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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첫 번째 호(통권 제 14 호)
미국뉴스 따라잡기 11
People&Society 사람과사회
대기업들 이름 왜 바꾸나? ‘위기 극복 및 사업 전환’
NYT 미국 대기업 사례 분석
이름 바꾼 던킨, KFC 등 효과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최근 이름을 메타(Meta)로 바꾸면
서 기업들의 사명 변경 이유에 관
심이 쏠린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0일
이름을 바꿔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왼쪽부터 구글, BP, 앤트 제미마
페이스북처럼 회사 이름을 바꾼
기업을 소개하면서 위기를 극복하 제를 사라지게 하지는 못하며 사 미국 내 가장 큰 석유·가스 생산 회 ◇ IHOP(아이홉) → IHOb(아이홉) 후 미 연방항공청(FAA)은 운영상
거나, 비즈니스 초점 전환을 알리 람들이 담배에 중독되고, 아프고, 사가 됐다. 2018년 팬케이크 전문점으로 유명 ‘심각한 결함’을 이유로 항공사를
기 위한 전략으로 기업들이 개명 죽는다는 사실을 바꾸지 못한다 합병 이후 회사는 새로운 브랜 한 아이홉(IHOP)은 햄버거 제품을 무기한 폐쇄했다.
을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드 목표를 환경친화적인 소매업 알리기 위해 발음은 같고 철자만 대중의 이미지가 나빠지자 밸루
그러면서 “회사가 단순한 담 체로 삼았고, 새로운 로고와 함 다른 아이홉(IHOb)으로 이름을 바 젯은 1997년 항공사 에어 트랜을 인
◇ 던킨도너츠 → 던킨 배 회사가 아니라 큰 소비재 지주 께 비욘드 페트롤리엄(beyond 꾼 척했다. 수했고, 밸루젯이라는 이름을 버렸
2019년 던킨도너츠는 회사 이름을 회사라는 것을 설명하는 데 도움 petroleum·석유 그 이후)이라는 ‘b’는 버거를 뜻했고, 이는 많은 다. 2010년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던킨으로 바꿨다. 이름에서 ‘도너 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 슬로건을 내걸었다. 관심을 받았다. 에어 트랜을 인수하면서 밸루젯이
츠’를 제외해 신선한 기운을 불어 했다. BP 아모코는 2001년 다시 BP가 아이홉의 스테파니 피터슨 대변 라는 이름은 더욱 희미해졌다.
넣겠다는 전략이었다. 음료 판매 됐는데, 이 단순한 이름은 2010년 인은 “우리는 사람들이 이것이 재
가 사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 구글 → 알파벳 BP의 멕시코 걸프만 오일 유출 사 미있어 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 ◇ 앤트 제미마 → 펄 밀링 컴퍼니
점도 있었다. 2015년 구글은 수익을 내지 못하 건 이후 정부 관료들은 ‘브리티시 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지는 상상도 팬케이크 가루 및 시럽 브랜드로
오랫동안 사용했던 슬로건 ‘아 는 사업과 수익을 내는 사업을 분 페트롤리엄’과 ‘BP’를 번갈아 부르 못했다”고 말했다. 알려진 앤트 제미마는 이름과 로
메리카 런스 온 던킨’(America 리해 지주회사 ‘알파벳’이라는 이 면서 정치적인 의미를 지닌 말이 사명 변경이 새로운 제품을 홍보 고가 인종차별적인 이미지에 뿌리
Runs on Dunkin·미국은 던킨으 름 아래 재편성했다. 됐다. 하기 위한 일시적인 전략이었던 셈 를 두고 있다며 오랫동안 비판받아
로 움직인다)의 인기도 이름을 단 NYT에 따르면 이 회사의 현재 이전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 이다. 왔다. 이에 지난해 131년 된 이름을
순화한 주요 이유였다. 회사는 여 가치는 구글로 불렸을 때보다 1조 언급은 당시 사고에 대해 “영국을 펄 밀링 컴퍼니로 바꾸었다.
