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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표 | 3·1운동에 대한 미국 언론의 보도 15

최초의 인터뷰였다. 인터뷰에서 맥클래치는 가져온 영문 독립선언서와 3·1운동의

진상, 나아가 도쿄에서 거행되었던 2·8독립선언의 사실까지 자세하게 증언하였다.
The Pacific Commercial Advertiser는 3월 28일자에 영문 독립선언서와 함께 맥클
5)
래치의 증언을 1면 전면 기사로 집중 보도하였다.
The Pacific Commercial Advertiser는 ‘MENIFESTO’란 이름으로 영문의
3·1독립선언서를 실었다. 이는 미주지역 최초로 영문 독립선언서를 소개한 것으
로 이 때 소개한 독립선언서는 지금 현재 사용 중인 영문 독립선언서의 글자와 문
장 내용까지 동일하다. 즉, 오늘날 영문 독립선언서의 원형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문 선언서가 누구에 의해 작성되어 어떻게 그에게 전달되었는지에 대해
6)
맥클래치 자신도 분명히 밝히지 않아 앞으로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다만 이 독립
선언서가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기 위해 총독부를 비롯한 일본 당국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해 검열할 만큼 중요하게 여겼다는 맥클래치의 증언을 볼 때 구주지역으
로 확산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3·1독립선언서는 일본 쪽 언론에서는 아예 소개조차 되지 않았지만 중국 내

언론에는 비교적 빠른 시기에 보도되었다. 중국의 『민국일보』가 3월 9일자에 처음
으로 중국어로 된 선언서를 보도한 이후 『신문보』 3월 10일, 『익세보』 3월 11일,
『원동보』 3월 18일 순으로 점차 확대 보도되었다. 『민국일보』 3월 28일자에 한
국인들이 독립선언서를 만들 때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4개
언어로 만들어 배포하였다고 한 것을 보면 적어도 초기엔 4개국 언어로 작성되었
7)
고 이후 계속 번역된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에서 발행된 주간 영문 잡지 Millard’s
Review(密勒氏評論報)가 3월 22일자에 영문 독립선언서 전문을 게재한 것을 보

면 중국어 선언서 외에 영문의 독립선언서가 이미 상하이에 널리 배포되고 있었다
고 하겠다. 다만 누가 번역해 어떻게 배포하였는지는 앞으로 밝혀져야 할 연구 과제
이다.

5) “Korean Independence Declaration Bared,” The Pacific Commercial Advertiser, March 28,
1919.
6) 맥클래치가 서울에 있을 때 YMCA의 관계자들을 만나 3·1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영문 독립선언서는 이 때 입수해 몰래 갖고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Korean
Uprising An Unarmed Revolution,” San Francisco Examiner, April 6, 1919)
7) “韓人散布四譯宣言,” 『民國日報』, 1919.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