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성결과신학 V.42
P. 77

76  성결교회와 신학 제41호 (2019 봄)    특별대담


            냐? 일본은 한국을 절대로 해방시켜주지 않는다. 해방시키려면 일본이 미국과 전

            쟁해서 패배해야만 한국을 놔준다. 그러려면 미국이 일본과 싸워야 되는데 미국이
            한국을 독립시키기 위해서 일본과 싸우겠냐?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하지 말라. 안
            되는 것을 처음부터 하지 말라.” 말하면서 손을 땠어요.
                이 분석이 맞았어요. 이승만은 국제정치를 공부한 사람인데 국제정치가 한국
            에 회의적인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작은 희망이라도 불씨를 살려 국민적 큰 운동
            으로 일으킨 것은 3·1운동을 이끌어간 주도자들의 위대함이라 생각합니다.
                지도자는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해서 거기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어

            렵지만 그 가운데 희망을 발견해 희망을 다시 살리는 게 진짜 지도자가 아니냐는
            생각을 합니다.
                또 하나 한국사회에 주는 의미로 3·1운동 근본적인 정신은 남녀노소 빈부귀
            천 구별 없이 대동단결해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데 자기가 돈 있다고 해서 권력 있다고 해서 밑에 있는 사람을 노예 취급하고
            종 취급하고 그런 봉건계급시대의 생각은 사라져야 합니다. 거꾸로 지금이 민주주

            의 시대인데 노동자와 농민을 이야기해서 계급의식을 부추겨 공산당 혁명을 하려
            는 것도 시대에 뒤떨어지는 거예요. 3·1 정신은 계습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시대는 부자도 잘못하면 가난한 사람 될 수 있고 권력자도 권
            력에서 무너질 수 있고 어려운 사람도 잘 하면 대통령이나 부자 될 수 있는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여 모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어가는 것이 3·1운동의
            근본적인 정신이라 생각합니다.
                “부자의 부를 보면서 저 부자가 얻은 부는 정당한 부다. 권력자가 얻은 부를

            보면서 저 권력자가 얻은 권력은 정당한 권력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기회가 평
            등하게 주어져야 하고 절차가 정당해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3·1운동의 근본적
            인 정신 남녀노소 빈부귀천 모든 사람들이 계급을 초월하여 기회를 얻어 자유로운
            의사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서 주인이 되고 주역이 될 수 있는 사회, 간난한 사람
            도 기여하고 부자도 기여하고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 3·1운동의 근본적인 정신
            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은선   3·1운동이 주는 좋은 교훈을 말씀해 주셨고, 제가 한 가지 덧붙이자면
            기독교가 민족과 같이한 종교였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는 당시 민족이 요구하던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