는                                           가격 : R$ 70,00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을                                    <구입문의>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99955-9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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