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남원기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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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많은 자식과 함께 쫓겨난 흥부는 할 수 없이 언덕에 움집을 짓고 살지만 먹을 것이 없었다. 하루는
          놀부의 집으로 쌀을 구하러 갔으나 매만 맞고 돌아왔다. 여러 가지 품팔이를 다해 보아도 먹고 살길이 없어

          대신 매를 맞아 주는 매품팔이를 하나 그것도 안 되었다.
            어느 해 봄 제비가 돌아와 집을 짓고 사는데 새끼 한 마리가 땅에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흥부가 불쌍히
          여겨 다리를 매어 주니 고맙다고 날아가 그 이듬해 봄에 돌아올 때 박씨 하나를 물어다 주었다. 흥부는 그 박씨를
          심어 가을에 큰 박을 많이 땄는데 그 속에서 금은보화가 나와 큰 부자가 되었다. 놀부가 이 소식을 듣고 제비

          새끼의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려 날려 보냈다. 이듬해 봄에 제비가 가져다 준 박씨를 심어 많은 박을 땄는데
          그 속에서 온갖 몹쓸 것이 나와 집안이 망하게 되었다. 흥부는 이 소식을 듣고 놀부에게 재물을 주어 살게 하고,
          그 뒤 놀부도 잘못을 뉘우치고 착한 사람이 되었으며 형제가 화목하게 살게 되었다.


                                 ● 최척전
                                   최척전은 조선 중기의 문신 조위한(趙緯韓)이 한문으로 쓴 고대 소설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호족의 명나라 침입 등의 전쟁을 겪는 동안 주인공 최척

                                 일가와 주변 사람들이 겪는 기구한 삶의 역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포로가 된
                                 주인공의 행적을 중심으로 피로 문학(被虜文學)이라는 새 장르의 가능성을 제기해
                                 볼 수 있다.










            ● 만복사저포기
     사랑의 도시 건강한 남원    만복사저포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라도 남원에 사는 총각 양생(梁生)은
              조선 전기 김시습(金時習)이 지은 한문소설 《금오신화 金鰲新話》에 실려 있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만복사의 구석방에서 외로이 지냈다. 배필 없음을
            슬퍼하던 중에 부처와 저포놀이를 해 이긴 대가로 아름다운 처녀를 얻었다.
            그 처녀는 왜구의 난 중에 부모와 이별하고 정절을 지키며 3년간 궁벽한
            곳에 묻혀서 있다 배필을 구하던 터였다. 둘은 부부관계를 맺고 며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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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렬한 사랑을 나누었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양생은 약속한 장소에서 기다리다 딸의 대상을 치르러 가는 양반집 행차를
            만났다. 여기서 양생은 자기와 사랑을 나눈 여자가 3년 전에 죽은 그 집
            딸의 혼령임을 알았다. 여자는 양생과 더불어 부모가 베푼 음식을 먹고 나서
            저승의 명을 거역할 수 없다며 사라졌다. 양생은 홀로 귀가했다.

              어느 날 밤에 여자의 말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자신은 타국에 가서 남자로
            태어났으니 당신도 불도를 닦아 윤회를 벗어나라고 했다. 양생은 여자를
            그리워하며 다시 장가들지 않고 지리산으로 들어가 약초를 캐며 지냈다.
              그 마친 바를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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