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남미복음신문_754호]2020년 9월 11일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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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복음신문 www.nammicj.net 오피니언 2020년9월11일 금요일 7
[조명환의 추억여행] 보고 싶은 섬은 사실 몰로카 한다. 그 만큼 몰로카이로 가는 미엔 신부는 누구인가? 본명은
이였다. 몰로카이 섬은 다미엔 길은 험한 길이다. 하와이 정부 조셉 다미엔 베스테르(1840∼
몰로카이 섬과 다미엔 신부 (Damien) 신부가 문둥병 환자 가 문둥병자들을 내다 버린 칼 1889)다. 벨기에 출신 캐톨릭
들의 고름을 빨아주며 그들과 라우파파(Kalaupapa)는 몰로 신부. 어려서 수도원에 들어간
함께 동거하다 마침내 자신도 카이의 작은 동네에 불과하다. 그의 소원은 하와이 군도에서
문둥병에 걸려 죽은 곳으로 유 이 섬 전체가 한센병 환자들이 선교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하
명하다.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살던 곳은 아니다. 아주 느려 와이에서 신부로 서품된 그는
지난 2009년 성인으로 추대된 터진 하와이 템포로 휴가를 즐 호놀룰루 주교 마이그레트에게
세인트 다미엔, 지금은 한센병 기고 싶은 사람들이 베이케이 요청, 나병환자들이 200여명
이라고 부르는 문둥병, 문둥병 션 홈을 빌려 휴가를 오는 곳 이 격리되어 살고 있는 몰로카
이라면 기겁을 하고 도망치던 이기도 하다. 이 섬에서는 자연 이 섬으로 가게 되었다. 그곳에
그 시대, 정부가 내다버린 문둥 을 즐기며 수영, 스노콜링, 그 서 버림받고 상처받은 나병환
병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런 것 빼놓고는 즐길 것이 없 자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
스스로 문둥병자가 되게 해 달 다. 맥도날드, 버커킹도 없는 하였지만 환자들의 반응은 별
라고 기도했던 다미엔 신부였 데 섭웨이(Subway)는 있다. 관 로 좋지 않았다. 그 때 한사람
다. 결국 그들처럼 문둥병자가 광 패키지로 오지 않는 한 반 이 찾아와서 그에게 말하기를
되어 복음을 전하다 그 병을 얻 드시 렌트카를 해야 한다. 현재 “우리는 나병환자이고 당신은
어 세상을 떠난 아름다운 살신 몰로카이 인구는 8천여 명. 마 건강한 사람이니까 서로 생각
하와이 주의 대표적인 섬은 우 헤드, 진주만 등이 자리 잡고 성인 순교의 발자취가 서려 있 우이, 몰로카이, 라나이, 카훌 하는 바가 달라서 안 됩니다”
선 주도(capital city) 호놀룰루 있다. 한국인들에겐 하와이 하 는 곳, 몰로카이... 늘 가보고 싶 라웨 등 4개의 섬이 마우이 카 라고 말했다. 다미엔은 그 말을
가 있는 오하우, 빅아일랜드라 면 오하우 섬을 말하는 경우가 어 하던 섬이 아니었는가? 몰 운티에 속한다. 그런데 이상한 듣고 선교를 포기하고 돌아갈
고도 불리는 하와이, 마우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여러 개의 로카이에 들어가는 길은 뱃길 것은 이 몰로카이 섬 안에 있는 까 생각하다가 하나님께 큰 결
카와이, 몰로카이 같은 섬들이 섬 가운데 가장 큰 섬 이름을 과 하늘길이 있는데 우선 마우 한센병 격리마을인 칼라우파파 단을 가지고 다시 기도 하게 된
있다. 지도를 펼쳐 놓고 망망대 하와이라고 부른다. 빅 아일랜 이에서 뱃길을 선택했다. 하루 는 카운티가 다르다. 칼라와오 다. “하나님, 저에게도 나병을
해 태평양을 내려다보면 바다 드라고도 불리는 이 하와이 섬 에 두 번 왕래는 마우이 라하이 (Kalawao)란 독립카운티다. 허락하옵소서. 저들의 마음이
한가운데 몇 개의 작은 섬이 다 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지는 나(Lahaina) 항구에서 배를 타 내가 찾아 떠난 다미엔 신부의 열릴 수 있다면, 저들을 사랑하
닥다닥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않는다. 유명한 ‘열방대학’ 고 카우나카카이(Kaunakakai) 무덤이 있고 지금도 몇 명의 한 는 제 마음을 받아들이는 길이
있다. 우리는 그곳을 흔히 하와 이 이 빅 아일랜드에 있어 많은 로 가는 뱃길을 이용해야 한다. 센병 환자들이 살고 있는 그 칼 될 수 있다면 저에게 나병을 주
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섬이 여 한인 크리스천들이 오가는 곳 카우나카카이는 몰로카이의 작 라우파파엔 길이 뚫려있지 않 옵소서.” 어느 날 그의 손등에
러개 합쳐져 하와이 군도 혹은 이다. 하와이 제도의 대표적인 은 항구. 항구라기보다는 부두 다. 절벽으로 막혀있는 해변마 서 마침내 나병 균이 발견되었
하와이 제도라고 불러야 옳은 네 개의 섬, 그러니까 하와이, 나 나루라고 불러야 옳다. 라하 을인데 배가 없으면 빼도 박도 다. 그 순간 하나님 앞에 무릎
데 그 중에는 미국에서 가장 오 오하우, 마우이, 카와이 가운데 이나에서 빤히 보이는 섬인데 못하고 갇혀 있어야 하는 지형 을 꿇고 그렇게도 기뻐하고 감
래된 ‘한인 이민 교회의 어머 필자가 여러 번 왕래한 곳은 물 배로 가는 데는 약 2시간이 걸 적으로 아주 묘한 마을이다. 자 사하여 기도를 드렸던 다미엔
니 교회’라고 불리 우는 그리 론 오하우. 그리고 카와이의 한 렸다. 갈 때는 배 멀미를 안했 연적으로 만들어진 감옥인 셈 신부. 그는 결국 나병환자가 되
스도 연합감리교회가 자리 잡 적한 해변이나 마우이의 제일 지만 올 때는 멀미가 나서 참 이다. 그래서 문둥병환자들 었고 저들과 같은 병자의 위치
고 있는 오하우가 있다. 오하우 높은 산, 할레아칼라에 올라본 느라고 무지 애를 썼다. 그래서 을 격리시키기 위해 여기다 버 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엔 유명한 와이키키 해변, 폴리 감격도 있기는 하다. 몰로카이를 배로 가려면 꼭 멀 린 것이다. 이 칼라우파파 ‘나 있기 때문에 그는 기뻐했다.
네시언 문화센터, 다이아몬드 그러나 내가 죽기 전에 꼭 가 미약을 복용하고 떠나라고 권 환자들의 목자’로 알려진 다 <12면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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