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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규 | 소확행 시대와 교회의 대처 33
방적으로 강요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또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받기를 원
한다. 그들은 자신들도 교회의 당당한 구성원이며, 그렇기 때문에 일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목회자들은 이렇게 변화된 커뮤니케이
션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2.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하라
사람들은 행복을 맛보고 체험하기를 원한다. 단지 이론적으로만 행복을 이해
하는 것은 과거의 방식에 불과하다. 오늘의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현실에서 직접
느끼고 경험하는 행복이다. 이것은 합리적 이기주의가 드러나는 또 다른 모습이기
도 하다. 이는 또한 무엇이든지 자신이 직접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자신이 일상생활에서 직접 체험하는 것을 ‘소소하지만 확실
한 행복’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는 곳곳에서 체험 프
로그램들이 유행하고 있다. 학교에서도 체험학습을 중요하게 여기고 권장한다. 일
정한 요건만 갖추면 수업일수에서 면제해 주기도 한다. 스포츠는 잘하는 선수들
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노래는 가수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
는다. 사람들은 관람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체험하기를 원한다. 직접 농구
하고, 산악 등반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노래방에서 직접 노래를 부름으로써 행복
을 느낀다.
신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기독교가 제공하는 것을 직접 체험하기를 원한
다. 모이는 교회의 예배와 교육, 친교 활동 그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 그런 활동들
을 통해서 과연 기독교의 본질 곧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
런데 과연 오늘의 교회들은 신자들에게 그런 체험을 충분히 제공하고 있는가? 대
부분의 목회자들이 하나님에 관해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 신학을 공부했기에 무엇
이든지 설명하려고 한다. 그러나 신자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은 정작 다른 데 있다.
하나님을 체험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진정으로 경험하기를 원한다. 그것이
그들이 교회에서 얻고자 하는 ‘소확행’이다. 그들에게는 거대한 교리 체계를 이해하
는 것보다도 자신의 삶에서 직접 체험함으로써 얻는 행복이 더 소중하다.
과거 근대주의 사고방식이 작용하던 시기에는 교인들의 행복 체험보다 교회
전체의 성장이 더 중요한 화두였다. 개인의 기대와 소원은 전체주의적인 대의명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