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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첫 번째 호(통권 제 14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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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ople&Society  사람과사회



                      집권 10년 김정은, 홀로서기 나섰나…                                                                                사회 속에 김정은주의를 뿌리내리

                                                                                                                           도록 하기 위한 맥락에서 이해된
                                                                                                                           다.
           북한 내 ‘김정은 주의’ 등장                                                                     그러나 김정은 10년 차를 맞으           국정원은 이날 김 위원장이 ‘1호
           선대 흔적 지우고 새 이미지                                                                     며 김정은 주의를 정립하기 위한           신소’를 직접 관장하고 있다고 파
           친인민적 부각하며 독자행보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악했다.
                                                                                                우선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7         신소는 북한 주민들이 국가기관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 주의’ 용어                                                                 차 당대회의 ‘온 사회의 김일성, 김        및 공무원들의 부당한 행위로 권
           가 등장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                                                                   정일 주의화’라는 표현이 없어지           리가 침해됐을 때 이를 회복하기
           다.                                                                                  고, 김정은 위원장의 ‘유일적 영도         위해 제기하는 것인데, 1호 신소는
             집권 10년 차를 맞은 김정은 국                                                                체계’가 강조됐다.                  김 위원장에게 직접 청원을 올리
           무위원장이 독자적인 사상체계                                                                      특히 8차 당대회 회의장의 정중          는 남측의 ‘청와대 국민청원’과 유
           정립을 통해 김일성, 김정일이라                                                                   앙에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내          사한 개념이다.
           는 선대의 후광에서 벗어나 본격                                                                   려지고 노동당의 대형마크가 자             신소 문제를 관장하는 당 중앙
           적으로 정치적 홀로서기에 나선                                                                    리했다.                        위원회 전문 부서 규율조사부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6년 열린 북한의 7차 당대회(아래 사진)와 5년 뒤 8차 당대회(위             김정은 집권 이후 노동당의 영           따로 있음에도 김 위원장이 이를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지난 10          사진)의 회의장 모습. 김일성ㆍ김정일 초상이 부각된 7차 대회와 달리 8차               도체제를 중시해온 것과 같은 맥           직접 챙기는 것은 밑바닥 민심을
                                       대회장에는 노동당 대형마크가 전면에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월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                                                                  락이지만, 사실상 김정은 주의 사          직접 들으며 주민들의 충성심을
           사에서 “내부적으로 ‘김정은 주의’         이 전했다.                      전망이다.                       상체계 정립의 첫걸음이었다는             고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김 위원           북한 매체들은 아직 공개적으            북한에서 김일성 주의는 김정일           분석이 나온다.                     다만 김정은주의라는 용어가
           장이) 독자적 사상체계 정립을 시          로 김정은 주의라는 용어를 쓰지           후계시절에 사상으로 정립됐고,             이후 유일적 영도체계는 지난 3          현재까지 북한 매체에서 공식적으
           작했다”고 보고 했다고 정보위 여          않고 있어, 외부적으로 공식화하           김정일 주의는 김정일 집권 시기인          월 시, 군당 책임비서 강습회나 4월        로 언급되지는 않아 어느 시점에
           야 간사들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기 전에 내부적으로 먼저 김정은           1999년에 완성됐으며, 2016년 제       세포비서대회 등에서도 당이 반드           공식화될지도 주목할 만한 대목
             특히 “그동안 북한에서는 김일          주의라는 사상을 설파하며 공식            7차 당대회에서 ‘온 사회의 김일성         시 견지할 원칙과 과업으로서 여           이다.                                                           연합뉴스
           성, 김정일 주의만 있었다”며 “(김        화 수순을 밟아가는 셈이다.             김정일 주의화’가 당 최고강령으로          러 차례 강조됐는데, 사실상 김정
           위원장의) 집권 10년을 맞아 김정           김정은 주의는 김일성, 김정일          선포됐다.                       은 주의를 정립하고 공식화하기 위           동영상
                                                                                                                             뉴스
           은 주의를 독자적으로 정립하려는           주의에 이은 새로운 사상체계로             이에 따라 7차 당대회 회의장 정         한 수순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노력이 있는 것 같다”는 국정원의          정립되고 있고, 이 작업이 완료되          면에도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정           김정은 위원장이 일반 주민들의
           설명을 국민의힘 간사 하태경 의원          면 새로운 통치이념으로 부각 될           중앙에 배치됐었다.                  청원을 직접 챙기는 것도 결국은



