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남미복음신문_820호]2022년 2월 18일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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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2년2월18일 금요일                7


        [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채워서 시도때도 없이 듣고 다             지들의 구걸 행위에서 시작되              며시 놓아둔 바구니에 돈을 넣
                                                                  니지만 그것도 다운받을 때마              었다는 주장도 있다. 이름 없             고 가기도 했다. 관람료는 아
                      버스킹(Busking)                                다 돈 내라고 손을 내미는 바             는 젊은 음악가들의 열린 공연             니지만 사람들은 기분에 따라

                                                                  람에 노인네들에게는 마땅치               행위로 이해하면 된다.                 팁을 놓고 간다. LA에 살고있
                            세 상에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버릇             가 않다. ‘판도라’란 공짜               버스킹을 통해 일약 세계적인             는 그녀의 버스킹 장소는 대개
                          음악을        때문인지 나는 지금도 운전하              앱이 있긴 하지만 내가 원하는             스타로 떠오른 프로첸코는 지              산타모니카 3가 스트릿이라
                          좋아하지       고 다닐 때 대부분 클래식 음             게 아니고 지네들 맘대로 틀              금 한창 러시아가 쳐들어가겠              고 한다. 그런데 사실은 공연
                          않는   사     악을 듣는다. 쇼팽이나 모짤트             어주는거라 신청곡(?)이 불가             다고 서방세계에 겁을 주고 있             장 인기보다는 유튜브 인기가
                          람이   어     의 음악은 금방 알아 듣는다.             능하다. 그래서 컴퓨터나 TV             는 우크라이나가 고향이다. 거             폭발적이다. 어느 버스킹 모습
                          디  있을       옛날엔 부자집이나 유성기 판             앞에 앉아 있을 때는 유튜브              기서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             은 뷰어(Viewer), 즉 그 유튜
                          까?  누구     을 틀어놓고 살았지 나같은 가             란 걸 이용해서 음악을 접하              국에 온 프로첸코의 어머니는              브 영상을 관람한 사람의 숫자
                          라도   노     난뱅이 집안의 아이들은 ‘금              는 게 지금 나의 열악한 음악             피아니스트, 아버지는 기타리              가 1,300만에 이르는 경우도
        래방에 가서 마이크를 잡으면              성’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환경이다. 한번은 차에서 듣던             스트, 그러니까 음악가족이다.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636
        부끄럽던 집사님이나 권사님               CBS 음악방송이 고작이었다.             ‘Two Sunsets’이란 피아노          할아버지, 할머니는 대형화물              만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으니
        들도 한곡조 씩 멋들어지게 흘             세월이 흘러 그 유성기 음반시             곡에 훅 빠져서 집에 와서 유             트럭으로 물건을 실어나르는               입이 딱 벌어진다. ‘오징어게
        러나오는 노래 실력들이 있다.             대가 사라지고 컴팩트 디스크              튜브 검색창에 입력해보니 금              대륙횡단 운전사다. 우리네와              임’으로 신바람이 났던 넷플
        ‘히든 싱어’들이다. 다만 숨             란 뜻의 CD시대가 다가오니              방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태리             비슷한 이민가족이다. 그런데              릭스처럼 이 소녀 때문에 신바
        기거나 그냥 외면하고 살아온              음악을 접하는게 훨씬 편리했              피아니스트 루도비코 이나우               바이올린에 천재적 재능을 보              람이 난 유튜브 채널은 아마도
        것 뿐이다. 찬송가 말고 ‘세             다. 그런데 디지털 시대의 도             디의 연주였다.                     이던 이 소녀가 버스킹을 시작             표정관리를 하고 있을 법하다.
        상노래’를 부르면 죄를 짓는              래로 그 CD시대도 역사속으                그럭저럭  이렇게  유튜브에            하자 길을 가던 행인들의 반               구독자와 매일 시청률을 종합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             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CD            재미를  붙이다가  나는  놀라            응이 대단했다. 그래서 그녀의             한 결과로 유튜브 채널에서 매
        리 어머니도 그랬다. 그런 어             로 찬송가나 복음성가를 듣던              운  ‘노래천사’를  발견했              버스킹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달 이 소녀에게 지불하는 돈이
        머니  밑에서  어린시절을  보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다. 바로 캐롤리나 프로첸코              올린 것이 대박이 난 것이다.             최고 120만 달러라고 하니 버
        낸 내가 신학교에 가서는 충무              그럼 우리 같은 시니어, 좀 기           (Karolina Protsenko)란 13세     프로첸코는 바이올린을 연주              스킹으로 일약 백만장자 스타
        로의 ‘티롤’이나 ‘필하모               분 나쁜 말로 ‘노인네’들은              소녀다. 이 소녀를 통해 나는             하면서 춤도 함께 추고 때로는             덤에 오른 것이다. 돈을 떠나
        니’ 음악감상실을 내 집처럼              도대체 무엇으로 세상노래건               또 버스킹(Busking)이 무엇인          노래도 한다. 발랄하고 경쾌              서 월드스타로 떠오른 프로첸
        드나들던 시절이 있었다. 특별             클래식이건 혹은 찬송가던 듣              지도 확실하게 깨달았다. 버스             한 그녀의 길거리 공짜 연주회             코의 연주회를 구경하노라면
        히 클래식을 애호해서 라기보              고 살란 말인가?                    킹이란 ‘길거리에서 공연하               를 감상하기 위해 사람들이 서             사실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
        다는 그 컴컴한 음악감상실에               젊은 사람들은 셀폰에다 듣고             다’는 의미의 버스크(Busk)            서히 모여들기 시작했고 감동              을 느낀다.
        서 나 혼자만의 세계를 찾고              싶은 뮤직리스트를 빼곡하게               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거              이 밀려오면 공연장 가운데 살                         <3면에서 계속>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속히 사라지길 기도합니다





                                                                              위기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남미복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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