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29_PNS
P. 7

2022년 6월 두 번째 호(통권 제 29 호)
           사람과사회 People&Society                                                                                                     커버스토리         7





           경험이 있었다. 마리화나, 코카인, 그리고 처          은 일이 반복되고 또 반복됩니다. 약에서 깨                                              고통
           방약인 옥시콘틴 등이다. 그중에 가장 중독            어나면 다시 어떻게 약에 취할지 생각하고                                                중독자들은 약을 끊으려고 하는 순간부터
           성이 강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거의             그 방법을 고민했었어요”                                                         지옥을 맛본다고 한다. 취하고 싶을 때 약을
           대부분이 옥시콘틴이라고 대답했다.                                                                                       하지 않으면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 마치 온
             이후 장면이 바뀌면서 코리와 매트, 사라,          범죄까지                                                                  몸을 두들겨 맞은 느낌도 들고, 가만히 앉아
           트리시, 카트리나 등이 차례로 나와 옥시콘            중독자들이 약을 구하기 위해서 법을 어기                                                있을 수도, 움직일 수도 없다. 무엇인가가 주
           틴이 친구들 사이에 마약처럼 다뤄지지 않             는 것은 다반사다.                                                            위에서 거슬리면 불편한 감정이 폭발하고
           다고 분위기를 전한다. 친구들 사이에는 마              좀 더 강한 약을 얻기 위해서는 큰 돈이 필                                            만다.
           약이 아니니깐 편하게 먹어 볼 수 있다고 소           요했고, 자신이 벌 수 있는 것만으로는 한계                                               “독감에 걸렸을 때 온몸이 아픈 것은 누구
           개되어 진다는 것이다.                       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다 보니 더 쉽                                            든 한 번 경험해 봤을 껍니다. 하지만 약을 끊
             “약이 내 앞에 있으면 먹지 않을 수 없었어         게 더 큰 돈을 벌려고 든다. 자연스럽게 범죄                                             을 때는 그보다 15배는 더 심하다고 보면 되
           요. 나에게 그 약은 한 알의 알약이 아니었어          와 연류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요. 마약을 끊을 때 느끼는 고통을 벗어날 수
           요. 그 약은 힘이었어요. 처방약이기 때문에             중독자들은 먼저 부모나, 형제 등 가까운                                              있는 사람은 없어요. 그러다 보니 다시 약을
           마음의 부담이 없었어요, 하지만 그 중독성            지인의 지갑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그리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다시 몸이 약에 굴복하
           은 치명적이었던 거죠”                       점차 대상이 넓어지면서 대담해지기도 하                                                 는 거죠”
             화면이 전환되면서 약물 중독의 심각성을            고,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냥 죽고 싶은 기분이었어요. 그 시점에
           지적한다. 출연자들은 자신이 마약을 하면서              “그때부터 내 가족, 친구들로부터 돈을 훔                                             서는 그냥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다시 약을
           도 자신은 약에 중독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내 호주머니에 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는 환각을 느
           고 말했다. 주위에서 중독되면 안 된다고 말           단 돈이 들어오면 모두 약을 구하는 것에 돈                                              끼고 싶어서가 아니라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
           릴 때 자신들은 중독돼서 약을 하거나 마리            으로 쓰려고 했어요”                                                           해 약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된거죠”
           화나를 피우는 것이 아니라 내 의지로  즐기             “할머니의 수표를 훔쳐서 서명했어요. 직                                               “온몸에 무엇인가가 기어 다니는 것 같았
           기 위해 하는 것일 뿐이라고 항변해 왔다.            불카드를 훔치기도 했고요. 나중에는 돈을                                                어요.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어요. 소리 지
                                              벌기 위해 스트립 클럽에 나갔어요. 약을 살                                              르고 울고 불며 약을 찾기도 했어요. 이런 금
           벗어날 수 없는 수렁                        수 있는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하                                              단현상을 겪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을지도
           바삼 박사는 “약물을 처음 사용할 때, 그들           고 싶었어요. 아니 그 때는 정말 해야 했어요”                                            몰라라고 생각했어요”
           이 얻는 행복감은 엄청납니다. 그러다 보니              “약에 중독된 여자들은 가장 먼저 매춘을
           그때의 그 행복감을 계속 맛보고 싶어서 약            해요. 남자들은 도둑질을 하거나 강도질을                                                죽음
           을 계속 찾는거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는데 여자는 그렇지 않은거죠. 남자들은                                                영화가 막바지에 들어서면 주제는 더 심각
           그만큼의 행복감을 맛볼 수 없게 됩니다”고            총에 맞기도 했어요. 여러번 봤어요. 그들 대                                             해 진다. 마약 중독의 결과는 죽음 뿐이다. 많
           경고했다.                              부분은 감옥에 가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                                                은 사람들이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 중
             대부분의 중독자들은 먹는 약에서부터              지 않았어요”                                                               독자들은 자신들의 주위에 그렇게 허무하게
           마약을 시작한다. 점차 양이 늘어나다가 이                                                                                  죽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후엔 보다 강한 마약을 찾게 된다. 나중엔 결          감염                                                                    “이러다 나도 죽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국 주사로 마약을 맞아야 하는 지경까지 이            마약에서 벗어나기위해선 자신의 의지도 중                                                도 약을 계속한다.
