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남미복음신문_750호]2020년 8월 14일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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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0년8월14일 금요일 13
◎ 기독교 문학 산책 ◎ 워 봤어요!” 아빠는 웃음이 터 이 있었고, 정원에는 오렌지나 그런데 생각에 잠겨 진지하게
지지만 애써 감추고 “이것 봐 무, 배나무 등과 온갖 꽃들이 얘기를 듣던 아들이 한숨을 쉬
안톤 체호프의 단편 “집에서” 라! 거짓말까지 하는구나.”라 있었고, 예쁜 새들이 노래하고 더니 낙담한 목소리로 말합니
고 짐짓 엄하게 말합니다. 있었단다. 또 분수대가 있었단 다. “다시는 담배를 피우지 않
7살짜리 학생들의 망가진 삶을 생각합 7살짜리 아들의 천연덕스러운 다. 분수대에 물이 솟으면 물기 을 거예요.” 녀석은 이렇게 싱
아들이 담 니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저녁 거짓말에 웃음이 나오지만 진 둥이 엄청나 분수대 옆 큰 버드 겁게 승복합니다. 지금까지 여
배를 피운 시간을 보내는데 2층에서 소란 지하게 말을 이어갑니다. 가정 나무 꼭대기 끝에 다다를 정도 러 논리와 설득에도 꿈쩍도 하
답니다. 가 스럽습니다. 교사가 담배 피우는 것을 두 번 였단다.” 검사 아버지는 계속 지 않던 녀석이 감동을 받은 것
정교사는 가정교사와 아들 세료자가 2 보았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아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갑니 입니다. 철부지 녀석을 감동으
아들이 담 층에서 나누는 대화 소리가 들 버지는 세 가지 죄를 지적합니 다. “늙은 왕에게는 왕국의 계 로 굴복시킨 것입니다.
배를 피운 립니다. 가정교사는 세료자에 다. 그 세 가지 죄는, 담배를 피 승자인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이상은 안톤 체홉의 “집에
다는 소식을 근심스럽게 전하 게 아빠가 왔다며 아빠가 하실 운 것, 아빠 담배를 훔친 것, 그 있었단다. 그런데, 왕자는 너처 서”라는 작품의 줄거리입니
는데 아버지는 웃음이 나옵니 말씀이 있으실 같으니 아빠에 리고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그 럼 어렸는데 훌륭했단다. 왕자 다. 체홉은 순수한 아이 앞에서
다. 7살짜리 아들이 담배를 피 게 가 보라고 말합니다. 이는 7 런데 아들은 너무 순순히 그 사 는 말도 잘 듣고, 변덕도 부리 무기력한 검사 아빠의 무능을
우는 것은 도무지 상상하니 실 살 세료자가 담배를 피운 것을 실들을 인정합니다. 그런데 아 지 않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 고발합니다. 그 아들의 변화를
소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7살 알게 된 예브게니 페트로비치 들은 심각하지 않습니다. 반성 어나는 규칙적으로 생활했단 이끈 것은 위협도 칼 같은 논리
짜리 아들이 담배 피우는 모습 가 아버지로서 할 얘기가 있을 하는 기색도 미안한 기색도 보 다. 그리고 책상의 물건에 손 도 아니고 감동이었습니다. 아
이 도무지 상상이 안됩니다. 것이라고 생각한 가정교사가 이지 않습니다. 도 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똑똑 마 그 시절에도 힘만 자랑하는
7살짜리 아들이 담배를 피운 아들 세료자를 아빠에게 보내 그래서 아버지는 어린 아들에 했단다. 그런데 그 왕자에게 한 검사들이나 권력자들이 많았던
다는 소식을 듣고도 실실 웃는 는 것이었습니다. 게 담배가 나쁘다는 것을 설득 가지 단점이 있었어, 그것은 담 모양입니다.
