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PowerPoint 프레젠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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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되는 과정에서의 불편과 고통은 있었 같이 이러한 노화 과정의 노화 현상들에
지만 그렇다고 내 신세가 서럽다거나 비 대해 비관적이기보다 자연스럽게 편안한
참하게 됐다고 하며 낙심해 있지도 않았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다. 그런 증상들이 주위에서도 노화의 늙
어가는 과정이니 그러려니 하고 특별한 PD라는 부정적 틀 안에서 자기 연민에 빠
시선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기보다 넓은 틀에서 노화의 과정들을
생각하고 그 안에서 작은 틀로서의 PD를
늙어 힘이 없어지니 뭘 잡으려 할 때 부들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편하다. PD는 이
부들 손이 떨리고, 자연 동작도 느려진다. 나라에서 그 수많은 사람들 중 그야말로
그리고 나이가 드니 뼈마디가 쑤시고 관 유독 나만 재수 없게 걸린 것 같아서 좀
절이 아파서 모든 팔 동작이 뻣뻣해진다. 화도 나고 억울하게도 생각될 수 있겠지
뼈들도 오래되니 기름기가 말라 삐거덕거 만, 노화는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리고 예전처럼 내 맘과 같이 제대로 움직 인간 모두에게 아니 이 지구상의 모든 생
여 주지 않는다. 쓴 만큼, 오래된 만큼 굳 물체에게 주어지는 숙명적 생태 고리이기
어진 것은 당연하다. 아무래도 힘이 없고 때문에 억울할 것도 그리고 크게 슬퍼할
먹는 것도 소화불량으로 부실하니 하체가 것도 없기 때문이다.
부들부들 떨리며 후들거려 휘청거릴 수밖
에 없고 비틀거리다가 넘어져 깨질 때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PD 확진 판정을 받게
많다. 무표정한 얼굴이라고? 그럼 어떤 되었을 때 나를 진단하던 의사가 낙담하
표정을 지어야겠나? 이제 인생 살 만큼 여 진찰실 문을 돌아 나오는 내게 등 뒤에
살고 웬만한 것은 맛볼 것 다 봤고 더 이 해준 말이 있다. “환자분, 파킨슨병으로
상 경험할 것도 없는데 무슨 재미있는 일 죽진 않아요~” 날 위로하기 위해서 한 말
이 있다고 환히 밝은 표정을 하겠나? 이겠지만 길게 여운이 남았다. 이 병으로
살만큼 살아 더 이상 별 새로운 것이 없다 죽진 않는다고? 그럼 됐지 뭐. 좀 불편하
고 생각하는 노인에게서 생동미 넘치는 고 고통스러울 수도 있지만 어쩌겠어? 한
얼굴이란 천부당만부당한 바람이 아니겠 번 견뎌보는 거지 뭐. 지금까지도 사지 멀
는가. 또 젊은것들이 끼어주지도 않고 뒷 쩡하게 잘 살아왔는데 뭐 대단한 걸 더 바
방으로 밀어내 홀대하는 세상에 뭐가 좋 라겠다고 고개 떨굴 필욘 없어. 사는 게
다고 희희낙락한 표정을 짓겠는가. 뭐 그렇고 그런 거니까. 그러나 이제부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지. 남들처럼
그러나 위에 열거된 이 모든 예후들이 특 어영부영 살기에 나는 벅찬 인생이니까.
별히 PD 증상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프니까 삶이 더욱 귀하게 느껴지
일반적 노화의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노화 고 지금 이렇게 두 발로 땅을 딛고 서 있
현상의 일종이라는 것을 재인식할 필요가 는 것만도 가슴 벅차게 감사한 일이니까.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위에서 말한 바와
이른아침 까치소리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