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남미복음신문_833호]2022년 5월 27일 지면보기
P. 6

6    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2년5월27일 금요일




         ◆ 문학의 길에서 ◆                                             려도 다양한 책들의 제목을              것 같아서요” 말하면서도 부             넣고 다녀 봐 깨질 것 같아서
                                                                 보게 된다. 모두 기억은 못하            끄러운 이 노릇을 어찌하랴!             불안하지? 코로나는 바로 그
                       정리를 한다며                                   지만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생각해보니 정리를 잘 하지             깨지기 쉬운 유리 그릇을 안

                                                                 사연은 어렴풋이 기억이 나니             못하는 것이 버리는 물건에              고 있는 우리 모습을 드러냈
                                     는 일이 때론 나의 독백이라             까 혹시 이런 사연 때문인가?            대한 애착과 미련이 있어서              어......’
                                     면 몰라도 남에게 나를 간접              이민 3년만에 처음 한국 행            그런 것은 아니다. 게으름이              죽음 앞에서 한 치의 아쉬움
                                     적으로 알리는 일종의 정보의             비행기에 오를 때만해도 이민             우선이요 괜한 욕심 때문이              없이 당당하게 탄생의 자리로
                                     역할도 하기에 속내를 드러내             가방을 소지하는 것은 기본이             다. 언젠가는 쓸 수 있겠다는            간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이
                                     고 싶지 않는 인간의 심리로             고 귀하다는 김을 포함한 해             헛된 생각으로 바라만 보다가             아침 다시금 감동으로 밀려오
                                     는 그다지 즐거운 일도 아니             산물은 당연히 물건 구입에              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는 책             는데..... 나는 무엇을 정리하
                                     고 때론 귀찮은 일거리가 될             우선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이 어디 한두 권이랴! 기껏 겉           며 이토록 죽음 앞에 의연할
                                     수 있겠지만 이 아침, 휴일의            보따리 속에 물건들이 바뀌기             표지만 열심히 바라보고 있었             수 있을까? 선물인 모든 것에
         건강을 해칠만큼 무리한 일              고요한 시간, 오롯이 나만의             시작해 교육이라는 글자만 있             지.                          포함된 책도 내 것이라며 미
        을 한 것도 아닌데 목이 쾨쾨             시간 속에서 끄집어내는 생각             어도, 음악과 관련된 서적, 취            고인이 되신 이어령 선생님             련이 있는데..... 나의 서재에
        하고 입술이 부르트고 심지어              들을 정리하는 일이라면 즐거             미 생활에 꼭 필요한 책들은             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책에            있는 책 더미들을 허물고 또
        몸 놀림조차 부드럽지 못하               운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필수라며 사들여 집에 쌓아              쓰인 주옥 같은 구절을 소개             허물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다. 밤 새 불편했던 몸을 정리            다.                          놓으니 어언 40년 동안 그 양           한다.                         면 세상의 미련이 조금은 없
        라도 하듯 냉장고 문을 열고               넘치는 서고에 책들을 이제             이 어마한 거다. 얼마 전에도             ‘내 것인 줄 알았으나 받은            어지게 될까? 얼마 전에 받은
        생강차를 꺼내고 대추 알, 잣             는 하나 둘 정리해야 한다고             선생님이 필요하실 것 같다며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 내 가            표창장이 빽빽한 책꽂이 안에
        알 서너 개씩 섞어 뜨거운 물             매일 생각하면서도 실천하지              학부모님이 만화로 엮은 동화             족,내 책, 내 지성, 그리고 내          비집고 들어가 또 자리를 잡
        을 붓고 나니 벌써 반쯤 몸이             못하는 까닭은 변명 같지만              책이 많이 있다고.... 필요하시          삶......’                    는다.
        풀린 기분이다.책상에 앉아               게을러서 그런 건 아니다. 수            면 드리겠다고.... “고맙지만            ‘죽음이란 주머니 속에서
        노트북을 꺼내고 하루의 일을              학 1의 정석, 앵무새 죽이기,           사양할게요, 있는 책도 다 못            달그락거리는  유리그릇  같                            김동순 권사
        글로 시작해 본다. 글을 쓴다             목자와 양..... 고개만 살짝 돌         읽고 또 조금씩 처분해야 할             은 것.... 주머니에 유리그릇            (배우리한글학교장, 연합교회)


