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남미복음신문_817호]2022년 1월 21일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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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2년1월21일 금요일                5



                                                                   만하는 옷들이 전부인지라 맘             다! 벌써 두어 시간이 지났다.           도 아내가 수용할만한 착한
                  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
                                                                   먹고 브라질풍 옷 한 벌 사기            남편 속도 모르고 이제 집으             가격인가 봅니다. 목에 걸었
                     난 당신에게 매인 몸                                   로 작정하고 그 옷에 맞는 자            로 가자고 난리입니다. 그런             을 때 내가 한마디 했습니다.
                                                                   그마한 목걸이라도 하나 선물             데 다음 미션이 남아 있으니             “그 옷에 잘 어울리겠지? 안
                           유권사님,       니가 잡숫던 미역국을 어머니             하고 싶은데 워낙 검소해서              어쩌랴! 액세서리 가게로 갔             그래요!” “빼도 박도 못 하
                          아내의  생       를 생각하며 먹는 것이 풍습             잘 설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             습니다.                        게” 쐐기를 박는 단호한 발
                          일이  지나       이 된 것인지 생일날에는 미             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옷              새 옷에 잘 어울리는 새 목걸           언에 아내는 찔끔하고 동의했
                          갔습니다.        역국을 먹습니다. 그런데 솔             의 무늬가 ‘브라질풍인 것’             이                           습니다. 오우케이(OK). 이제
                          매년  1월       직히 미역국을 한 번도 끓여             으로 고르는 것이 필수입니               예쁜 목걸이 팔찌 귀고리 세            “나는 당신에게 매인 몸입니
                          11일을  기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할까             다. 그리고 그 옷에 맞는 목            트가 여럿 있지만 아내는 귀             다” 하는 것을 표현해야할
                          준으로  브       하고  생각하다가  생각으로             걸이를 고르는 것이 순서겠              를 뚫지 않아서 귀고리는 그             차례입니다. 얼마 전에 산 청
          라질에서 한해 한해의 궤적을              그쳤습니다. 아침에는 여전              지 라고 속으로 코스를 정했             림에 떡이라고 고사합니다.              바지에 어울릴 통가죽 혁대를
          쌓아갑니다. 그래도 그날만은              히 빵과 커피우유, 비타미나             습니다. 아내의 체구가 아담             오늘 미션은 목걸이. 나는 옷            하나 사면 그 표시가 될 수 있
          특별한 날이니 뭔가 아내를               와 과일입니다. 시치미 뚝 따            사이즈인지라 어깨에 맞추면              에 맞는 목걸이 디자인을 보             겠다 싶어서 가죽제품 가게로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나             고 “오늘 당신 생일인데 미             길이가 너무 치렁치렁하고 길             는데 아내는 가격표를 먼저              가서 단숨에 벨트 하나를 고
          찾아봅니다. 할 수 있는 것들             역국도 못 먹고 어떻게 하나,            이에 맞추면 몸에 끼고, 디자            보는 것 같습니다. 뭐 우기면            르게 하고 속으로 “브라질에
          이 참 많을 건데 막상 찾아보             미안해! 점심 먹고 쇼핑에 갑            인도 너무 낯설고, 참 우여곡            되지 하고 생각하면서 눈에              와서 목회 돕느라 애쓰네요!
          면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습            시다. 뭐 갖고 싶은 것 없어            절을 겪으면서 우린 역시 이             들어오는 목걸이 하나가 보였             사랑합니다.”하고 생각했습
          니다. 그렇다고 돈이 많은 것             요?” 등등 미안한 마음을 주            방인이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습니다. 옳거니 점원에게 건             니다. 돌아오면서 내년 이맘
          도 아닙니다.                      저리주저리 하며 만회하고 결             ‘PP<P<M<G<GG’ 사이            네면서 목에 걸어보도록 부탁             때까지 분명히 해야 할 미션
           아내 생일 자축하기                  국 부부지간에 강요죄가 성립             즈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             했습니다. 얼떨결에 목에 건             은 미역국 맛있게 잘 끓이는
           처음 태어난 날을 생각하면              이 될 수 있는지 모르지만 쇼            습니다. 야자수가 있고, 부리            목걸이는 참 예쁘게 빛이 났             것으로 해야겠다고 다짐했습
          서 생일에는 미역국을 먹는               핑에 가기로 하고 아침상을              가 큰 새 뚜칸이 시원하게 프            습니다. 사람은 걸치고 살아             니다.
