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남미복음신문_849호]2022년 9월 16일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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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2년9월16일 금요일               5



                                                                 목사로서는 목사보다 더 나이             방을 방문하고 있는 남미방문             스 공항에서 우리가 맞이하게
                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
                                                                 가 든 어른들이 생각이 났습             단이 아르헨티나에 도착해서              됩니다. 우리는 수요일 귀국
           추석, 중추절에 선교지에서 함께 더불어....                             니다. 적어도 70세 이상 되신           아르헨티나에 있는 남미선교              길에 오를 때까지는 감독님과
                                                                 성도들, 이민 역사 4-50년            지방 연합부흥회를 개최합니              함께하는 브라질의 시간입니
                         유권사님,       은 가운데 온 동네가 비교적             된 분들에게 교회가 뭔가 할             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교             다. 19일 월요일 조찬과 점심
                        이번 주 토       조용합니다. 금년이 포르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             회들이 함께 참여하는 연합부             오찬은 감독님 일행과 우리교
                        요일이  추       칼에서 독립한 지 200주년이            면서 고민이 되었습니다. 박             흥회이기도 하고 선교사들과              회에 주어진 교제의 시간입니
                        석입니다.        라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한            지현 장로님 내외, 한요덕 권            교제의 자리도 마련되어 있습             다. ‘베이라 히오 호텔’에
                        명절이  되       국공단은 토-월까지 쉬고 7             사님 내외, 아구아지 성베드             니다. 칠레의 조병기 선교사             서 베풀어지는 두 번의 식사
                        면  한국의       일 독립기념일에도 일하고 추             로의 이은희 권사님, 그리고             까지 동참하는 추석에 있는              자리 중 적어도 한번은 성도
                        방송들은         석이라고 해야 평상시 주말              최정남 성도가 거기에 해당이             부흥회여서 색다르고 의미 있             님들이 꼭 함께 하셨으면 좋
         난리인데 이곳의 교민들은 조             과 다를 바 없는 토요일입니             됩니다. 한국에서 목회를 할             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             겠습니다. 점심 만찬에는 브
         용합니다. 외로움에 이골이              다. 교회는 추석을 어떻게 보            때는 과일상자를 준비해서 나             흥사로 더 유명한 양명환 감             라질 현지교회의 이토 감리사
         난 것인지 아니면 생각이 브             낼까 생각하다가 토요일 추석             이 드신 성도들에게 선물했던             독님이 부흥강사여서 마음이              와 아도니아스 감독님도 함
         라질화 되어서 어쩌면 브라질             날에 몇몇 성도들이 한국에서             생각이 났습니다. 한국속담에             놓입니다. 이번 주일예배는              께 자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
         의 명절에 익숙한 것인지 조             공수한 쑥가루를 넣어 반죽한             “한가위만 같아라” 하는 말             홍성천 총무목사님과 이대희              고 있습니다. 저는 교회 대문
         용조용합니다.                     송편을 빚어 주일 공동식사              이 있는 것처럼 가을, 특히 추           목사님 등 세 분의 목사님이             과 벽에 붙일 환영 플래카드
          추석과 독립기념일에 방문하             를 풍성하게 하기로 한 모양             석은 늘 풍성했습니다.                각각의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를 주문했습니다. 우리가 속
         는 남미                        입니다. 손 야무진 길집사가              물색이 다른 브라질에서의              인도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한 연회의 최고 어른이 추석
           지난  수요일(7일)은  독립          앞장서서 준비하고 있어 마음             추석은 고향생각으로 가득한               18,19일은 브라질의 시간            도 마다하고 남미 선교지를
         기념일(Independencia  de       이 놓입니다. 누구나 고향집             마음을 스스로 삭이는 날입니              그리고 이번 주 월요일(12            방문하신다고 하니 우리가 환
         Brazil)로 브라질의 최대 명절         에 갈 수 없는 것이 기정사실            다. 유난히 보고 싶은 가족이            일)부터 칠레와 파라과이 선             영하고 보고하는 것이 마땅하
         중의 하나입니다. 상파우르에             이라면 외로운 사람들끼리 함             있으면 전화로나마 안부를 묻             교지를 방문하고 강행군을 해             다고 생각합니다.
