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남미복음신문_816호]2022년 1월 14일 지면보기
P. 7
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2년1월14일 금요일 7
[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임’을 말하고 있었다. 그러면 에 ‘거지끼리 자루 찢는다’ 코로나에 지쳐있는 판국에 또
서 오징어 게임의 진짜 재미 고 불행한 사람끼리 모여, 뺏 오미크론까지 나타나서 그냥
새해, 조금만 더 나이스하게 는 주인공 성기훈이란 사람의 고 뺏는 게임… 그 모습을 감 짜증스러운 새해를 우리는 맞
성이 Saint로 해석되는 언어게 추지 않았어요. 이 정도면 한 고 있다. 그래서인가? 금년 새
새해 Human.” 열어보니 글자는 임이라고 했다. 바리새인 같 국에 노동하러 오겠어? 악당 해엔 흔하게 입에 오르내리던
가 밝았 하나도 없었다. 그냥 백지였 은 종교인보다, 실수하고 못났 들은 거기 다 있더구먼. 창피 그 New Year’s Resolution이
다. 새 다. 일기나 기도문 같은 걸 쓰 지만 그래도 인간을 믿고 희생 해서 살겠나, 싶겠지. 허허. 그 란 말도 별로 들리지 않는다.
해 첫날 는데 사용하라는 블랭크 북이 애를 간직한 성기훈이 가장 예 런데 ‘나는 바보다’라고 말 그래도 분명한 것은 새해 365
한 살 반 었다. 그런데 이 책 제목이 자 수와 닮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하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에요. 일을 선물로 받은 이상 최소한
짜리 손 꾸 내 마음을 잡아 끄는 게 아 나도 그 드라마를 보면서 마침 ‘한국이 이런 나쁜 짓을 했습 의 선량한 삶을 살아내는 게
녀가 세 닌가? 나이스한 인간이 되라 내 456억이란 최종 상금을 손 니다’ 하는 순간 거기서 이미 은혜받은 자의 기본 매너일 것
배를 했 고? 에 쥔 주인공이 친구 어머니 벗어난 거야. 진짜 무서운 건 이다. 코로나 환란시대에 살아
다. 그냥 엎드리는 수준이었지 며칠 전 암 투병중인 한국의 에게 돈 가방을 남겨놓고 가 그걸 감추는 나라죠. 우리는 남아 여기까지 온 것이 사실은
만 손녀에게 세배받기는 내 생 이어령 교수 인터뷰 기사를 읽 는 장면은 나에게도 짠한 감동 모순을 드러냈기에 자유로운 눈물겹다. 비록 ‘인간말종’
애 처음이라 기분 좋은 날이었 은 적이 있다. 그에겐 ‘우리 이었다. 게임장에서 만났던 탈 겁니다. 고해성사 같은 거죠. 같이 보여도 약속을 지키기 위
다. 그 손녀 손을 잡고 따라나 시대의 스승’, ‘한국 최고의 북자 강새벽과의 약속을 지키 자신을 고발하고 더 높은 곳을 해 목숨 걸고 쟁취한 돈을 아
선 곳이 그로브몰이란 샤핑센 석학’, ‘한국을 대표하는 천 기 위해 그녀의 동생을 보육원 바라볼 수 있다면, 희망이 있 낌없이 던져주는 따뜻한 인간
터에 있는 ‘반스 앤 노블’ 재’란 수식어가 붙는다. 그런 에서 꺼내 그 아이를 돌봐달라 어요. 결국 선이 악을 이기고 애를 보고 그가 바로 성자라
책방이었다. 아니 요즘에도 3 그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죽 고 부탁하며 친구 어머니에게 인간은 믿을 만 하다는 것, 세 고 해석하는 우리 시대 스승의
층이나 되는 이렇게 큰 책방이 음이 허무와 끝이 아님을 딸 돈가방을 던져놓고 가는 그의 계인들은 그걸 보고 안도한 겁 말을 기억하자. 성자하면 우리
존재한다고? 손녀는 자기 아 은 보여줬다”고 고백하며 세 휴매니티. 그런 그를 놓고 이 니다.” 그의 인터뷰는 “선 는 성 베드로나 성 어거스틴만
빠 손을 잡고 일주일에도 두서 례교인이 되었다. 오래전 세상 어령 교수는 세인트라고 부른 한 인간이 이긴다, 믿으라!” 떠올린다. 그런 거창한 성자
너번 씩 여기에 온다고 한다. 을 떠난 고 이민아 목사는 그 것이다. 그러면서 ‘오징어게 는 말로 끝나고 있었다. 그분 는 아니어도 지난해보다 조금
그러니까 손녀의 나들이 코스 의 딸이다. 그 후 ‘지성에서 임’이 돈과 빚에 찌든 한국의 의 “선한 인간이 이긴다”는 만 더 나이스하게 변하는 인간
다. 맨 꼭대기 층에 어린아이 영성’이란 책을 펴내며 기독 치부를 만천하에 공개했다는 말과 반스앤 노블에 꽂혀 있는 이라면 그게 우리가 성취할 수
들 책과 장난감이 모여 있기 교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비판에 대해 “밑바닥이 다 드 블랭크북 제목 “나이스한 휴 있는 ‘작은성자’가 아니겠
때문이다. 책방을 어슬렁대다 것을 우린 기억하고 있다. 그 러났지. 탈북자들, 이주 노동 먼이 되라”는 말이 하나의 느 는가? 우리 크리스천의 정체
대뜸 눈에 들어오는 책 하나가 이어령 교수가 지난해 송년 인 자들, 해고당한 사람들… 소외 낌표로 포개지면서 새해를 맞 성은 딱 2가지 말로 귀결될 수
있었다. ‘종교’ 섹션에 꽂혀 터뷰에서 전 세계를 흥분시켰 되고 짓밟힌 사람들이 모여서 는 내 가슴에 악수를 청해 오 있다.
있었다. 제목은 “Be a Nice 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 서로 물어뜯잖아. 우리 속담 는 듯 했다. <2면에서 계속>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속히 사라지길 기도합니다
위기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남미복음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