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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성결교회와 신학 제41호 (2019  봄)    특집 | 워라밸 시대와 교회


            해하고자 하였다. 거대담론의 해체와 합리적 이기주의, 그리고 이런 현상들과 연계

            된 세 가지 행복 담론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이런 문화적 상황 속에서 목회
            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교회는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가? 더 나아가 이런 문
            화적 코드를 가지고 살아가는 오늘날의 세속적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해
            야 하는가?



               1. 신자들이 원하는 바를 읽어라


                무엇보다도 신자들과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행복을 원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야 한다. 현 시대 한국 사회의 화두는 행복이다. 물론 행복을 원하는 것은 모든 인
            간의 보편적인 속성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행복을 추구한
            다는 점에서 다른 시대의 사람들과 다르다. 오늘의 한국인들은 직접적으로 행복
            을 원한다고 말하며, 행복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과거의 사람들도 행
            복을 원했지만 현실에서 행복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운명처럼 받아들였다. 하지만

            오늘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 요소들을 피하거나 배제하려
            고 한다.
                신자들은 어떠한가? 오늘의 신자들은 분명하게 자기 목소리를 낸다. 좋은 것
            은 좋다고 하고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한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분명하게 요구하
            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과감하게 교회를 떠난다. 그들은 합리적 이기
            주의자들이다. 따라서 목회자라면 신자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한
            다. 계시의 관점에서 보면 문제가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이 말은 목회의 초점이 신
            자들의 현실과 욕구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목회의 내용은 신자들에게

            유의미한 것이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고 할지라도 신자들이 공감할 수
            없는 것이라면 소용이 없다. 목회란 계시와 문화가 만나는 자리에서 일어난다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들은 신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
            일 줄 알아야 한다.
                자기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성을 인정받기를 원한다는 뜻이다. 신
            자들은 자신의 의견이 무시되지 않고 존중받기를 원한다. 목회자들은 한두 사람

            또는 소수의 지도자들이 결정한 것을 모든 신자들이 무조건 따르기를 원하지만 오
            늘의 신자들은 그렇지 않다. 특히 젊은 사람들일수록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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