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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두 번째 호(통권 제 29 호)                                        00000
           사람과사회 People&Society                                                                                                          여행     35





           성지다. 마침 서핑대회가 열리는 중이었던
           게다.
             젊은 이들이 오고가는 차량 사이를 아무
           렇지도 않게 가로지르며 길을 건넌다.
             서쪽은 주택과 상점들이 있고 우리가 가
           는 길을 가로질러 건너면 바로 선셋비치다.
           36년전 신혼여행 때에도 이곳을 지났더랬
           다. 물이 유난히 푸르렀고 파도도 예사롭지
           않았는데 하와이5.0 TV드라마에서 보던 파
           이프라인을 지나는 서퍼들의 모습이 심심
           치 않게 눈에 뜨였던 기억이 났다. 모든 것이
           어설펐던 어린 우린 그때 모래사장에 드러
           누운 야자수에 기대어 사진 몇 장을 남겼을
           뿐이었다. 36년이 지난 오늘도, 우린 서핑엔
           아무 관심없이 그저 젊은이들의 곁을 지나
           쳤다.
             숙소로 향하면서 뒤로 보이는 태양이 바             3
           다위로 내려앉는 모습을 백미러로 보다말
           다 하며 하루와 작별했다.                                                                                           1.  강하류에서 카약을 타고 넓은 바다를 향해
             다음 날 새벽, 4시에 기상했다. 하와이 최                                                                                 보았다. 입구가 점점 가까와 오자 물살이 달
           고의 일출장소라는 곳을 밤새 인터넷을 뒤                                                                                     라졌고 얼른 노를 저어 오던 길로 되돌았다.
           져 찾아둔 곳이다. 오하우섬 최남동쪽 끝 마                                                                                 2.  하와이산 파파야의 풍미는 달콤함과 부드
           카푸우 포인트에 있는 작은 등대가 있는 곳                                                                                    러움에 완숙한 파파야의 향기까지 풍성했다.
           으로 약 2마일 정도 하이킹을 하면서 최고
                                                                                                                    3.  우리가 달려온 길과 산이 어우러진 오하우
           의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이것 저것 준비                                                                                 섬이 막 떠오르는 태양의 황금 빛을 받으며
           를 마치고 차에 오르니 4시 30분, 생각보다                                                                                  맘껏 빛나고있었다.
           많이 내려와야 했다. 주차장에 닿았을 때는                                                                                  4.  등대로 향하는 트레일을 걷다보면 만나게
           이미 주변이 환해졌다. 그러나 태양은 아직                                                                                    되는 오하우 섬의 최남단 풍광.
           바다위로 떠오르지 않았고 산의 반대편 오              4
           름길을 걸어야 하는 우리는 서둘렀다. 자칫
           늦으면 바다위를 오르는 태양이 아닌 우리               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정상에 모여 제각           가 서있는 절벽 아래로 생각보다 작은 크기            은 날 올망졸망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이
           가 걷는 산위로 올라오는 태양을 맞을 것 같           기 최고의 명당 자리를 잡고 떠오르는 태양            로 서있었다. 한 시야에 들어오는 작은 섬과           민길에 오르셨을 부모님 생각이 났다.
           아서였다. 오르막 길이었다. 완만했지만 꾸            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둘렀다.                  우리가 달려온길과 산이 어우러진 오하우               무엇이 기다리는지 알지 못한 채 낯선 곳
           준해서 숨이 가빠왔다. 거의 뛰다시피 걸었              이곳에서도 이차세계대전 당시 목숨을              섬이 이제 떠오르기 시작한 태양의 황금빛             에서 새로운 꿈을 꾸시겠다 작정하셨을 그
           더니 숨쉬기가 힘들어졌다. 마침내 길이 꺾            잃은 파이러트들을 기념하는 기념판이 새              을 맘껏 받으며 빛나고 있었고 북동쪽 하늘            심정을 나는 과연 헤아릴 수 있을까.
           이고 오른편으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겨져있었다.                             엔 먹구름이 덮어 장관을 이루었다.                 불과 마흔 남짓한 나이에 불과한 철없었
             태양은 바다 언저리에 오렌지빛을 물들               관광객들을 위해 여기저기 해맞이에 좋              황홀한 풍광을 보고 서있노라니 절벽을              을 우리 부모님들은 이 땅에 첫 발을 내딛으
           이기 시작했다.                           을 장소들이 잘 마련되 있었다. 등대는 우리           거슬러 오르는 센 바람에 섬찟해지면서 젊             며 얼마나 겁나고 무서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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