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남미복음신문_803호]2021년 9월 24일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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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1년9월24일 금요일


        [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달고 산다. 늘어나는 뱃살 제공
                                                                   자 카보 안돼! 당뇨병 제공자
                      ‘먹즐완박’도 감사                                   카보 노 댕큐! 혈압 올려주는

                                                                   카보는 절대 사양! 카보가 완전
                            지난  21    에 올라온다. 연두색 햇콩이 듬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아내와
                          일은  추       성등성 박혀 있는 그 눈부신 햅            마켓에 가면 슬금슬금 카트에
                          석이었다.       쌀밥. 그 맛을 도대체 무엇으로            집어 넣는 게 빵이다. 팥빵. 내
                          우리나라        형용할 수 있을까? 지구촌 여             게 팥이 없으면 그건 빵도 아니
                          최대명절        기저기를 구경 다니며 여러 나             다. 그래서 파리 바케트의 ‘몽
                          추석이 미       라 음식을 섭렵해 보았건만 어             둥이 빵’은 빵이 아니다. 그
                          국에서는        린시절 추석날 아침상에 올랐              빵도 이제 금지식품이다.
                          푸대접을        던 그 하얀 쌀밥에 비할 맛은              아내가 붙여준 내 별명은 ‘떡
        받는다. 잊고 살기 때문이다.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             보’다. 난 떡을 좋아한다. 동
        추석 따져볼 겨를도 없이 살아              는다.                          창회에 가면 남은 떡을 슬쩍 내
        가는게 고단한 이민자들의 일                 그런데  그  쌀밥이  이젠  나         프킨에 싸서 핸드백에 넣고 오
        상이 아닌가?                       를  해코지하는  불명예  식품            는 아내는 말도 없이 식탁 위에
         추석의 대표적인 명절음식은               으로 변해 버렸다. 먹고 싶어             올려놓고 잔다. 이튿날 아침이
        송편이다. 그러나 내게는 따로              도 못먹는 신세가 된 것이다.             면 온데 간데 없다. 내가 들랑
        있다. 쌀밥이다. 그 흔해 빠진             담당 의사가 최근 내 혈액검              거리며 살곰살곰 해 치우기 때
        쌀밥이 명절 음식이라고? 나의              사 결과를 보고 당뇨병 전단계             문이다. 그 떡보가 떡에 종말을
        어린시절에 쌀밥은 흔해 빠지               (prediabetes) 환자란 병명을        고하게 되었다.
        지 않았다. 겨울철에는 쌀밥이              안겨주었다.                        내 생일이면 우리 집 아이들은
        지만 봄철 보리고개를 지나면                당뇨병을 앓고 있는 목사님과             내가 말을 안해도 어느 식당,
        서 쌀독에 쌀은 말라가고 그때              언젠가 통화할 기회가 있었다.             무슨 메뉴인지를 다 알고 있다.
        부터 보리밥이었다. 보리밥으               “조 목사님, 당뇨병의 비극은             이태리 식당, 메뉴는 해물 파스
        로 한여름을 지나다 보면 손님              먹는 즐거움이 끝장났다는 겁              타. 중국집 우동과 별반 차이가             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              이다.
        올 때가 그리웠다. 손님이 오면             니다.” 이 세상에 먹는 즐거움            없어 보여도 난 이태리 식당의              로다”가 입가에서 저절로 흘               먹는 음식 까탈스럽기가 둘째
        그날엔 검은 보리밥 사이로 흰              을 빼면 뭐가 남는다고 이제 끝            파스타를 생일 음식으로 청할               러나오고 있다. 내 건강을 향한            가라면 서러워 할 사람들이 이
        쌀 톨이 보였기 때문이다. 가난             장이라니!                        만큼 좋아한다. 그 파스타와도              하나님의 ‘경고방송’이 되레              스라엘 백성들이다. 돼지고기
        했던 내 어린시절 시골의 여름               그런데 이를 어쩌나! 정신차리            결별을 고해야 한다. 그럼 뭘              고맙기 때문이다.                    는 그들에게 ‘먹즐완박’의
        식단 풍경이었다.                     고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우선              먹고 산다? 풀때기만 먹고 살               그냥 잡식성 입맛 취향대로 먹            시범케이스다. 무슬림도 돼지
         그렇게 보리밥으로 한여름을               중단해야 할 규제식품 제1호가             라고?                           고 살았더라면 어느 날 나는 다            고기 안먹기는 마찬가지다. 이
        보내고 들판에 벼가 익기 시작              바로 쌀밥이었다. 지금까지 인              그런 하소연 따위로 통할 수              리를 자르고 장님이 되고 처치             스라엘 백성들이 정결식품이라
        하면 이미 세상을 떠난 나의 큰             생 살아오면서 쌀밥과 동행해              있는 사안이 아니다. 살고 싶으             곤란한 퇴물로 변해가고 있었              고 주장하는 ‘코셔’나 이슬
        형님은 논에서 벼를 베다가 열              온 세월이 얼마인데 그것과 결             면 실천에 옮기고 죽고 싶으면              을 텐데 하나님이 의사를 통해             람의 할랄식품도 따지고 보면
        심히 가을 햇살에 말리곤 했다.             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탄수화             무시해도 된다. 두 가지 옵션              경고장을 보내주셨다고 생각하              모두 먹즐완박이다.
        추석에 맞춰 햅쌀을 만들어 쌀              물을 우선 줄여야 하기 때문이             밖에 없다. 그런데 이상하다.              니 천만다행으로 느껴지는 것                           <3면에서 계속>
        밥으로 제사상도 차리고 추석               란다.                          내가 이제 살날이 얼마 남았다
        명절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또  있다.  ‘빵떡면’은  이          고 ‘먹는 즐거움 완전 박탈(먹                      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말린 벼알을 훑어서 절구에 넣              제  불가식품이다.  그것도  카           즐완박)’이란 고약한 난관에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
        고 그걸 빻아서 하얀 쌀을 만              보  때문이다.  우리  식구들은           직면하게 되었는데도 싱글싱글                금주의       아 알찌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
        들어 내셨다. 그리고 추석날 아             탄수화물이란  뜻의  ‘카보              즐거운 것일까? 오히려 다윗의               말   씀     이 있도다”(시34:8)
        침상엔 드디어 그 쌀밥이 밥상              (carbohydrate)’란 말을 입에       18번 찬양시 “여호와께 감사











                                                 한인회비 납부 안내





              경기 불황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어려움에 처해 있음                                                            한인회비 납부방법
            에도 불구하고 한인회에 많은 관심과 격려 및 협조를 아끼지
            않으시는 한인 동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 기본금액
              제36대 한인회에서는 한인 동포 여러분의 한인회비 납부를                                              회   비 : 월 R$30,00 (연간 R$360,00)
                                                                                           후원금 : 후원자 자율결정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2. 납부방법 : 은행입금 및 직접전달
              납부해 주신 회비는 투명하고 정직하게 한인회가 추진하는                                               은행계좌 - Banco Bradesco, ag : 1767, c/c : 1713-2
            활동과 한인 동포 여러분의 위상강화 및 권익증대를 위한 활                                                             (DAIL DAE IL SONG / CPF:224.225.678-51)
            동에 소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 입금자 성명표기 요망
                                                                                       3. 연락처 : 97646-4895 (한인회 재무위원장 송대일)
              또한 정확한 보고를 통해 믿을 수 있는 한인회로 거듭나도                                              * 입금 후에는 꼭 담당자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록 노력하겠습니다.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브라질한인회장 홍창표(Nelson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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