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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성결교회와 신학 제41호 (2019 봄) 특집 | 워라밸 시대와 교회
는데, 사람들은 이 햄버거를 맛보기 위해 오전 6시부터 줄을 섰으며 준비된 250개
의 햄버거가 30분 만에 동이 나버렸다.
또 다른 예로 ‘나만의 텃밭 가꾸기’를 들 수 있다. 도심 근처의 작은 텃밭이든
지 건물의 옥상이든지 자기 집의 베란다이든지 간에 사람들은 자신만의 경작지를
마련하여 채소를 심고 가꾸기를 원한다. 물론 요즘에 믿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
가 많지 않다는 점이 이런 현상을 부추기기도 하지만, 그렇게 채소를 심고 가꾸면
서 자신만의 행복을 맛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
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MBC 방송의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성훈이라는
배우의 이야기를 예로 들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다
루고 있는데, 혼자 사는 배우 성훈은 혼자 음식점을 찾아 원하는 고기를 실컷 먹고
롤러스케이트장에 가서 롤러스케이트를 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배우 성훈
만 이런 유의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이 시대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와 비슷한 삶
을 살고 있다. 프로그램 연출자는 그의 삶을 통해서 바쁜 일상 속에서도 소소하지
만 확실한 행복을 챙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소확행’을 추구하는 경향성을 보이는 것일까? 그들의
모습은 어떤 문화적 코드에서부터 오는 것일까? 우리는 이런 문화적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특히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그 문화적 현상은 어떻게 평가될 수
있는가? 그리고 목회적 관점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소확행’ 현상을 문화적으로 읽기
1. 거대담론의 해체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소확행’ 현상을 문화적으로 읽
어 보자. 많은 사람들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현상에는 어떤 문화적 코
드가 내재해 있는 것일까? 크게 보자면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다양한 삶의 양상
은 일정한 문화적 환경 내에서 작용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포스트모던 문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