                                                                     백마고지서 ‘사이다병’ 화염병 던지며 싸웠다



                                                                     국군 추정 유해 26점 발굴
                                                                     처참한 전투 짐작케 하기도


                                                                     강원도 철원의 비무 장지대
                                                                     (DMZ) 백마고지 일대에서 국군
                                                                     전사자로 추정되는 26점의 유해
                                                                     와 철모, 화염병 등 5천여 점의 유
           온두라스 국경도시 과사울레에서 26일(현지시간) 이웃 나라 니카라과인들이 모더
           나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뗏목과 말을 타고 강을 건너오고 있다.  뉴스9 캡쳐           품이 발굴됐다고 한국 국방부가
                                                                     10월 28일(한국시간) 밝혔다.
               배 타고 말 타고… 백신 원정                                        국방부는 DMZ 화살머리고지

                                                                     에 이어 지난달 1일부터 백마고          백마고지서 발굴된 화염병                                                한국 국방부 제공
           중미 니카라과 사람들이 국경을            국경을 넘어온다고 AP통신은 전             지 일대에서 유해 발굴 작업을           가 발생했음을 말해준다.             이 지역 개인호, 교통호 등의 진
           넘어 이웃 온두라스에서 신종 코           했다.                           해왔다.                         강원도 철원의 ‘무명 395고지’      지들이 화살머리고지 지역보다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               두 달간 진행된 발굴 작업에서         로 불리던 백마고지는 1952년         두 배 이상 깊은 1.5m 깊이로 구
           백신을 맞고 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니               는 26점의 유해와 6·25전쟁 당시       10월 당시 중부전선의 주요 격전        축된 것도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        카라과의 접종 완료율은 5.4%             사용됐던 철모, 야전삽, 탄피 등         지였다.                        국방부는 “고지 주인이 여러
           며 온두라스 정부는 지난 25일부          에 불과하다. 중남미에서 아이티             전사자 유품 5천132점이 수습됐           이곳에서 국군 9사단은 당시         차례 바뀌는 상황에서 아군과 적
           터 국경 인근에 접종센터 몇 곳을          (0.25%) 다음으로 낮다.              다.                         3배가 넘는 중국군에 맞서 열흘         군 모두 고지를 사수하고 날아오
           설치하고 니카라과인들에게 코로              온두라스의 전체 인구 대비 접              발굴된 유해들은 현장 감식 결         간 총 12차례의 공격과 방어전         는 포탄으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나19 백신을 놔주고 있다.             종 완료율도 27%로 높은 편은 아           과 다수가 국군 전사자로 추정됐          투를 벌였고 많은 전사자가 발생         기존 진지에서 더 깊게 파고 들어
             희망자들이 대거 몰려 접종센터          니지만, 일부 백신들의 사용 기한            다. 정확한 신원은 국방부 유해발         했다.                       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투가
           한 곳에서만 사흘간 4천 명의 니카         이 임박하면서 10만 회분을 이웃            굴감식단이 정밀감식과 DNA(유            이번에 수습된 물건 중에는 사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증명한다”
           라과인들이 백신을 맞았다.              국가와 나눠 쓰기로 한 것이다.             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할 예정          이다 등 음료수병을 활용한 화염         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니카라과 국민이 온두라스에 입                                        이다.                        병들도 있었다. 당시 치열한 교전
           국하려면 코로나19 음성 증명서             동영상                           수습된 26점의 유해는 모두 온        과정 중 화염병을 활용한 진지           동영상
                                          뉴스                                                                                뉴스
           가 필요한데, 검사 비용이 많이 들                                       전하지 않은 부분유해 형태로 발          공격 등의 전투기술이 활용됐을
           기 때문에 상당수가 배로 강을 건                                        굴되어 전투 당시 백마고지에 다          것으로 추정된다.
           너거나 혹은 말을 타고 무단으로                                         량의 포탄이 쏟아져 심각한 피해            이번 유해 발굴 작업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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