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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ОРЕЙСКИЕ НАРОДНЫЕ ВЕСТИ 겨레일보 2021. 07.13 (화) NO.4405
■ [송광호기자가 다녀온 북한 6] 기적 같은 이산가족 상봉...
▲ 평양 시내에 걸린 달라진 구호. ‘자기 당에 발을 붙이고 세계를 보라!’
다. 대부분 북 안내원들은 따뜻하고 친절했다.
“아, 동무. 수고하오. 근데 당원입 그러나 드문 경우지만 질 안 좋은 안내원이나 참사(간
니까?” 하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적 부)도 있었다. 해외가족 만날 때 동행한 한 안내원은
으로 외조모친척 얘기라고 직감했다. 기분이 왜 상했는지, 북 주민(가족)을 겁박하는 경우
를 본 적이 있다. 안내원은 가족 만남 현장에서 갑자
찾아낸 것이다. 당원이든 아니든. 세 기 북 가족에게 “금요 로동은 끝내고 왔소?”하고 퉁
상에··· 이렇게 해서 수십 년 떨 명스레 물었기 때문이다. 자못 시비조였다. (북 주민
어져 있던 외가 친척을 기적같이 찾 들은 1주일에 한 번 토요일에 학습 시간을, 금요일 하
게 됐다. 도대체 이런 일도 있을까. 루는 노동시간을 갖는다. 일명 토요학습과 금요노동이
다) 오랜만에 해외가족들이 만나는 남의 반가운 자리
에 왜 심술을 부렸는지 모른다. 그때 북 주민들에게
니 어디 갔다가 이제 오는 거요?” 호텔 금요로동이 존재함을 처음 알았다. 안내원은 해외가족
“아 라운지에서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책 이 미리 팁(?)을 안 줘 그랬었나? 이러한 사람이 해외
임지도원이 소리쳤다. “그렇게 ‘자유주의’로 나가기요 영접국에 끼어있는 것이 이해 안 됐다. 북한 조직사회
?” 하며 와서 앉으라고 손짓한다. “바(Bar)에서 만납 에도 결코 도움 안 되는 인물이라고 판단됐다.
시다.” 그들을 무시한 채 그대로 안쪽 바(Bar)로 향했 “예. 금요로동 잘 끝냈습니다.” 비쩍 마른 노인은 훌
다. 삿포로 깡통 맥주를 들이켜는데 책임지도원이 혼 쩍대기 시작했다. 노인은 왜 또 눈물을 쏟았는지 알
자와 다그친다. “도대체 어디 갔었소?” “평양지역을 수 없다. 한편 이산가족 만날 때 당사자 가족 외엔 친
모르니 다니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이상한 행동 하지 구나 지인은 원칙적으로 동행시키지 않는다. 태권도
않았으니 걱정 말아요.” “어디를 가면 얘기를 해 줘야 담당 간부급 C참사도 인간성이 별로 안 좋아 보였다.
지, 정말 어디 다녀왔소?” “힘들게 돌아다닌 걸 일일 무척 거만스럽고 일반 안내원들 위에 군림해 간부티
이 어떻게 말합니까. 정말 아무 일 없어요. 술이나 한 를 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일수록 자신 상관에겐 아
잔합시다.” 그는 내가 나타나자 일단 안심됐는지, 대 첨하고 이기적인 인간이 많은 법이다. 북 내부를 파악
답 안 할 것으로 판단했는지 그냥 가 버렸다. 긴장이 하는 한 미주교포는 “C참사는 중앙당에 속해 있다”고
풀리며 피곤이 엄습했다. 밤이 늦었다. “접대원 동무. 귀띔했다. 이런 건 상관없다. 문제는 그가 거짓을 일
지금 술값은 외상이요. 내일 계산합시다.” 3층 호텔 삼고 사건을 조작하기 때문이다. 하루는 아침 식사 전
방으로 돌아와 웃옷만 벗은 채 덜렁 누웠다. 내 일탈 일찍 누가 호텔 방을 두들겼다. 문을 여니 굳은 표정
행위로 선의의 피해자가 없기를 바랐다. 의 C참사였다. “송 형! 새벽에 어디를 다녀왔소?” “예?
내가 어딜 다녀와…?” 왜 아침 식전 찾아와 엉뚱한
■ 대부분 북 안내원들은 따뜻하고 친절 얘기를 묻는지 황당했다. 자주 방북하니 요주의인물로
다음날 안내원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대해줬다. 내 찍혀있나. 고의든 아니든 한번 찔러보고 아니면 말고
행적을 그는 알아냈으리라. 개성 고아 출신이라는 연 식이다. 남이나 북이나 사람 사는 세계엔 별의별 인간
상의 이 R책임지도원을 만난 게 여러모로 다행이었다. 이 있다지만 C참사 같은 사람은 드물었다. 헌데도 그
40대 중반인 그는 일반안내원들보다 상위직급이었고, 는 해외 관련 부서에 10년 이상 참사직으로 포진돼
방북자들 요구는 웬만하면 들어주려 애썼다. 진정한 있었다. 의심 많고 부정직한 사람이 북 공무원으로 오
성의가 있었다. 안내원을 잘 만나는 것도 행운에 속한 래 존재함은 해외동포든 북한 사회든 불행이라고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