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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성결교회와 신학 제41호 (2019  봄)     성결과 목회 | 교수 에세이


                부자가 3대를 잇기 힘들다는 우리말이 있다. 필자는 푸거 가문이 지금도 생존

            해있고 부자인가 궁금했다. 그래서 그 곳에서 안내하는 분에게 물어보았다. “지금
            도 푸거 가문이 있고 부자로 살고 있습니까?” 그랬더니 그 분이 “네 그렇습니다. 과
            거처럼 유럽을 지배하는 자본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지금도 부자입니다. 지금도
            많은 땅을 가지고 있고 아우구스부르크에 그 가문의 은행이 있답니다” 라고 대답
            했다. 그 말을 듣고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야콥 푸거는 정말 기도를 아
            는 사람이구나. 하나님은 가난한 사람들의 기도를 들어주신다고 했는데 푸거는
            가난한 사람들의 중보 기도를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자
            손 대대로 받게 했다. 또한 야콥 푸거의 뜻을 받들어 이어온 후손들이 있었다. 제2

            차 세계 대전으로 푸거라이도 폐허가 되었지만 조상의 훌륭한 뜻을 이어 받은 후손
            들과 아우구스부르크 시민들이 이 마을을 복구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 푸거라이의
            전통을 이어 가게 했다.
                한 사람의 훌륭한 생각이 세상을 참 아름답게 한 곳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런 갑부가 하나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

            푸거와 같이 가난한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주는 기업이 있다면 국
            민들의 존경과 찬사를 받을 것이다. 500여 년 동안 지속되어 오고 있는 푸거라이
            야말로 정말 아름다운 유산이다. 이 유산은 푸거 가문의 유산일 뿐 아니라 독일의
            유산으로 오늘도 아름답게 보존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분 가운데 혹시 독일 아
            우구스부르크에 가시게 된다면 꼭 푸거라이를 방문하시길 추천한다. 학생들과 함
            께 종교개혁 유적지 탐방을 하면서 학생들이 가장 감명을 받았던 곳 가운데 하나
            가 푸거라이였다. 어떤 유산이 가장 아름다운 유산이 될까를 생각하게 하면서 감

            명을 주리라 믿는다.
                푸거라이 웹 사이트를 알려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www.fugger.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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