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남미복음신문_775호]2021년 2월 26일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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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1년2월26일 금요일


       [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잤다.                          었다. 결코 철없는 아이들이 아              영어 때문에 숨이 막히고 알게
                                                                   마켓도 왜건, 교회도 왜건, 학           니었다. 가족사랑은 그런 절망              모르게 당하는 편견과 조롱을
              영화 ‘미나리’의 속삭임                                       교도 왜건, 왜건은 이민자가정             가운데 더욱 빛이 난다는 사실              참고 또 참아내며 고단하게 걸

                                                                  의 전천후 교통수단이었다. 왜             을 우리 모두는 험난한 이민생              어온 이민 여정이 결코 실패가
                          이번  주     흔들어 놓았다. ‘우리가 오르              건은 지금 눈을 씻고 봐도 찾             활을 통해 경험해 왔다.                 아니라고, 역경을 이겨내며 세
                        배달된         는 언덕(The Hill We Climb)’      을 길이 없다. 그리운 스테이              이민 1세대의 절망과 눈물을              탁소, 마켓, 리커 스토어, 병아
                        ‘타임’        이란 시 한편으로 스타덤에 오              션 왜건. 지금이야 웬만한 도시            보고 성장한 우리들의 차세대               리 감별사로 일궈낸 이민역사
                        지는 ‘떠       른 그녀는 이 나라는 “깡마른              의 한인 마켓에 고추장이나 된             데이빗과 앤은 지금 어디에 있              는 결코 실패가 아니라고, 우리
                        오르는 가       흑인소녀, 노예의 후손, 싱글맘             장이 차고 넘친다. 그러나 그때            을까? 아마도 미 연방의사당에              는 여전히 대를 이어 희망의 언
                        장 영향력       아래 자라난 자신과 같은 사람              는 서울에서 오는 친척 편에 고            도 있을 것이다. 백악관에도 있             덕을 오르고 있는 중이라고, 미
                        있는  100     도 대통령을 꿈꿀 수 있는 나              추장이나 된장, 마른 오징어를             을 것이다. 대학교와 병원과 공             나리는 그런 찬사와 위로를 담
                        인’을 소       라”라고 노래한 뒤 “빛은 언              밀수입해서 먹고 살았다. 애 봐            장, 월스트릿이나 군대에도 있              아 우리 이민사회에 바치는 헌
       개하고 있다. 차세대 리더들이             제나 존재한다, 우리가 그 빛을             줄 사람이 없어서 할머니를 직             을 것이다. 아니 50개주 어느             사로 느껴졌다.
       라니 혹시 내가 아는 사람은 몇            직시할 용기가 있고, 스스로 그             수입하던 때도 그때였다. 그러             도시, 어느 마을에도 꽃피는 인              그래서였는가? 미국영화연구
       이나 될까 쭉 훑어보니 아따,             빛이 될 용기가 있다면”이라               나 크는 아이들은 할머니에게              생을 살고 있을 것이다. 오클라             소(AFI)는 ‘2020년 올해의
       이건 쪽 팔리는 일 아닌가? 그            고 끝을 맺는다. 하루아침에 그             서 냄새가 난다고 투덜대곤 했             호마에서 민들레처럼 퍼져나가               10대 영화’에 미나리를 선정
       100명 가운데 겨우 이름이라도            녀의 트위터 팔로워가 150만              다. 미나리에 나오는 그대로다.            미국 산야를 덮어가며 할머니               했다. 배우 윤여정과 정이삭 감
       아는 정도가 3명 뿐 이라니!             명으로 늘어나는 폭발적인 유                월요일부터 토요일은 대개 꾀             의 눈물, 아버지의 절망과 어머             독은 수많은 영화협회, 비평가
        아무리 젊은이들이긴 해도 그             명세를 누리기 시작했다.                 죄죄한 일상이지만 주일이면               니의 기도를 가슴에 새기며 민              협회로부터 감독상, 여우주연
       정도면 빵빵하게 세계에 알려               그러나 ‘차세대 영향력 있는              넥타이에 양복을 깔끔하게 차              들레보다 더 샛노랗게 인생의               상을 수상하고 있다. 오는 4월
       진 사람들일 텐데 겨우 3사람             100인’에 이름은 못 올렸지만             려 입고 가족들과 함께 교회당             절정을 살아내고 있을 우리 후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어떤 상
       이라. . . 나는 벌써 이 세상과          장차 이 나라를 이끌고 갈 자랑             에 간다. 믿음이고 뭐고 그냥             손들이 있기에 바퀴달린 집에               을 받게 될까 궁금하다.
       의 교감상태가 그 정도로 둔감             스런 차세대 일꾼들을 나는 보              가야 되는 곳으로 알고 다닌 곳            서 시작한들 우리들의 이민 여               아만다 고먼처럼 이름을 들어
       해지고 있다는 증거인가?                았다. 영화 ‘미나리’에서였               이 교회였다. 그러다 보니 어느            정은 결코 부끄럽지 않았다.               낸 차세대 영향력 있는 100인
        그 세 사람 중 한명은 한국인            다. 일반 개봉관에서 볼 수 없             새 교회는 미숙아표 한인이민               이민자들을 어느 때는 샐러               은 아닐지라도 희망의 언덕 한
