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남미복음신문_845호]2022년 8월 19일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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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2년8월19일 금요일               5



                                                                 인 교회에 다녀갔습니다. 얼             있는지 다 보일 때가 있습니             개회찬송 66장 “다 감사드
                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
                                                                 추 수백 명도 더 될듯합니다.            다. 친구도 교회도 애인도 다            리세” 말씀 전 찬송 255장
                 오고 가고, 또 오고가고 또?                                십여 년 전에 교회를 처음 개            시 만나 가정을 꾸려도 내 이            “너희 죄 흉악하나” 봉헌찬
                                                                 척할 때부터 지금까지 교회를             해관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모             송 50장 “내게 있는 모든 것
                         “목사님,       수도 있고, 브라질에 출장 갈            지키며 신앙 생활하는 가정은             습을 가끔 보면서 진실하게              을”  파송찬송 505장 “온
                        예본이가         때 그곳에 교회가 있는 지 미            불과 몇 가정에 불과합니다.             산다는 게 참 힘들고 어려운             세상 위하여” 정리해서 개인
                        감사헌금         리 알아보고, 여행하는 동안             물위에 떠다니는 부평초나 부             고행길이구나 하고 생각할 때             톡으로 보냈습니다.
                        을  했습니       교회에서 예배드려야 한다는              레옥잠을 보면서 세계라는 연             가 있습니다. 진실함이 서로              출장길을 떠나도, 방학을 맞
                        다.” 헌금       생각이 행동으로 나타난 것입             못에 바람 따라 이리저리 움             깊게 교제하는 조건이 아니라             아 여행을 가도 주일예배 드
                        집계가  적       니다.                         직이며 꽃피고 열매 맺는 식             이용의 대상이 될 때도 많습             릴 곳을 미리 점검하고 감사
                        힌  수지보        제가 브라질에 와서 목회로             물들이 우리 인생과 크게 다             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            하며 예배드리는 이들이 있어
         고서의 낯선 이름에 궁금함이             교인들을  섬긴지도  칠년인             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볼 때             다보니 주일 예배찬송 선곡              감사했습니다. 사실 따지고
         넘쳤습니다. 최근몇 주 동안             데 수백 명이 다녀가셨습니              가 있습니다. “여기 이 도시            도 “괴로운 인생길 가는 몸             보면 우린 언젠가는 헤어져야
         새로운 얼굴들이 예배에 참석             다. 3-5년 쯤 근무하는 주재           는 내가 마르고 닳도록 있을             이(479),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당연합니다. 하나님이 부르
         해서 예배 분위기가 따뜻해져             원으로, 두어 주에서 몇 달까            곳이 아니다. 여기 뼈를 묻을            (493), 저 뵈는 본향집(239)”       셔서 천국환송하며 헤어지기
         서 좋았습니다. 출장 온 권순            지 출장자로, 상파우르에서              곳도 아니고 잠시 일 따라 왔            등등 이런 찬송들이 떠올랐습             도 하고, 직장이나 사업 때문
         일, 방학이어서 브라질을 방             삶의 근거를 재정비하기 위해             다가 일을 마치면 떠날 곳이             니다. 내일이 김집사에게 주             에, 학업 때문에 전 세계가 다
         문한 지현이 예본이 서윤이가             서 왔던 이들, 교민으로 한국            다. 그러니 살면서 크게 부딪            보원고 보내는 날이니 아직              활동영역이 되어 더 자주 헤
         그들입니다. 여기에 오래 머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왔던              치지 말고 서로 잘 지내려고             시간은 있지만 나부터 생각              어지고 만납니다. 거기에 익
         물며 교회생활을 같이 할 성             이들, 자녀들이 있는 브라질             노력하겠지만 내 비웃장이 안             을 좀 바꿔야겠다고 맘을 다             숙해져서 살지만 하루를 같이
         도들은 아닙니다만 주일에 예             에 다니러 왔던 부모세대, 부            맞으면 서로 딴 길로 가면 그            잡았습니다. 반주자에게 찬              만나도 주안에서 주님과 더불
         배드릴 곳을 찾아 나선 이들             모를 따라 본인의 의사와 상             만이다. 어차피 우리는 얼마             송을 미리 보내야 한번이라              어 주님 뜻을 헤아리며 만났
         이어서 참 귀한 신앙이라고              관없이 브라질에 온 아이들까             지나지 않아서 헤어질 몸 아             도 더 기도하며 연습할 수 있            으면 좋겠습니다.
         생각했습니다. 주일성수와 감             지 참 다양한 이들이 브라질             닌가!” 만나서 잠시 이야기             어 뒤로 미루기는 또 힘이 듭                           정찬성 목사
         사예물은 본인의 신앙고백일              에 오고 가며 신앙의 프렛홈             를 해보면 무슨 생각을 하고             니다. 다시 찬송을 찾습니다.                 (브라질선교교회 담임)


