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남미복음신문_863호]2023년 1월 13일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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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3년1월13일 금요일



         ◆ 문학의 길에서 ◆                                             아주 깊이 분석했었다. 그 책            채우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             음은 끝내 하소연으로 이어진
                                                                 에서는 사람의 마음에 ‘변              를 벌인다. 그 하나를 얻기 위           다. 음식을 마주한 상대방의
                               마음                                심’이라는 것을 주로 다루었             해 이미 소유한 아흔 아홉 개            마음과는 전혀 상관없이 자신
                                                                 는데 타인의 변덕성을 비판하             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의 마음으로 애꿎은 상대를
                                     고 내일이 되어도 변함없는              고 탓하면서도 도장을 찍는              것이다. 성경도 이를 언급한             향한  비난의 소리의 단계에
                                     마음을...... 사람의 마음에는          것과 같이 그 행동을 그대로             다.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           이를 수도 있는 것이다. 상차
                                     세 가지의 마음이 있다고 한             따라하는 인간의 모습이 나타             는다고...... 있는 것에 자족할         림의 고마움 때문에 목이 메
                                     다. 의심, 욕심, 변심. 마음이          나고 남의 행동을 탓하면서              줄 아는 마음이 인색하면 욕             어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상대
                                     라는 낱말을 떠올리면 아름다             정작 자신이 비판의 대상이              심이 슬금슬금 자리를 차지한             의 마음은 전혀 눈치 채지 못
                                     운 말일 거라고 누구나 동감             되었을 때 자신을 통제하고              다.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신           하면서......
                                     하는 말인데 왜 하필 유쾌하             조절하는 힘은 무척 약하다는             뢰하는 마음이 없으면 의심               사람의 마음에 이런 본성이
                                     지 않은 말만 골라서 마음의             것이다. 약하다기 보다 오히             의 마음이 든다. 의심은 한없            있음을  지식적이거나  객관
         해가 바뀌고 나면 으레 하는             의미를 표현하는 걸까? 거기             려 관대해지는 면이 나타나기             이 상상력을 발동하여 있지              적인 의미로는 이해가 되지
        말이 있다. 지나 간 것은 ‘묵            엔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             도 한다. 때문에 마음의 갈피            도 않은 일들을 마음껏 부풀             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이
        었다’라고 하는 말이다. 그              같다. [마음은 사람이 다른 사           를 잡지 못하게 되면 변덕스             려 스스로를 불편하게 만든              런 본성만 가지고 사는 것은
        러니 이미 지나간 해는 묵은              람이나 사물에 대하여 생각,             러운 마음이 생긴다. 그러나             다. 비근한 예를 들어본다. 가           결코 아니다. 길거리 청소, 쌀
        해로 불려지게 되고 어김없이              인지, 기억, 감정, 의지, 그리          사람의 마음이 덧없이 변한다             족이나 식구를 위해 나름 정             나누기 손길, 장학생 모집......
        새로운 해를 맞으면 묵은 것              고 상상력의 복합체로 드러나             고 해서 악인이라고 할 수는             성을 들여 상을 차렸으나 몇             사랑의 손길이 닿는 곳이라면
        을 접어 둔다. 그러나 지나간             는 지능과 의식의 단면을 가             없다. 인간의 본성이 어쩔 수            숟갈 뜨지 않은 식구를 대할             어떤 일이든지 마다하지 않는
        그 시간의 것도 그 당시에는              리킨다.]라고 일반적으로 정             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니까.              때 떠오르는 생각은 실로 오             교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인간
        소중한 오늘이고 묵은 게 아              의한다. 그렇다면 사람의 마              마음 속에 있는 욕심이 또한            만 가지다. 무엇이 잘못 되었            의 본성을 뛰어 넘는 수준 높
        닌 새로운 한 날이 아니었던              음 속에 있는 상상의 복합체             문제인데 아흔아홉 개를 가진             나? 음식 차림이 부실했나, 간           은 마음이다. 이런 마음들이
        가!                           속에 위에 언급한 세 가지의             사람이 하나를 채워 백을 만             이 맞지 않았나, 재료가 신선            본성을 다스리는 마음이 되길
         다시금 시작되는 한 해의 첫             마음이 있다고 생각되는 건              들고자 하는 마음이다. 하나             하지 않았나...... 의심의 마음         소원해 본다.
        글을 마음이라는 것으로 시작              당연한 일이다.                    도 없는 자를 비교하지 않고             은 점점 고조되어 화가 치밀
        해 보려고 한다. 지난 날의 마             나쓰메 소세끼, 일본 작가의            나보다 많은 백 개를 가진 자            게 되고 급기야 초심의 마음                            김동순 권사
        음이 아닌 오늘의 마음, 그리             ‘마음’이라는 소설을 한 때             를 탐내기 때문에 그 하나를             은 온데 간데없고 원망의 마              (배우리한글학교장, 연합교회)


