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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표 | 3·1운동에 대한 미국 언론의 보도 17

을 시시각각 보도하기 시작했다. San Francisco Chronicle은 3월 31일자에 10만

명의 한국인 애국자들이 일본 국왕과 전투를 개시한다 하면서 ‘은자의 나라’가 만
11)
주에 새로운 정부를 세웠다고 임시정부 수립 사실을 알렸다. Great Falls Daily
Tribune은 4월 6일자에 만주에 본부를 두고 손병희를 대통령으로 한 대한민국 임
12)
시정부를 수립한 사실을 알렸다.
물론 이같은 임시정부 수립의 보도는 미주의 대한인국민회에서 나온 것을 그
대로 실은 것으로 아직 실체가 없는 임시정부였다. 그럼에도 미국 언론은 미주 한
인들이 제공한 임시정부 수립을 사실 확인도 없이 그대로 보도하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속속 미주 한인들에게 전해지면서
임시정부에 대한 미국 언론의 보도는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해졌다. San Francisco
Chronicle은 6월 7일자에 임시정부의 헌법 내용과 6가지의 원칙을 보도해 한국의
임시정부가 실체가 분명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정부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러한
임시정부 헌법의 보도는 3·1운동으로 나타난 한국인의 독립 열망이 단순히 일회성
의 항거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장차 자주 독립국가를 건설하겠다는 한국인

의 강한 의지를 잘 말해 주었다.
The Pueblo Chieftain은 하스킨(Frederic J. Haskin)의 필명으로 작성된 6월
18일자 기사에서 임시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승만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임시정
부 특집 기사를 내보냈다. 임시 대통령으로 선출되기까지 이승만의 행적과 인물됨
을 알리고 임시정부가 왜 수립하게 되었는지를 그의 말을 인용해 자세히 보도하였
13)
다. 이 기사에서 이승만은 “한국독립운동의 목적은 비폭력적인 저항으로 일본 지
배에 대한 항의를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여론의 압력으로 일본의 부당한 정책을 압박

하고 저항하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그리고 “우리는 미국이 한국을 위해 육군이나
해군을 보내 싸워야 한다고 기대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 단지 “우리는 미
국이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을 요청한다. 특히 1882년 한국
과 미국의 조약에 의거하여 미국이 한국을 위한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마지막
으로 그는 “동양의 국가들이 가진 진실성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나라는 미국밖

11) “100,000 Korean Patriots Wage Battle On Mikado,” San Francisco Chronicle, Mar 31,
1919.
12) “Korea Republic Picks Cabinet and President,” Great Falls Daily Tribune, April 06, 1919.
13) “The Korean Republic,” The Pueblo Chieftain, June 18,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