         는 난리라고 하는데 시골동네             께 모여 떡도 빚고 음식도 장            는 그런 일들이 쉬워서 그래             서 18일 주일에는 파라과이
         라 행사가 없는지 센트로의              만해서 주일에 함께 나누는              도 다행입니다. 동부연회 감             한인교회에서 주일예배를 인                             정찬성 목사
         대부분 상가들이 다 문을 닫             것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만              독님을 비롯해서 남미선교지              도하고 저녁에 브라질 과롤로                  (브라질선교교회 담임)



         ◆ 문학의 길에서 ◆                                             작가의 체험인데 우리에겐 이런            리로 돌아온다. 이러하기를 여러           다. 나를 보조해주던 든든한 도
                                                                 일이 없었을까?                    번, 어느 새 씽씽, 겁 없이 잘 달        우미(?)가 갑작스런 속도에 그만
                             자전거                                  학부모와의 면담으로 분주한 어           린다. 커브 길도 문제없다. 내가          손을 놔 버린 것이다. 자전거 타
                                                                 느 날 나는, 학교 놀이터에서 여          겁이 났다. 혹시 넘어져 다치면           기는 그렇게 시작했고 뒤에서 격
                                     느 새 내 발은 페달을 차고 있었          섯 살 꼬마아이의 자전거 타기를           어쩌나 하고.                     려하고 잡아주고 때론 핀잔을 주
                                     고 자전거는 도랑과 똥통 옆을            보살펴야 했다. 오빠와 열두 살            일의 시작은 모든지 어설프다.           는 지킴이가 없게 되어도 자전
                                     지나고 있었다. 나는 삽시간에            차이가 나는 우리 학생의 늦둥이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쉽게            거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어른이 된 기분으로 읍내로 가는           여동생이 엄마를 따라 학교에 온           포기하는 것은 시작을 하지 않            그 일은 지금 껏 단 한번의 일이
                                     길을 내달았다]                    것이다. 혹 면담 도중에 방해가           는 게 더 낫다. 어쩔 수 없이 해         었고 그 때 이후 자전거를 타 본
                                      작가가 어린 시절에 처음으로            될까 하여 시작한 아이 돌보기,           야 하는 일들도 내 몸에 짝 달라          적이 없다. 그 일에 익숙하게 되
                                     자전거 타기를 배우며 경험했던            얼마나 엉성하고 어색한지 모르            붙게 되면 그 일이 나와 함께 있          기 전에 또 다른 도전에 바빴으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실감나게             겠다. 놀이터에 제멋대로 널 부           음으로 나 자체가 되는 것이다.           니까--스케이트 타기, 테니스
         [어느 날 자전거가 내 삶 속으로          표현한 수필의 일부이다. [그 날          러진 세발 자전거를 하나 가져와           자전거를 배웠던 적이 있다. 누           치기...... 무엇 하나 능숙하게 하
        들어왔다.] 내 얘기가 아니다. 성          나는 내 근육과 뇌에 새겨진 평           타기 시작한다. 익숙치 못한 발           가 뒤에서 잡아준다는 약속을 믿           지 못하고 지난 세월이다. 여섯
        석제씨의 수필 제목이다. 작가는            범한, 그러면서도 세상을 움직여           놀림은 서너 번으로 멈추고 자꾸           고 일단은 시작했지만 만만치 않           살 꼬마가 헤어지며 “이모 안녕
        자전거가 그의 삶과 어떤 관계가            온 비밀을 하나 얻게 되었다. 안          만 페달에서 두 발을 땅에 내려           다. 내 발로 움직여 혼자의 힘으          !” 한다. 아이 엄마가 당황하며
        있다는 것을 제목으로 짐작할 수            장 위에 올라 선 이상 계속 가지          놓는다. 발을 굴릴수록 멈추지            로 갈 때까지는 자전거를 탄다고           “선생님이라고 해야지 !” 하
        있게 해준다. [자전거는 앞으로            않으면 쓰러진다. 노력하고 경험           않고 앞으로 나가는 자전거가 약           할 수 없는 것이다. 요령을 터득          자 얼른 말을 바꿔보지만 입에서
        나아가기 시작했다. 페달을 밟지            을 쌓고도 잘 모르면 자연의 판           간 두려워서인지 알지 못할 소리           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앞           소리가 맴돌 뿐이다. 자전거 타
        않고도 가속이 붙었다. 나는 난            단--본능에 맡겨라. 그 뒤에 시          를 중얼거리며 스스로를 위안하            으로 시원하게 나가질 않아 답답           기는 이렇게 끝이 났지만 자전거
        생처음 봄을 맞는 장끼처럼 나도            와 춤, 노래와 암벽타기, 그리고          는 것 같다. 조금 시간이 흘러가          한 마음에 그네타기를 하듯 힘            에 관한 얘깃거리는 하나 더 생
        모를 이상한 소리를 내지르며 자            사랑이 모두 같은 원리에 의해            니 자전거 타기를 곧 잘한다. 쉽          껏 밀어보니 순간의 이동처럼 갑           긴 셈이다.
        전거와 한 몸이 되어 내려갔다.            움직인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기만 했을까? 둥그런 나무를 끼           자기 내 몸이 떠오르는 느낌이
        가슴이 터질 듯 부풀었고 어질어            비록 다 배웠다, 안다고 할 수 있         고 커브를 해야 하는데 어려운지           다. 하지만 좋은 기분도 잠깐, 얼                        김동순 권사
        질한 속도감에 사로 잡혔다. 어            는 건 없지만.] 부연할 필요없는          포기하고 자전거를 돌려서 제자            마 가지 않아 고꾸라지고 말았             (배우리한글학교장, 연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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