아빠는 지방 재판소에 근무하 아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합니다. 담배의 해악을 설명하 배를 피우는 거였어.” 요즘 나라마다 정치권이 시끄
는 검사, 예브게니 페트로비치 깊이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아 려고 담배 때문에 폐병에 걸려 7살짜리 아들은 눈도 깜빡이 럽습니다. 대화도 설득도 없는
입니다. 가정교사를 보내고 혼 들이 서재로 들어옵니다. 아들 일찍 죽은 아이의 삼촌을 언급 지 않고 아버지 이야기에 집중 난장판입니다. 최근 한국 국회
자 방에 앉아서 아들 세료자가 은 늘 하던 대로 달려와 아빠 합니다. 그랬더니 아이는 갑자 합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반응 의 5분 발언이 회자(膾炙)되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상상하 품에 안기며 뽀뽀하려 하려고 기 화제를 삼촌에 관한 추억으 을 살피며 이야기를 맺습니다. 있습니다. 같은 편은 물론 국민
니 또 웃음이 나옵니다. 그 진 합니다. 아빠는 7살짜리 아들 로 돌려버립니다. 아이의 순수 “담배를 너무 많이 피운 왕자 도 반대편 국회의원들도 모두
지했던 가정교사의 표정도 잊 에게 정색을 합니다. 뽀뽀하기 함에 아버지는 놀랍니다. 는 스무 살 때 폐병으로 죽었 그 연설을 인정하는 분위기입
어버린 채, 혼자 웃고 있던 페 전에 할 말이 있다며 아빠가 화 철없는 아들의 순수한 반응에 어, 늙은 왕은 나라를 지키지 니다. 그 짧은 연설에는 감동이
트로비치는 자신의 어린 시절 난 것과 이제는 아빠가 더 이상 할 말을 잃습니다. 범법자를 다 못했고, 나쁜 사람들이 쳐들어 있었습니다. 감동이 없는 세상
담배 피우던 친구들을 떠올리 세료자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루는 검사지만 7살짜리 아들에 와서 왕을 죽이고 궁궐을 파괴 에 던진 신선한 충격입니다. 우
고 정신이 화들짝 듭니다. 초등 말합니다. 이 말을 들은 아들은 쩔쩔맵니다. 설득하려고 꺼내 시키고 정원도 분수도 망쳐버 리는 지금 감동에 목마른 시대
학교 시절 담배를 피우다 적발 7살짜리답지 않게 어깨를 들썩 는 말마다 녀석의 페이스에 말 렸단다.” 검사는 스스로 이런 를 살고 있습니다.
된 자기 친구들은, 매질을 당했 하더니 “제가 무슨 잘못을 했 려듭니다. 별 죄책감이 없는 어 이야기의 결말이 우스꽝스러웠 강태광 목사
고, 퇴학도 당했고 그래서 인생 나요?”라고 반문합니다. 그리 린 녀석을 혼내는 것도, 담배의 습니다. (World Share USA)
이 망가졌습니다. 고 자신은 아빠를 실망시킬만 해악을 설명하는 것도 쉽지 않
예브게니 페트로비치는 매우 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주저리 습니다. 그런데 녀석이 갑자기 <11면에 이어서> 쳤다. 그러므로 브라질을 비롯
교양 있고 인자하셨던 교장 선 주저리 설명을 합니다. 옛날이야기를 해 달라고 떼를 여기에 침략국인 포르투갈, 스 한 중남미의 기독교는 같은 옷
생님을 추억합니다. 그 교장 선 예브게니 페트로비치 검사는 씁니다. 할 수 없어서 즉흥적으 페인, 프랑스, 영국, 네델란드 을 입고 있지만 그 옷 안에는
생님은 담배를 피우는 학생을 7살 아들에게 담배를 피운 사 로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줍니 등 유럽의 문화와 종교가 자리 여러 다양한 색채들이 덧칠해
보고 놀라서 창백해졌고, 즉시 실을 묻습니다. “아들아! 너 다. 잡았으며, 아프리카에서 노예 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비상 교사회의를 소집해 비행 담배 피우니?” 아빠의 질문에 “옛날 어떤 왕국에 늙은 왕 로 잡혀 온 흑인들이 가져온 아
학생의 퇴학조치를 선고했습니 7살짜리 아들은 너무 자연스럽 이 아름다운 유리 궁전에 살았 프리카 문화와 종교가 들어와 강성철 목사
다. 그리고 그렇게 퇴학당했던 게 대답합니다. “예, 한번 피 단다. 이 궁전에는 거대한 정원 원주민 문화가 대륙에서 부딪 (남미아태아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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