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남미복음신문_783호]2021년 4월 23일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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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1년4월23일 금요일 3
■ 나 눔 칼 럼 ■
◆ 문학의 길에서 ◆ 보름달이 아니기에 초승달은
희미했을 것이고 그것 마저 영화 “자산어보”
달 이야기 질 무렵의 밤길은 더 큰 무서
움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지난 10일 안 가계를 보며 놀랐다. 이분의
이기도 합니다. 할머니의 옛 나도향 씨의 수필 ‘그믐
(토)에 우리 막내 동생이 우리가 잘 들어 알
이야기 속에 달나라에는 옥토 달’에서 그믐달은 지는 달이 부부는 브라 고 있는 다산 정약용선생님이
끼가 방아를 찧고 살고 있다 기에 보는 이가 거의 없어 외
질 대한교회 시고 큰형은 정약현 셋째 동생
하여 그 광경을 보려고 무던 로운 달이라고 했고 무슨 한 를 함께 섬 이 정약종 선생님이시다. 그런
히 애썼지만 딱히 어느 것 하 이 있는 사람이라야 그 달을
겼던 김종 데 더욱더 놀라운 일은 이분들
나 잡을 수 없는 희미한 그림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뿐 기 원로장로 과 자식들이 모두 천주교 신자
자에 불과했습니다. 우주의 이 아닙니다. 집으로 늦게 돌
님과 따님 김인실 장로(신일성 가 되어 모두 순교하거나 참형
신비로움에 젖어 인간의 머리 아가는 술주정꾼과 노름하다 결교회 시무장로)님과 “자산 을 당했거나 귀양살이를 하였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 로 상상할 수 없는 세계에 굴 오줌누러 나온 사람도 보고, 어보”라는 영화를 감명 깊게 다는 것이다. 온 집안이 천주교
백이 놀던 달아…..’ /‘달, 복하려 할 즈음, 난데없이 라 어떤 때는 도둑놈도 보는 것 보았다. 김종기 장로님은 지금 를 믿어 고문당하고 죽고 순교
달 둥근 달 쟁반같이 둥근 달, 디오 방송을 통해 우주인 닐 이 그믐달이라 했습니다. 91세인데도 아주 건강하시고 했다. 그 후 1801년 순조 1년
어디 어디 떴나, 남산 위에 떴 암스트롱의 달나라 착륙 생중 김동리 씨는 ‘보름달’에서 남을 잘 대접해 교회 나이드신 에 조선천주교를 박해한 신유
지’/‘낮에 나온 반달은 하 계를 들어야 했습니다. 달을 예찬하기를 온 밤을 꽉 분들이 큰 위로와 기쁨을 받았 박해와 1830년 현종 5년에 기
얀 반달은 ….’/ ‘보름달, 기적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 차게 지켜주며 제 자신의 한 고 지금 섬기는 교회에서도 성 해박해를 통해 수많은 천주교
둥근달 동산위에 떠올라 ,어 인지…… 잡다한 의혹을 남기 쪽 귀도 떨어지지 않고, 한 쪽 도들을 잘 섬겨 담임목사님의 인들이 고문당하고 순교하였던
둡던 마을이 대낮처럼 환해 며 그 후 50여년이 지나고 있 모서리도 이울지 않은 꽉 찬 사역을 크게 돕고 있으시다. 것이다. 이일이 오래전 사건도
요. 초가집 지붕에 새하얀 박 는 이 시간까지 그 누구도 달 얼굴이라 했습니다. 나더러 “자산어보”는 1800년 조 아니고 200여 년 전에 이 땅에
꽃이 , 활짝들 피어서 달구경 에 관한 도전의 새로운 기록 개인적으로 어떤 달이 좋으냐 선 순조 왕 시대 살았던 정약전 서 일어난 사건이다. 나는 기독
하지요.’ 을 세우지 않습니다. 무슨 나 고 묻는다면 초승달과 그믐달 이라는 분이 천주교를 믿어 대 교 신자라 일제시대 때 일본 천
달에 관한 얘기의 오묘하고 라들끼리 약속이라도 한듯. 이라고 하겠습니다. 불완전하 역 죄인이 되어 흑산도로 유배 왕 앞에 절하지 않고 순교한 주
신비로움을 노래와 수필을 곁 [소쩍새가 피를 쏟듯 구슬프 고, 단편적이고, 쌀쌀 맞고, 조 를 가서 바다 생물을 보며 책을 기철 목사님의 이야기는 잘 알
들어 감상해봅니다. 달은 별 게만 울던 늦은 봄 초저녁으 금은 야박한 것 같은 나의 심 써 후대에 남기고자 하여 그 지 지만 천주교 지도자와 신자들
과 함께 밤하늘을 대표하는, 로 기억된다. 산과 산이 서로 성과 어울리는 모습인 것 같 역의 바다고기를 잘 아는 양반 이 박해받고 순교한 사건은 그
요즘말로 아이콘이기도 하고 으스스하게 허리를 부비고 그 아서 그렇습니다. 보름달의 집 서자 창대(본명 장덕순)라는 저 남의 이야기로 듣고 잊었는
모든 문학 작품에서 서정적인 들끼리 긴 가랭이를 꼬고 누 온전한 둥근 얼굴처럼 고전적 청년이 하고 싶은 공부를 가르 데 이번에 자산어보 영화를 보
심상에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운 두메인지라 해만 지면 금 인 완전미와 만족함을 느낄 쳐주며 함께 아들과 아버지처 면서 예수님을 믿다가 순교하
자연적인 매개체이기도 합니 시 어두워졌고 솔바람이 몰고 수만 있다면 무슨 달이든간에 럼 때로는 스승과 제자처럼 지 신 피들을 알게 되었다. 예전
다. 구수한 민요 가수의 달타 오는 연한 한기로 미닫이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좋아하는 내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 한국 해외개발공사에서 중동현
령은 달을 기준으로 일 년의 닫아야 했다.초승달 그리고 자연인의 자리에 들어 갈 수 는 영화로 올바로 사는 것이 무 지사정과 이슬람교를 강의 할
절기를 나눈 달마다의 의미를 밤길] 허세욱 씨의 수필 ‘초 있을지 모를 일이나 서릿발을 엇인지 알려주며 역시 천주교 때 어떤 분이 “왜 한국에서 기
담아 노래를 부르는 것이고, 승달이 질 때’는 이렇게 시 밟고 새벽달을 쳐다보는 서늘 를 믿어 해남으로 유배 간 동 독교는 이렇게 부흥이 되고 곳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시절 음 작합니다. 읍내에 가신 아버 한 마음으로는 불가능 할 것 생 정약종과의 형제 사랑을 보 곳에 교회가 있는데 이슬람교
악 실기 시험에 필수곡이었던 지를 동생과 함께 마중나가며 같기도 합니다. 요즘 같아서 여주는 아름다운 형제애가 느 는 부흥이 안되는 거냐”고 물
달에 관한 동요는 지금도 잊 까만 어둠이 밀려오자 그만 는...... 껴지는 영화다. 나는 영화를 보 을 때 나는 “ 기독교는 순교의
혀지지 않는 우리 민족의 노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두려 김동순 권사 고 와서 구글에 들어가 정약전 피를 많이 흘렸고 이슬람교는
래요 또한 우리 가족의 노래 움에 떨며 걷는 소년의 밤길, (배우리한글학교장, 연합교회)
이 누구인가를 보며 내가 얼마 이 땅에 순교의 피가 없기 때
나 우리나라 역사에 무지함을 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깨달았다. 그리고 정약전의 집 <4면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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