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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직 | 두 마음 145
신이거든 바알에게로 가고 여호와가 만일 참 신이거든 여호와께로 돌아가라」라고
하였다. 오늘도 천국과 지옥 두 사이에 처하여 사는 사람을 많이 본다. 어느 한쪽
으로 치우쳐야 할 것이다. 동물 가운데 양서兩棲 동물이 있다. 개구리와 박쥐와 같
은 것들이다. 날아다니는 짐승에게 가면 새로 행세하고, 달리는 짐승에게 가면 또
한 그렇게 행세한다. 그래서 동화에 보면 금수禽獸 중에서도 축출당하고 달리는
짐승 측에서도 축출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신자 중에도 이와 같은 자가 많은 것
이다. 교회와 세상 사이에 처하여 있고, 영과 육 사이에 처하여 있는 자가 많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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떤 사람은 교회에 와서 하는 행동動靜 을 보면 신자 같은데 그 가정에서 하는 것
을 보면 불신자와 같은 행동을 취한다. 어떤 교회학교 교사인데 평소에 품성과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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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品行 이 바른方正 줄 알았던 사람인데 어느 연회석에서 하는 것을 보니 대 음
주가라는 말을 들은 일이 있다. 기도와 찬미를 하던 선생이 음담패설을 하는 자
로 돌변하고, 강단에서 설교하던 전도사가 무도장 출입을 하니 과연 그 후 하루라
도 독실한 신자를 보기 어려운 세상이다. 어떤 신자가 평소에 잘 믿는 줄 알았더니
어느 주일에 예배당 가는 도중에 술 먹는 친구에게 이끌리어 술집에 들어갔다. 친
구의 강권함에 못 견디어서 몇 병을 마시고 본즉 취하였다. 그만 교회에도 가지 못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 하루는 동네 회의 장소에서 술병이 오고 가고 하는
때에 그 신자에게도 술잔이 돌아오므로 그는 말하기를 「너는 아무도 없는 데서는
네, 다섯 병씩 마시더니 많은 사람들 중에서는 금주한다고 하느냐 외식하는 자이
다」 하고 말을 꺼낼 때에 그는 크게 창피를 당하였다고 한다. 이는 곧 어리석은 마
음을 가진 자의 행동이다. 아직까지 술과 담배와 첩을 끝내지 않고 교회에 다녔으
면 그것은 두 마음을 가진 자이다. 야고보서 3장 10절에 보면 「한 샘에서 쓴 물과
단물이 나오겠느냐」 하였다. 신자의 입에서 어떤 때에는 찬미소리가 나오며, 어떤
때에는 저주와 중상 모략하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사람 가운데 환관녀 閹女가
있는데 그는 어떤 때에는 남자처럼 남자 소리가 나온다. 그때에는 남성 복장을 하
고 다닌다. 어떤 때는 여자와 같이 여자 목소리를 낸다. 그때에는 여자 복장을 하
고 다닌다고 한다. 이는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다. 매월 앞 15일은 여자와 같
2) 동정動靜 [명사] 1. 사람의 움직이는 상황. 2. 물질의 운동과 정지. 3. 어떤 행동이나 현상이 벌어
지고 있는 낌새.
3) 품행品行 [명사] 품성과 행실.
4) 방정方正 [명사] 행동이 바르고 점잖음. 네모지고 반듯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