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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성결교회와 신학 제41호 (2019 봄) 성결과 목회 | 교수 에세이
[ 성결과 목회 ] :: 교수 에세이
아름다운 유산
김문기 *
독일 바이에른 주에 아우구스부르크(Augsburg)라는 매우 유서 깊은 도시가
있다. 이 도시는 또한 종교개혁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도시이
기도 하다. 루터교 최초의 신앙고백서인 아우구스부르크 신앙고백서(Confessio
Augustana)가 1530년에 열린 제국의회에서 신성로마제국 황제 칼 5세 앞에서 낭
독된 곳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 도시를 방문하고 가장 인상에 남는 곳은 푸거라
이(Fuggerei)였다.
16세기에 유럽의 최고 갑부였던 야콥 푸거(Jakob Fugger, 1459-1525)가
1521년에 아우구스부르크 시민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주택 단지를
건립하여 살게 해주었다. 야콥 푸거는 신성로마제국 황제, 교황에게 가장 큰 영
향을 끼쳤던 인물 가운데 한 사람 이었다. 푸거가 얼마나 갑부인가를 빌 게이츠
(Bill Gates)와 비교한 글이 있어서 소개한다. 빌 게이츠의 재산이 미국 총생산고
의 0.6%인데 비해 야콥 푸거의 재산은 당시 신성로마제국 총생산고의 10%였다.
야콥 푸거는 가난한 사람들이 구제에 의해 도움을 받는 것보다는 스스로 돕는 것
이 진정 도움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여 이 주택 단지를 건립한 것이다. 야콥 푸거가
세운 이 주택 단지 이름이 푸거라이 이다. 푸거는 이곳에 교회와 67개의 건물을 짓
고 142 가구가 살 수 있게 했다. 우리나라의 빌라와 같은 가구에는 3개의 방, 부
* 평택대학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