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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규 | 소확행 시대와 교회의 대처  35



               다. 이 말은 그들이 억지스럽고 강제적인 활동을 통해서는 행복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목회자들은 바로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1990년대 이전의 ‘동원식’ 목회가 오
               늘날에는 더는 작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신
               자들을 각종 프로그램과 행사에 동원하는 데 주력하는 교회들이 많다. 신자들은
               총동원전도, 40일 특별새벽기도회, 각종 부흥회 등 이벤트성 프로그램들에 지쳐가
               고 있다. 겉으로 볼 때는 좋은 프로그램과 행사인 것이 맞지만 실제로는 담임목사
               의 지시를 받은 부교역자들이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신자들을 설득하거나 부탁하

               는 경우가 많다. 신자들은 인간관계 또는 조직적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참여하게
               된다. 이런 방식이 지속될수록 침몰하는 배와 같이 교회가 쇠퇴하는 현상을 막기
               는 어려울 것이다.
                  목회자들은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교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
               다. 오랫동안 중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롤랜드 알렌(Rolland Allen)이 역설한
                                                          9)
               바와 같이 본래 성령의 역사는 자발적이고도 임의적이다.  따라서 성령의 역사에
               의한 신자들의 신앙생활 역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옳다. 거기에 자연스러
               움과 감동이 있다. 신자들이 이런 신앙생활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신자들이 성령의 역사와 은혜를 맛보고 그것에 기초하여 신앙생
               활을 하게 해야 한다. 둘째는 신자들이 원하는 것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것에 맞
               춰 프로그램과 사역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신자들이 교회 생활
               자체 안에서 곧 일상적인 신앙생활을 통해서 ‘소확행’을 경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4. 일상에서의 신앙


                  소소하면서도 확실한 행복이란 일상에서 경험하는 행복을 뜻한다. 요즘 사람
               들의 ‘소확행’ 트렌드는 신앙생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많은 교회가 신자들을 위해 큰 이벤트나 프로그램을 준비하지만 신자들의 자발적
               인 의사와 상관없이 진행될 때 그것들은 ‘소확행’과 거리가 먼 행사로 끝날 뿐이다.




               9)  Rolland Allen, The Spontaneous Expansion of the Church (Grand Rapids, MI: Eerdmans,
                 196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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