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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성결교회와 신학 제41호 (2019  봄)    특집 | 워라밸 시대와 교회


            밀려 무시되기 일쑤였다. 목회자들은 선교를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성장지상주의적

            인 목회를 추구하였다. 반대 급부로 신자들의 ‘소확행’은 무시되었다. 그러나 이제
            는 상황이 달라졌다. 물론 성장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회의 성장이
            교인들의 ‘소확행’을 희생한 대가로 얻는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 진정한 교회 성장
            은 신자들의 ‘소확행’에 바탕을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 교회여야 교회다운 교
            회 곧 교회의 본질을 이루는 교회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따라서 건강한 교회
            에서는 교회 성장의 가치와 신자들의 ‘소확행’이 모순되지 않고 조화를 이룬다.



               3. 자연스럽고 감동적인 행복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행복의 개념은 시대의 변천에 따라 변화되어 왔다.
            그러므로 목회자들은 문화적 관점에서 볼 때 오늘의 사람들과 과거의 사람들이 말
            하는 행복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가난에 찌들고 궁핍한 삶에 힘들
            어 했던 시대에는 물질적인 풍요가 행복을 가져다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

            다.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서 번 돈을 통장에 저축하면서 행복을 느꼈다.
            모은 돈으로 좀 더 큰 집으로 이사했을 때, 좀 더 높은 직급으로 승진했을 때 행복
            이 증진되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출세’하는 것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런 목표를 위해서 겪는 고통과 수모는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행복은 과거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그
            들은 얼마나 큰 집에 사느냐, 얼마나 높이 승진하느냐, 얼마나 사회적으로 성공하
            고 출세하느냐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이 행복을 보장한다고 생각하지 않

            기 때문이다. 그들은 행복이란 말 그대로 ‘소확행’ 곧 소소하면서도 확실한 행복이
            라고 생각한다. 물질적으로 풍요하지 않아도 괜찮다. 물질을 많이 버는 데 행복의
            척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물질을 소비하는 데 행복의 척도가 있다. 돈을 벌어 소유
            하는 것이 아니라 번 돈을 소비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
                결국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인들은 큰 담론에서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은 담론들 곧 일상적 삶에서 경험하는 작은 이야기

            들을 통해서 행복을 느낀다. 이런 행복에 담긴 가장 중요한 속성은 자연스러움과
            감동이다. 그들은 행복이 자연스럽고 감동적인 일상생활에서 피어난다고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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