           르게 된다.                             요하지만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헤로인과 처방약 과다복용으로 친구 몇
             “약을 하면 할수록 빠져들었어요. 헤로인           마약 사범들을 일정기간 감금하는 것은 그                                                명을 잃었어요”
           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죠. 헤로인은           들이 마약에 접 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줄                                              “내 주위에 두 명이 약물 과다로 목숨을 잃
           내 인생의 사랑이, 가족이 됐어요. 가족보다           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마약을 끊는 것에는                                               었어요”
           헤로인을 우선시 생각하기도 했어요. 아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한번은 내 친구가, 회복센터에서 퇴원했
           들 앞에서 헤로인을 맞으며 헤로인 없이는               “제게는 네 명의 아이들이 있어요. 막내 아                                            어요. 마약중독에서 벗어난 줄 알았어요, 그
           인생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             들이 이번 달에 1살이 되요. 감옥에 8개월 동                                            런데 6일도 안돼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어요”                                안 갇혀 있었어요. 처음 감옥에 갔을 때는 2                                             요”
                                                                                 체이싱 더 드레곤 출연자들.
             “제 생각에는 헤로인 중독자와 처방약 중           주였었어요. 아이들은 지금 위탁 관리 중이                                                마약 중독자들이 있는 가족들의 고통도
           독자 사이에는 전혀 차이가 없어요. 둘 다 환          에요.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          있어요. 그중에는 포도상구균에 감염됐던              이루 말할 수 없다. 재정적인 것이나 삶의 질
           각을 얻기 위해 뭐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었           랐어요. 내가 신경 쓰는 건 내 아이들뿐인            사람들도 있고요. 한 바늘을 오랫동안, 여러           이 평상적일 수 없다.
           어요. 법을 어기든 뭐든… ”                   데…”                                명이 쓰다 보니 그런 것 같았어요. 보통 한 번          하지만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어느
             중독자들은 약을 복용해야 할 순간이 오              “2011년 11월 법정에 가기로 되어 있었습        쓰고 난 주사기를 그냥 버리지 않아요. 다시           날 갑자기 자신의 아들, 딸, 남편, 부인, 엄마,
           면 거의 제정신이 아니게 된다. 눈에 보이는           니다. 처음에 판사는 저를 풀어준다고 했어            쓰기 위해 보관하죠”                        아빠를 잃는 것이다.
           것을 모두 활용해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약             요. 하지만  23개월 동안 감옥에 있었어야 했          “어느 순간 다리에 농양이 생겨서 보니깐             “딸 아이에게 요리하는 것을 도와 달라고
           을 만들어 투여한다. 나이가 많건, 적건, 배움         어요. 그때 너무 화가 났어요. 하지만 지금 돌         포도상구균에 감염됐었어요. 의사들이 제              했어요. 하지만 아이는 방에서 할 일이 있다
           의 정도가 어느 정도이건, 어떤 인종이건, 성          이켜보면, 매우 감사한 일이죠. 그 기간이 있          다리를 절개했을 때 다리에서 구더기가 나             고 올라갔어요. 아이는 무엇인가 들떠 있는
           별이 무엇이건 구분 없이 모두 충동적으로             었기에 약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까요”              왔어요. 다리 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            것 같았어요. 식사 준비를 마치고 아이를 불
           행동하게 된다.                             약을 복용하는 단계를 넘어 주사로 마약            는 약을 그만둘 수 없었어요”                   렀을 때 아이는 대답을 하지 않았어요. 대수
             “약을 할 때가 되면 뭐든 쉬워 보였어요.          을 투여하는 단계로 넘어가면 다양한 질병              “주사기를 돌려가면서 쓰다 보니 감염에             롭지 않게 생각하고, 식사를 한 후 아이를 다
           마치 TV에서 보는 거랑 비슷해요. 살고 있던          에 걸리기 쉽다. 혈관을 찌르는 주사기를 비           걸리기도 했어요. 약을 녹이는 물을 구해야            시 불렀어요. 그리고 방에 갔을 때 아이는 바
           버려진 건물에는 마약을 할 수 있는 소지품            위생적으로 다루는가 하면 주사약을 만들              하는데 물을 사는 것이 아까워 화장실에서             닦에 누워있었고, 딸은 영영 일어나지 못했
           이 널려 있었어요. 오줌이 묻은 매트리스일            기 위해 사용하는 물품들이 모두 오염되어             물을 받아 쓰기도 했어요. 때로는 길거리에            어요”
           수도 있고 그 위에 또 뭐가 있든 상관없었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약으로 장기            고여있는 물을 사용해서 약을 만들기도 했              영화가 끝을 맺을 때 이런 말이 나온다. 출
           요. 약을 하는 것이 내 하루의 전부였고 그것          가 망가지는 것뿐만 아니라 2차 감염병으로            고요. 나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경 쓰지           연자들 중 일부는 영화가 만들어 진 후 다시
           은 점점 나를 더 쪼여 왔어요”                  중독자들을 힘들게 한다.                      않았어요. 난 그냥, 내가 느끼고 싶은 그 느낌         마약에 손을 대 수감 됐다. 일부는 약물 과다
             “그것은 끝이 없는 악순환이었어요. 똑같             “제 친구들 중 많은 사람들이 종기를 앓고          을 그 순간 느끼기 위해 뭐든 했어요”              로 목숨을 잃었다.
   2   3   4   5   6   7   8   9   10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