전히 도넛 사업도 유지하고 있다고 5천억 달러 더 커졌다. 에둘러 때리는” 효과를 가져왔기 ◇ 밸루젯 → 에어 트랜 앤트 제미미가 사명을 바꾼 것은
설명했다. 구글이 이름을 바꾼 것은 이번 때문이다. 당시 BP의 지분 39%는 1996년 5월 벨루젯 항공은 항공기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국 조지타운대 맥도너 비즈니 이 처음이 아니었다. 미국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었고, 추락으로 승객과 승무원 110명이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가 전국적으
스스쿨의 네루 파하리아 교수는 1996년 구글의 설립자 레리 페 이사회의 절반도 미국인이었다.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한 달 로 촉발되면서 시작됐다. 연합뉴스
“던킨이 개명한 후 다양한 제품을 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그들의 회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조식 시 사를 백럽이라 불렀다. 백럽은 한
장에 엄청난 기회들이 있다. 동시 사이트에서 다른 사이트로 사용 ‘메타’로 이름 바꾼 페이스북, 과제는?
에 사람들은 도넛을 먹고 싶을 때 자를 안내하는 링크를 분석하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있다”고 설 기능을 뜻한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명했다. 이 ‘메타버스’(Metaverse) 구축
◇ 웨이트 와처스 → WW 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며 사
◇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 KFC 웨이트 와처스(Weight Watchers) 명을 ‘메타’로 바꾸고 이 회사가
미국의 유명 패스트푸드점인 KFC 는 2018년 다이어트 식품 판매 회 공상과학소설(SF) 속 세계를 현
는 원래 이름이 ‘켄터키 프라이드 사에서 웰니스(웰빙+피트니스) 회 실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치킨’이었으나, 1991년부터 약칭인 사로 사업을 전환하겠다고 발표하 됐다고 CNBC가 29일 보도했다.
KFC로 상호를 바꿨다. 며 사명을 WW로 바꿨다. 메타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 장
소비자들이 갈수록 건강에 좋 사업 전환은 ‘ 바디 포 지티 밋빛이 아니라 고난의 행군이 될
은 식품을 찾으면서 ‘기름에 튀긴’ 브’(body positive·자기 몸 긍정주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
이라는 의미의 ‘프라이드’(Fried) 의) 운동이 뜨거워지면서 자기 관 말이다.
페이스북이 이름을 ‘메타’로 바꿨다. 페이스북 출처
를 뺀 것이었다. 리와 영양에 중점을 둔 회사들과 메타버스는 ‘Meta’(초월적)란
NYT는 전문가 말을 빌려 사명 경쟁이 치열해질 때였다. 접두사와 ‘Universe’의 합성어로 챕터의 시작이자 우리 회사의 다 했다.
변경은 소비자 행태에 있어서 문화 WW는 성명을 통해 “체중 감량 현실세계와 융합된 3차원 가상 음 챕터”라고 말했다. 구글이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
적 변화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분야에서 여전히 세계 선두를 유 세계를 뜻한다.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은 2015 으로 아더 벳츠에 투자한다는 구
지하고 있지만, 지금은 건강한 습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년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지 상이었다.
◇ 필립모리스 → 알트리아 그룹 관을 만들기 원하는 모든 사람을 등장한 단어로, 현실 세계의 확 주회사 ‘알파벳’을 설립한 조치 CNBC는 “지난 6년간 알파벳
2001년 필립모리스는 모회사의 이 환영한다”고 밝혔다.‘ 장으로 경제, 사회, 문화 활동이 와 여러 면에서 포개진다. 의 결과는 페이스북이 앞으로 겪
름을 알트리아 그룹으로 바꾼다고 벌어지는 방대한 온라인 공간을 구글은 당시 자율주행, 드론, 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을 잘 보여
발표했다. 담배 브랜드에 대한 소 ◇ 브리티시 페트롤리엄 → BP 가리킨다. 불로장생 등 다양한 미래 지향적 준다”고 지적했다.
송이 이어지자 부정적인 연관성을 1998년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은 미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 사업에 도전하겠다며 알파벳이 그러나 당초 야심과 달리 구글
바꾸기 위한 노력이었다. 국의 석유 회사 아모코를 482억 달 자(CEO)는 메타버스가 인터넷 란 우산을 만들고 그 밑에 구글 의 아더 벳츠 가운데 수익을 내는
스티븐 패리쉬 수석 부사장은 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의 다음 세대가 될 것이라며 이 과 각종 도전적 프로젝트인 일명 사업으로 자리 잡은 것은 아직 하
“우리는 사명 변경이 모든 법적 문 BP 아모코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번 사명 변경이 “인터넷의 다음 ‘아더 벳츠’를 두는 조직 개편을 나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