       이다. 유일하게 한국의 장혜영             는 영화라서 카톡방으로 주거               자들을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드볼이라고 불렀다가 어는 때               구석을 꿋꿋하게 오르고 있는
       이 이름을 올렸다. 정의당 국회            니 받거니 해서 보는 영화라고              숙성시켜 주는 요람이 되었다.             는 멜팅팟? 또 바람 따라 여기             코리안 아메리칸 차세대들은
       의원이라고 한다. 나머지 둘은             들었다. 어렵사리 어디서 파일              그 양복에 넥타이란 멋진(?) 드           저기 흩어져서 물 없는 곳에서              우리에게 너무 간절하고 소중
       내가 최근에 접한 이름. 하나는            을 구했는지 우리 집 TV앞에              레스코드 전통은 어디다 말아              도 끈질기게 꽃을 피우는 민들              한 존재들이다. 그들도 “빛을
       배우 앤야 테일러-조이. 넷플             서 드디어 개봉에 성공한 영화              먹고 자꾸 잠바때기나 남방을              레로 비유하기도 했다. 이 영화             직시할 용기가 있고, 스스로 그
       렉스 오리지날로 방영된 ‘퀸              ‘미나리.’                        걸치고 교회당에 나가야 신식              에서 미나리는 우리 이민자들               빛이 될 용기가 있다면” 분명
       즈 갬빗’이란 영화의 주인공,              이 영화에는 몇 가지 키워드가             신자인 것처럼 길들여 놓은 사             이라고 했다. 어디에 떨어져도              이 세상에 눈이 부시도록 영향
       체스 신동 베스 하몬역을 연기             있다. 하나는 바퀴달린 집(모빌             람들은 누구인지 모르겠다.               죽지 않고 쑥쑥 자라주는 생명              력을 미치는 떠오르는 별이 될
       했던 여배우다. 이 영화를 보면            하우스), 넥타이 매고 가는 교              이 영화에서 가슴 뭉클했던 아            력 하나만은 허다한 잡초들의               것이다. 영화 ‘미나리’가 그
       서 저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             회, 전천후 가족이동수단 스테              름다운 장면은 바로 그 순간이             추종을 불허하는 그 미나리. 민             렇게 속삭여 주었다.
       도 있구나! 감탄을 하면서 갈채            이션 왜건, 서울서 가져온 고추             었다. 자신의 실수로 사위집 농            들레가 되었던 미나리가 되었
       를 보낸 적이 있다.                  장, 냄새나는 할머니... 사정은            장 창고에 불을 내고 죄책감을             던 이제 우리들의 이민 역사도                              조명환 목사
        또 하나는 시(詩)란 이런 위대           조금 다르지만 우리 모두는 불              억누르며 실성한 듯 어디론가              120년을 훨씬 넘겼다.                     (크리스천위클리 발행인)
       한 파워를 갖고 있다는 걸 단칼            편하고 익숙하지 않던 ‘바퀴               하염없이 걸어가고 있는 할머
       에 보여준 하버드 출신 청년 계            달린 집’에서 이민생활을 출               니를 뒤따라가서 그게 길이 아
       관시인 아만다 고먼이다. 바이             발했다. 미국에 도착하던 첫날              니라고, 우리 함께 집으로 돌아               www.nammicj.net
       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 한             밤은 보통 친척집 리빙룸에서               가자고 할머니를 돌려 세우는
       편으로 그는 순식간에 미국을              송사리 떼처럼 한가족이 모여               두 손주, 앤과 데이빗의 모습이               기사제보:(11)99955-9846/광고문의:(11)99655-3876











                                                한인회비 납부 안내





            경기 불황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어려움에 처해 있음                                                            한인회비 납부방법
          에도 불구하고 한인회에 많은 관심과 격려 및 협조를 아끼지
          않으시는 한인 동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 기본금액
            제36대 한인회에서는 한인 동포 여러분의 한인회비 납부를                                              회   비 : 월 R$30,00 (연간 R$360,00)
                                                                                         후원금 : 후원자 자율결정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2. 납부방법 : 은행입금 및 직접전달
            납부해 주신 회비는 투명하고 정직하게 한인회가 추진하는                                               은행계좌 - Banco Bradesco, ag : 1767, c/c : 1713-2
          활동과 한인 동포 여러분의 위상강화 및 권익증대를 위한 활                                                             (DAIL DAE IL SONG / CPF:224.225.678-51)
          동에 소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 입금자 성명표기 요망
                                                                                     3. 연락처 : 97646-4895 (한인회 재무위원장 송대일)
            또한 정확한 보고를 통해 믿을 수 있는 한인회로 거듭나도
                                                                                         * 입금 후에는 꼭 담당자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록 노력하겠습니다.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브라질한인회장 홍창표(Nelson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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