       ■ 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 ■                                         되어 있어서, 주인의 부름에              다.” 그래서 절대반지의 유혹             기 때문이다. 마치 자기가 신
                                                                응하여 그의 손으로 돌아가기              에 쉽게 넘어간다. 셋째, 절대            적 존재라도 되는 냥, 그 죄악
        반지의 제왕: 기나긴 구원의 여정 12                                   를 힘쓴다는 것이다. 그러므              반지는 자신을 소유한 자의 타             에 대한 처벌을 받지 않을 것

                                                                로 절대반지는 다른 ‘힘의 반             락이 좀더 효과적으로 발휘되              처럼. 그러므로 이 절대반지는
                        1.  잃어버     우론은 다시 한 번 물리적 형            지’와는 다르게, 단순한 물건             게끔 하는 환경도 조성해준다.             『반지의 제왕』 안에서 원죄
                      린 반지          체를 잃었다. 그러나 ‘신실한            이 아니다. 둘째, 사우론의 손            절대반지 소유자가 그것을 손              이다. 그것을 소유하는 사람이
                        사우론이        자들’의 대왕 엘렌딜은 전사             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절대              가락에 끼는 순간, 그는 눈에             그것을 미워하는 만큼 사랑하
                      만든 ‘절대        하였고, 망명왕국은 나뉘게 되            반지는 자신을 소유한 사람의              서 사라지게 된다. 우리는 모             게 되기 때문이다. 마법사 간
                      반지’는 그        었다. 이렇게 해서 중간계의             의지를 사우론 쪽으로 기울어              두 경험을 통해 잘 안다. ‘익            달프의 말과 사도 바울의 글을
                      의  힘과  영      제 2시대는 막을 내렸다.              지게 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              명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인              대조해보자. “프로도, 골룸은
                      향력을 극대         많은 세월이 지난 후, 다시 악          이다. 그래서 절대반지를 보              간의 죄악이 더욱 발휘되게 하             자신을 미워하면서도 사랑한
       화하는 수단이자 도구였다. 그             령의 형태로 중간계에 나타난             는 자는 그것을 좋아하게 되              는지를. 그 ‘보이지 않음’              것처럼 그 반지를 미워하면서
       는 이 반지의 힘과 자신의 군             사우론은 힘을 모으고 부하들             고, 그것을 취하게 된다. 그런            뒤에 숨어 얼마나 은밀하고 끔             도 사랑한 거야(제 1권 “반지
       대를 지나치게 믿은 나머지,              을 규합하여 실종된 자신의 절            데 이 세 가지 동사, ‘보다’            찍한 죄악을 아무렇지도 않게              원정대” 135쪽).” “나는…
       중간계로 망명한 누메노르 인              대반지를 되찾는 것에 혈안이             -‘좋아하다’-‘취하다’                저지를 수 있는지를. 영이신              죄 아래에 팔렸도다… 내가 원
       들의 왕국이 온전한 모습을 갖             되었다. 절대반지를 찾기만 하            는 정확하게 하와가 선악과를              하나님의 ‘보이지 않음’이               하는 것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
       추기 전에 급습하였다. 그러나             면, 옛날과 조금도 다름없는             따먹기 위해 취한 행동이며(창             신적 속성인 거룩과 사랑을 더             리어  미워하는  것을  행함이
       그의 공격은 시기상조였다. 중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될 것이기            3:6), 노아의 때에 대홍수를 초          욱 잘 드러내는 것과 같이, 죄            라…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
       간계의 요정(엘프)들과 인간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시            래한 하나님의 아들들이 취한              인인 인간은 자기가 보이지 않             이로다(롬 7:14-15, 24).”
       들이 훗날 ‘최후의 동맹’이              간문제였다.                      행동이다(창 6:2). 이 두 경우          게 되자 마자 자신의 내적 본                             여용주 목사
       라 불리는 동맹을 결성하여 그              2. 절대반지의 비밀                모두 인간의 타락상을 보여준              성인 죄악을 더욱 잘 드러내                  (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에게 맞선 것이다. 결국 사우              왜냐하면, 이 절대반지에는             다. 즉, 절대반지는 그것을 소                        “대저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
       론은 패배했고, 이실두르의 용             몇 가지 비밀스러운 능력이 있            유한 자를 타락시킨다는 것이                금주의
                                                                                                         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
       맹함으로 절대반지는 잃게 되              기 때문이었다. 첫째, 그것은            다. 그리고 “인간은 약하다.               말   씀     상에 가득하리라”(합2:14)
       었다. 자신의 반지가 없는 사             주인인 사우론과 하나로 연결             인간의  마음은  쉽게  타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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