         ◆ 문학의 길에서 ◆                                            해 그 보관법이 검증된 상태이             입니다. “이건 종소리가 아니             로 버려져 있었지만, 참고 견
                                                                니 새삼 놀라운 일은 아닙니              야, 그냥 쇳소리야, 쇳소리, 저           딜 수 있었기 때문에 아름다운
                             항아리                                다. 정호승님의 단편소설 [항             런 걸 종이라고 종각에 매달              종소리를 내는 항아리가 될 수

                                                                아리]에 그 쓰임과 역할이 독             다니!”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있었다는 것을…… 지금은 사
                                    니다. 항아리에 차곡차곡 쌓아            특한 얘기가 있기에 이 지면에             버려진 항아리를 누군가 발견              람의 마음을 울리는 맑은 종소
                                    담겨진 김장 김치가 제대로 그            옮겨봅니다. 어느 젊은 청년에             합니다. “아니 이건 우리 아             리를 내는 일이 얼마나 기쁜지
                                    맛이 들을 때 쯤, 떨리는 마음           의해 만들어진 항아리가 의인              버님이 만드신 항아리야 이게              모릅니다.
                                    으로 항아리 뚜껑을 젖히고 윗            화되어 인격적인 생각과 감정              아직도 여기에 있었다니 놀라               우리 모두는 조물주의 손에
                                    부분의 시래기는 걷어내고 붉             을 솔직히 드러내는 얘기입니              운 일이네. 이 항아리를 종 밑            의해 빚어진 질그릇과 같습니
                                    은 물이 적당히 든 포기 김치            다.                           에 묻으면 좋겠군” 도대체 내             다. 쉽게 깨지고 부서지는 연
                                    를 꺼내 일단, 부엌으로 가기             항아리는 너무 못생긴 모습으             가 무엇이 되기 위해 종 밑에             약한 그릇입니다. 길가에 버려
                                    전에 한줄기 가닥을 잡아 손으            로 태어나 주인에게 버림 받              묻혀야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져 쓸모없을 것 같은 우리 인
        냉장고가 없었던 시절, 김장             로 찢어 먹어 봐야 하는 그 행           아 길가에 묻혀 지나가는 사람             두려워 할 일은 아닌 것 같았             생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철이면 너나 할 것 없이 마당             위는 당최 뭔지…… 무릎을 굽            들의 오줌통이 됩니다. 그러나             습니다. 나를 종 밑에 두고 종            곳곳에서 빛을 발합니다. 우리
       에 구덩이를 파서 김치의 그              혀 항아리 밑에 있는 김치를             실망하지 않은 것은 그 오줌이             을 치자 종소리가 텅빈 내 몸             에게 주어진 일의 쓰임이 각기
       맛을 보존하기 위해 자연적인              다 꺼내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모아져 밭에 뿌리게 되면 거름             안에  가득  들어왔다가  조금            다른 것은 개인에게 부여된 하
       저장법으로 독을 땅에 묻어 거             참으로 열심히 항아리 뚜껑을             으로 쓰여지게 된다는 사실을              씩 숨을 토하듯 휘돌아 나가              나님의 섭리이며 은혜입니다.
       기에 김치를 저장했습니다. 예             열고 닫았던 우리 할머니, 그            알았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지             면서 참으로 맑고 고운 소리              오늘은 무엇으로, 무슨 일로,
       전에는 도심지에서도 쉽게 볼              리고 어머니…….                   나 이런 방식으로 거름을 주지             를 내었습니다. 그 소리가 처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종소리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지금은               그 진기한 볼거리를 경험하지            않게 되어 그마저 쓸모없는 항             음에는 천둥치는 소리 같기도              가 되어야 할지……종각 밑에
       대부분 김치 냉장고라는 문명              못한 내가 항아리에 담긴 추억            아리가 되고 말자 항아리는 다             하다가, 나중에는 나뭇잎을 스             묻혀야만 되는 이유는 몰랐어
       의 소산물로 이러한 수고를 하             을 되짚으려니 감상보다는 이             른 무엇이 되고 싶어 합니다.             치는 바람 소리 같기도 했습니             도 두려워 하지 않은 항아리같
       지 않아도 쉽게 집 안에서 김             론적인 논리에 치우치는 느낌             시간이 흐른 후, 자신이 묻혀             다. 그 때서야 문득 알 수 있었           이, 어떤 일의 결과가 기대되
       치를 보관하고 꺼내어 먹으니              이 듭니다. 이토록 흙으로 빚            있는 가까운 곳에 큰 집(절)이            습니다. 내가 아름다운 소리를             는 날들입니다.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는 것을              어 만든 항아리가 땅 속에 온            들어서고 그곳에 종각을 달아              낼 수 있는 항아리가 되었다는
       인정합니다만 아쉽게도 그리               도와 맛물려 냉장의 역할을 감            매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것을, 내 비록 못생긴 항아리                             김동순 권사
       움과 추억들을 대신하진 못합              당한 일은 이미 학자들의 의             종소리가 맑지 않다고 아우성              로 태어나 오랫동안 오줌통으               (배우리한글학교장, 연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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