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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되는 과정에서의 불편과 고통은 있었 같이 이러한 노화 과정의 노화 현상들에
             지만 그렇다고 내 신세가 서럽다거나 비                     대해 비관적이기보다 자연스럽게 편안한
             참하게 됐다고 하며 낙심해 있지도 않았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다. 그런 증상들이 주위에서도 노화의 늙
             어가는 과정이니 그러려니 하고 특별한                      PD라는 부정적 틀 안에서 자기 연민에 빠
             시선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기보다 넓은 틀에서 노화의 과정들을
                                                       생각하고 그 안에서 작은 틀로서의 PD를
             늙어 힘이 없어지니 뭘 잡으려 할 때 부들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편하다. PD는 이
             부들 손이 떨리고, 자연 동작도 느려진다.  나라에서 그 수많은 사람들 중 그야말로
             그리고 나이가 드니 뼈마디가 쑤시고 관                     유독 나만 재수 없게 걸린 것 같아서 좀
             절이 아파서 모든 팔 동작이 뻣뻣해진다.  화도 나고 억울하게도 생각될 수 있겠지
             뼈들도 오래되니 기름기가 말라 삐거덕거 만, 노화는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리고 예전처럼 내 맘과 같이 제대로 움직                    인간 모두에게 아니 이 지구상의 모든 생
             여 주지 않는다. 쓴 만큼, 오래된 만큼 굳                  물체에게 주어지는 숙명적 생태 고리이기
             어진 것은 당연하다. 아무래도 힘이 없고  때문에 억울할 것도 그리고 크게 슬퍼할
             먹는 것도 소화불량으로 부실하니 하체가  것도 없기 때문이다.
             부들부들 떨리며 후들거려 휘청거릴 수밖
             에 없고 비틀거리다가 넘어져 깨질 때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PD 확진 판정을 받게
             많다. 무표정한 얼굴이라고? 그럼 어떤                     되었을 때 나를 진단하던 의사가 낙담하
             표정을 지어야겠나? 이제 인생 살 만큼                     여 진찰실 문을 돌아 나오는 내게 등 뒤에
             살고 웬만한 것은 맛볼 것 다 봤고 더 이                   해준 말이 있다. “환자분, 파킨슨병으로
             상 경험할 것도 없는데 무슨 재미있는 일                    죽진 않아요~” 날 위로하기 위해서 한 말
             이 있다고 환히 밝은 표정을 하겠나?                      이겠지만 길게 여운이 남았다. 이 병으로
             살만큼 살아 더 이상 별 새로운 것이 없다 죽진 않는다고? 그럼 됐지 뭐. 좀 불편하
             고 생각하는 노인에게서 생동미 넘치는                      고 고통스러울 수도 있지만 어쩌겠어? 한
             얼굴이란 천부당만부당한 바람이 아니겠                      번 견뎌보는 거지 뭐. 지금까지도 사지 멀
             는가. 또 젊은것들이 끼어주지도 않고 뒷                    쩡하게 잘 살아왔는데 뭐 대단한 걸 더 바
             방으로 밀어내 홀대하는 세상에 뭐가 좋                     라겠다고 고개 떨굴 필욘 없어. 사는 게
             다고 희희낙락한 표정을 짓겠는가.                        뭐 그렇고 그런 거니까. 그러나 이제부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지. 남들처럼
             그러나 위에 열거된 이 모든 예후들이 특                    어영부영 살기에 나는 벅찬 인생이니까.
             별히 PD 증상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프니까 삶이 더욱 귀하게 느껴지
             일반적 노화의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노화  고 지금 이렇게 두 발로 땅을 딛고 서 있
             현상의 일종이라는 것을 재인식할 필요가  는 것만도 가슴 벅차게 감사한 일이니까.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위에서 말한 바와


                                                                            이른아침 까치소리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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