          풍습이 있습니다. 그날, “귀             물렸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린트가 된 조신한 원피스 하             야 빛이 나나봅니다. 아내도                            정찬성 목사
          가 빠진 날”, 수고하신 어머             옷들, 한국에 가면 한두 벌 장           나를 골랐습니다. 야호입니              싫지는 않은듯 합니다. 가격                  (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기술과 인간 상상력의 결합              기까지 나는 그냥 맹추였다.              이 아니라 사람과 로봇의 결혼
                                                                  이 만들어 낸 신세계에서 살아              선물 받은 책에서 주장하기              시대도 열린단 말인가? 그런
              ‘메타 사피엔스’가 온다고?                                     갈 인류를 두고 ‘메타 사피엔             를 앞으로 정치와 엔터산업도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스’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자             메타버스에서 이뤄진다고 했                세상에서 감동적이란 설교는
                            아들  부    킨 것이다. 참 좋은 세상이다.            기네들이 지어낸 모양이다.               다. 더 엉뚱한 말도 했다. 앞으           죄다 데이터로 집어먹은 설교
                          부가   팜      지난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그럼 메타란 도대체 무슨 뜻             로 가족이 죽으면 묘지, 납골             로봇이 탄생한다면 세상에서
                          스프링스       CES(매년 열리는 세계최대 산            인가? 요즘 생각을 좀 한다는             당, 추모공원이 아니라 메타버             제일 설교 잘하는 카리스마 넘
                          에서   열     업박람회) 미디어 행사에서 한             사람들은 메타, 메타를 입에              스에 모시는 시대가 온다는 것             치는 부흥회 목사님이 탄생할
                          리는   결     국의 현대자동차 회장님은 신              달고 다니는데 그게 무슨 뜻이             이다. 인공지능 챗봇으로 죽은             것이다. 담임목사님이 출타 중
                          혼식에        차 모델을 끌고 나온게 아니라             죠? 딱 부러지게 정의를 말하             가족과 대화하고 메타버스 교              이면 이를 대체할 로봇 목사
                          참석하기       사람 옆을 쫄랑쫄랑 따라다니              는 사람이 없다. 내가 구글을             회에 고인을 안치하고 죽은 가             님은 물론이고 세례식이나 결
                          위해   하     는 로봇 개를 끌고 나와 사람             뒤져서 겨우 얻어낸 결론은 그             족과 대화뿐 아니라 만날 수도             혼식을 집례하는 로봇 목사님
        루 저녁만 손녀를 봐달라고 했             들을 놀래켰다. 그 분 하는 말            리스어로 ‘초월’이나 ‘가               있다는 것이다. 아마 목사가              도 등장할 수 있다. 그럼 로봇
        다. 주말인데다가 애 보는 분             이 “매일 스마트폰을 들고 다             공’을 뜻한다는 말이다.                이런 말을 들고 나왔으면 완전             이 세례받고 중생을 경험하겠
        이 코로나에 걸렸다고 통사정              니는 것처럼 언젠가는 사람들               최근 가장 핫한 언어중 하나             히 날나리 사이비교주가 나타              다고 나선다면? 쇠붙이에 손
        을 했다. 손녀와 놀기도 할 겸            이 로봇개를 데리고 다닐 것”             가  ‘메타버스’란  말이다.             났다고 난리가 났을 만한 엄청             을 얹고 “내가 성부와 성자와
        못이기는 척 ‘호출명령’을               이라고 했다. 정말 우리 생활             버스 앞에 메타가 붙어 있으              난 말을 태연스럽게 하고 있는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
        받아들였다. 밤이 되어 전화가             속에 로봇시대가 열릴 모양인              니 메타버스란 가공으로 만들              것이다.                         라”를 선포할 수 있는가? 그
        왔길래 집안이 좀 써늘하다고              가?                           어 낸 버스인줄 만 알았다. 그             더구나 로봇과 동거하는 세상             래서 거절당하면 내친김에 세
        했더니 며느리 왈 “그래요,               지난 연말 모 대학 부총장님             런데 이런 무식쟁이가 있나?              이 온다고 주장한다. 동거하는             례를 주는 로봇 목사도 등장시
        아버님?, 당장 히터 올려드릴             에게 책을 선물로 받았다. 제             메타버스란 타고 다니는 버스              건강도우미 로봇! 매일 약도              킬 수 있지 않을까? 이러다가
        게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              목이 우선 겁을 주는 분위기              가 아니었다. 현실세계를 의              챙겨주고 혈압이나 당뇨 체크              는 “내가 바로 재림예수요!”
        게 집안에 더운 바람이 들이닥             다. “세계 미래보고서-2022            미하는 Univers(유니버스)와           도 해 주는 로봇이라면 얼마나             라고 외치고 다니는 로봇까지
        치기 시작했다. 아니 팜스프링             년 메타 사피엔스가 온다”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고마운가? 그런데 로봇이 감              나타날 경우 이 혼란한 말세징
        스로 벽에 붙은 온도조절기를              다. 호모 사피엔스란 말은 그             Meta(메타)의 합성어로 3차원           성을 갖고 사람과 사랑에 빠지             후를 어떻게 교통정리하란 말
        떼어 갔을 리는 없고 그 원격             런대로 들어 봤는데 메타 사              가상세계를 뜻한다는 네이버               거나 성관계까지 가능해 진다              인가?
        조절인가 거시기로 나를 놀래              피엔스?  책에서  설명하기를             지식백과의 가르침을 얻어내               고? 그럼 사람과 사람의 결혼                         <2면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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