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남미복음신문_753호]2020년 9월 4일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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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0년9월4일 금요일



         ◆ 문학의 길에서 ◆                                              눈물은 슬플 때만 흘리는 게                전대진의 “내가 얼마나 만만해 보였으면”<47>
                                                                 아니다. 기쁨과 감동을 주체
                         그늘과 눈물                                  하지 못할 때도 보석같은 눈
                                                                 물이 흐른다. 지금, 우리의 삶
                                     에게 다짐하고 위로하고 격려             은 어떤가? 기쁨의 눈물이 아
                                     하지만 나는 나대로 너는 너             닌 슬픔의 눈물로 온 세상이
                                     대로 삼시 세끼 먹고 그 끼니            눈물 바다가 될 지경이다. 억
                                     를 위해 일을 해야하는 사투             지로라도 과장의 표현을 써
                                     는 여전히 모두에게 버거운              본다.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학 속에 시인은 온갖 역경
                                      오늘은 누군가에게 위로가              과 시련을 겪은, 그늘이 있는
                                     되는 고마운 시, 이야기를 하            사람, 또 눈물이 있는 사람을
         가끔씩은 평범한 일상에서               며 고달픈 일손을 잠시 놓으             사랑한다고 했다. 시련과 아
        벗어나 곁길로 빠져 나가고               려고 한다. 시의 제목은 정호            픔을 겪은 사람만이 남을 사
        싶을 때가 종종있다. 나에게              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            랑할 수 있고 눈물을 흘릴 수
        곁길은 글을 쓰는 일이다. 오             람]이다. 시를 분석하고 시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랜 세월, 말과 글을 가르치는             담긴 내용에 숨겨져 있는 함             늘진 사람, 그늘이 많은 사람
        일을 하다보니 말하는 품새가              축적 의미를 파악하자는......          을 부정적으로 보지말자. 한
        점점 그럴싸해지고 때론 박식              이런 식의 문학 강론이 아닌,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
        한 언어들로 몸을 감싸 포장              시 안에서 내가 주인공이 한             으로 여기자.
        하니 꽤나 지식인인양 남이               번 되어 보자는 거다.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그늘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봐주는데 이 사실에 토를 달               시인이 말하는 그늘은 아픔             을 드리우는 사람은 모두에게                               훨씬 더 괜찮은 사람이에요.
        지 않고 여기는 자연스러움이              과 시련이 많은 사람을 은유             행복을 주는 사람이다. 긍정                         지금 보다도 더 원하는 멋진 인생을 살고,
        나이든 사람의 세월 값이라며              로 비유했지만 나의 느낌은              적인 사람, 밝고 활기찬 사람                            그런 사람들을 만날 자격이 있는
        글을 쓰며 변명한다.                  시원한 고마움으로 표현해 보             이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남의                                참 괜찮은 사람이에요.
         8.15 경축식과 맞물린 문예            고 싶은 것이다.더운 여름 날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이야 말                              그러니 누굴 미워하는 마음에
        공모전의 심사와 시상식 사회              쉴 만한 곳을 찾을 때 그늘만            로 아름다운 모습을 갖춘 자                            자신을 더 이상 가둬두지 말아요.
        를 보며 모처럼 일상의 언어              큼 확실한 곳은 없을 테니까.            다.                                            이제는 과거의 상처로 부터
        가 아닌 형식이 필요한 말들               모든 것은 적당할 때 빛이 난            기쁨의 결과는 눈물이다. 기                           자신을 자유롭게 해방시켜주세요.
        을 잠시나마 주절거려 본 얼              다. 적당한 비는 모든 곡식과            쁨도 눈물이 없으면 더 이상
        마 전의 일이, 문학 속의 글             열매를 풍성하게 하지만 지나             기쁨이 아니다. 너무 기뻐 눈               ※ 위 내용은 전대진 작가의 허락 하에 본 신문 지면에 게재되
        을 다시 쓰게 된 계기가 되었             치면 피해를 준다. 비가 그치            물이 보석이 되는 그 날을 고               는 것이며, 무단 전재 및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다고나 할까? 오늘, 그 곁길로            고 밝은 빛이 내리 쪼이면 모            대해 본다. 그늘과 눈물이 없
        접어들어 일상에서 잠시 벗어              든 것이 제자리를 찾게 되고             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5면에 이어서>                     한다.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
        나려고 한다.                      다시 시원한 그늘이 마련된              없다. 그러나 그늘이 되어 남               이제는 우리 신앙의 새로운 모             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온 세계가 미세 먼지에 불과             다.                          의 눈물을 닦아 줄 사람 얼마              형이 지어져야 한다. 건물중심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한 바이러스로 인해 몸살을                햇빛은 그늘이 있기에 더 맑            나 있을까? 곁길로 가는 나의              이 아닌 마음의 성전, 제도와              아버지 께서는 이렇게 자기에
        앓고 있다. 선진국, 후진국, 공           고 환하게 빛이 나는 것이다.            문학의 길목에서 그늘로 눈물               형식이 아닌 영성과 말씀, 대예             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니
        해가 없다는 청정 지역도 소              숨쉬는 모든 것들이 평온해지             로 만날 수 있기를 소원한다.              배 중심이 아닌 소그룹중심, 가             라(요4:23)”.
        용이 없어진지 오래다. 이러              기를...... 그늘이 있어 시원했                                       정중심, 교회의 중심이 아닌 하
        한 삶을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었다고 비로소 깨닫는 시간이                            김동순 권사         나님의 나라중심등으로 체재의                               양성환 목사
        며 받아들이자고 서로가 서로              속히 오길 바랄 뿐이다.                (배우리한글학교장, 연합교회)
                                                                                               변형이 전반적으로 일어나야                (미주성결교회 메드포드 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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