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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두 번째 호(통권 제 27 호)
           사람과사회 People&Society                                                                                                  인터넷 세상         21




               우리은하 블랙홀 이미지 첫 포착… 과학사에 남을 ‘성과’





           M87 은하 첫 블랙홀 사진
           일반상대성 이론과 맞아
           블랙홀 연구 진전에 기대


           태양계가 속한 우리 은하의 중심
           부에 자리 잡은 초대질량 블랙홀
           의 실제 이미지가 마침내 포착돼
           공개됐다.
             이는 빛도 빠져나오지 못해 직
           접 볼 수 없는 블랙홀의 실제 이미
           지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규명된           사건지평선망원경(EHT)로 촬영된 우리은하 중심의 블랙홀(왼쪽), 궁수자리(Sagittarius) A*’와 M87 추정 크기 비교.                                       사이언스알럿 제공
           것이 많지 않은 블랙홀 연구의 진
           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천문            마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전파            가 매우 크고 형태도 완전히 다르          출 기원으로 보이는 부착흐름을
             세계 주요 전파망원경을 연결           연구원을 중심으로 국내외 활동            간섭계’(ALMA)를 비롯해 모두 8        지만 매우 유사한 모양을 보인다”          분석하는 이론을 세우기 시작했으
           해 블랙홀을 관측해온 ‘사건지평           한인 과학자들이 참여해 성과를            개의 전파망원경을 연결해 하나            면서 “이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           며, 이를 통해 은하의 형성과 진화
           선망원경’(EHT) 프로젝트 과학자         내는 데 기여했다.                  의 망원경처럼 운용하는 ‘초장기           대성 이론이 적용되고 있다는 점           과정을 밝히고 일반 상대성이론
           들은 12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간)         이번에 포착된 우리은하 중심부          선 전파간섭계’(VLBI) 기술을 활        을 보여주는 것으로 두 블랙홀 간          에 대해 정밀한 검증도 해나갈 계
           워싱턴을 비롯한 6곳에서 동시에           의 초대질량 블랙홀은 ‘궁수자리           용해 지구 규모의 가상망원경을            의 차이는 블랙홀을 둘러싼 물질           획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은하 중앙           (Sagittarius) A*’로도 불리는데,   구축함으로써 망원경의 민감도와            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           한국천문연구원 손봉원 박사는
           에서 포착한 블랙홀 이미지를 공           지구에서 약 2만7천 광년 떨어진          분해능을 높였다.                   명했다.                        “궁수자리A* 블랙홀은 집단지성
           개했다.                        궁수자리에 자리 잡고 있다.              EHT의 분해능은 파리의 카페            3년 전 처음 포착된 M87 은하         으로 인류가 직접 관측한 블랙홀
             2019년 4월 과학사상 처음으로          M87 은하와 비교해 2천분의 1        에서 뉴욕에 있는 신문 글자를 읽          의 블랙홀과 이날 공개된 블랙홀           중에 가장 가까운 것"이라며 "한국
           지구에서 약 5천500만 광년 떨어         밖에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지          을 수 있을 정도인 것으로 제시           의 모양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일           천문연구원은 공동으로 운영하는
           진 M87 은하의 초대질량 블랙홀          만 질량이 태양의 430만 배로 65        됐다.                         반상대성 이론이 실증됐다는 것            ALMA(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
           실제 이미지를 포착해 공개한 이           억 배에 달한 M87 은하의 블랙홀          이런 민감도와 분해능을 통해            이다.                         서브밀리파 간섭계), JCMT(제임
           후 3년 만에 내놓는 성과다.            보다 훨씬 작은데다 두꺼운 가스           블랙홀의 중력으로 블랙홀의 입              대만 중앙연구원 천문학·천체           스 클러크 맥스웰 망원경) 참여를
             EHT협력단은 이번 성과로 우          와 먼지 구름에 가려져 있어 실제          구이자 경계 영역인 ‘사건의 지평          물리학 연구소의 EHT 프로젝트           넘어 KVN(한국우주전파관측망)
           리은하 중심에 자리잡은 천체가            이미지를 잡아내는 것이 더 까다           선’(horizon of event) 주변에서 빛  과학자 고프리 바우워 박사도 “블         이 EHT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초대질량 블랙홀이라는 직접적인            로웠다.                        이 왜곡되며 블랙홀 주위를 휘감           랙홀 고리의 크기가 일반상대성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각적 증거가 확보됐으며, 이런             질량이 작지만 지구와 거리가           아 주황색으로 밝게 빛나는 고리           이론에서 제시한 것과 일치해 놀            이번 연구 결과는 '천체물리학
           거대한 천체의 활동에 대한 가치           가까워 M87 은하의 블랙홀과 관          형태의 구조와 중심부의 어두운            랐다”면서 “이번 성과는 우리은하          저널 회보'(The Astrophysical
           있는 단서를 얻게됐다고 밝혔다.           측된 크기는 비슷했다. 실제로는           영역 등 '블랙홀의 그림자(실루엣)'        중심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Journal Letters) 특집호에도 실
             이번 연구에는 세계 80개 기관         M87 은하의 블랙홀의 크기는 태          라고 하는 윤곽을 잡아낼 수 있           이해를 크게 높여 초대질량 블랙           렸다.                                                                       연합
           에서 300명이 넘는 연구진이 참여         양계 전체 정도지만 우리 은하의           었다.                         홀이 주변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
                                       블랙홀은 태양에서 수성까지의              EHT 과학이사회 공동위원장            지에 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             동영상
            기사 제보를 받습니다                거리 정도다.                     인 세라 마르코프 암스테르담대학           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

                                         EHT는 M87은하를 관측할 때         이론천체물리학 교수는 “궁수자             EHT 과학자들은 후속 연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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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아타카           리A*와 M87 블랙홀은 질량 차이         초대질량 블랙홀 주변의 전파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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