       ■ 여용주 목사의 역사탐방 ■                                         이아우는 고립되어, 3개월 후              마티아스 총독은 깔라바르 대             던 것입니다.
                                                                마침내 항복하였습니다. 네덜              위를 돌이키기 위하여 막대한               모든 것을 거부한 그는 많은
                브라질 개신교회 역사 18                                  란드 측은 그들에게 거취의 자             포상을 약속하기도 하고, 무시             고문을 당했고, 1635년 7월
                                                                유를 주었고, 그들은 요새를              무시한 협박을 늘어놓기도 하              22일에 마침내 교수형에 처해
                        깔라바르        을 받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떠나는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시도가             지게 됩니다. 브라질에서, 또
                      대위의 활약        군항이 있어서, 이 요새의 함            바뉴올리 백작의 군대와 합류              수포로 돌아가자, 마티아스 총             한 명의 개신교 순교자가 배출
                      상             락은 저항군의 활동을 크게 위            하기 위하여, 마띠아스 총독은             독은 깔라바르가 다시 로마 카             된 것입니다.
                        네덜란드        축시키는 것이었습니다. 1634           저항군 수백 명을 데리고 남              톨릭교로 돌아오기를 강요했
                      측으로 귀순        년, 총독부는 깔라바르의 진언            쪽으로 향하는 도로에 올랐습              습니다. 재개종을 하기만 하면                             여용주 목사
                      한 깔라바르        대로 네덜란드 브라질 총독부             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             그가 약속한 막대한 포상이 현                 (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대위의 전공        는 오늘날의 빠라이바(Paraíba)        다. 바뉴올리 백작의 진지로              실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은 혁혁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주까지 완전히 점령하였습니              가려면 반드시 알라고아스 주              그러나 깔라바르는 요지부동               <2면에 이어서>
       완전히 개신교인이 되어 네덜              다. 이 때, 예수회 소속 신부들          의 뽀르또 까우보(Porto Calvo)       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그는              * 한국 : 영광제일교회(이수열
       란드 군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             을 제외한 로마 카톨릭교 사제            를 통과해야 하는데, 그곳은 6            에스파냐의 강경한 로마 카톨              목사), 신기영, 오봉규, 우병수,
       는 그의 진언에 따라, 네덜란             다수가 개신교 신앙으로 개종             월 8일에 이미 알렉산더 피카             릭적 지배의 모순을 보아왔습              우은표, 이윤경, 박애자, 황보
       드는 1633년 오늘날 히오 그            하여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정             르드(Alexander Picard) 소위와     니다. 또 그는 자신의 고향 알            영, 조미희, 이희정, 성경은, 황
       런지 도 노르치 주와 그 중심             회원으로 입회하는 일이 일어             깔라바르 대위가 이끄는 네덜              라고아스에 유포된 네덜란드               보영, 우은혁, 김정란, 이은호,
       도시인 나따우를 완전히 점령              났습니다.                       란드 군이 점령한 도시였던 것             개혁교회 책자를 접해왔습니               무명 2.
       하는 것에 성공하였고, 그 지              네덜란드 군은 계속 남진하             입니다. 7월 12일, 뽀르또 까           다. 이런 요인들을 통하여, 그            * 캐나다 : 전희성
       역의 강력한 인디오 부족인 따             여, 1635년에는 깔라바르의            우보에 도착한 마티아스 총독              는 자신의 조국 브라질을 진정             * 파라과이 : 김대윤
       뿌야(Tapuia) 족과 동맹을 체결         고향인 오늘날의 알라고아스              의 에스파냐 저항군과 네덜란              으로 위하는 것은 에스파냐도,
       하였습니다. 또한, 헤씨피 남             (Alagoas) 주까지 완전히 점령        드 군 사이에 일주일 간의 치             로마 카톨릭교도 아니고, 오직             - 후원계좌정보
       쪽 약 60 킬로미터 해안에 위            하게 되었습니다. 도시를 방어            열한 전투가 벌어졌는데, 네덜             개신교 신앙이라는 확신을 형              Banco : Itaú
       치한 썬또 아고스칭요 곶(Cabo           하던 바뉴올리(Bagnuoli) 백작        란드 군은 패퇴하여 오늘날의              성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Agencia : 0064
       Santo Agostinho)을 완전히 점령     이 지휘하는 저항군은 패잔병             바이아(Bahia)주로 후퇴하였            래서 네덜란드인이 브라질에               C/C : 17001-2
       하였는데, 이곳은 헤씨피나 올             들과 함께 남쪽으로 도주하였             고, 깔라바르 대위는 사로잡혔             나타났을 때, 그는 곧 그들에             CNPJ : 34.458.328/0001-78
       린다를 제외하면 마띠아스 총              습니다. 이렇게 되자, 마띠아            습니다.                         게 나아가 개신교로 개종하고              Nome : Brazil Food For The
       독의 에스파냐 저항군이 보급              스 총독의 저항군 요새인 아하             깔라바르 대위의 순교                 그들에게 협력을 아끼지 않았              Hungry International
   1   2   3   4   5   6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