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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성결교회와 신학 제41호 (2019 봄) 특별대담
그 다음에 3·1운동이 확산되는 과정에서는 기독교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
아요. 3·1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 되지 않았습니까? 의주, 선천, 진남포, 원산 이
런 지역들이 다 기독교 중심으로 진행됐고, 평양에서는 장로교 총회장이었던 김선
두 목사가 성경을 읽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3·1운동의 확산
에 기독교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은선 당시 3·1운동이 일어나는 과정 가운데 여러 지역에서 독립선언서가 나왔
던 걸로 압니다. 2·8독립선언서도 있고, 3·1절 기념독립선언도 있고, 해외 여러 곳
에서 나왔었고, 청원서도 많이 제출되었는데 그런 곳에 나타나 있는 기독교적인 요
소를 좀 들어 볼 수 있을까요?
박명수 독립선언서에 가장 중요한 것이 기미독립선언서 아닙니까? 제일 첫줄에
우리는 “독립국임과 자주민임을 온 세계에 알린다.”고 되어 있습니다. ‘독립국’이라
는 것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반대하고, 우리나라가 독립국가임을 말하는 것입니
다. 저는 이것을 옛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중화질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독교가 들어오면서부터 우리나라의 민족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이야기했고
이런 정신의 배경에는 장로교의 네비우스 선교정책의 영향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네비우스 선교정책이라는 것은 민족교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선교사들이 주도하
는 교회가 아니라 각 나라마다 그 나라 사람들이 주도하는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
는 것입니다.
이것을 정치적인 차원에서 설명하면 제국주의 국가가 아니라 각 나라 사람들
이 주도하는 민족국가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민족교회 성립이 민족국가의 성립과
도 연결된다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장로교가 네비우스 선교정책을
통해서 민족교회를 만들려고 했던 것처럼 그런 정신을 국가에게 확대시키면 식민지
국가가 아니라 민족국가를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저는 봅
니다.
이런 점에서 ‘독립국’이라고 하는 것은 근대적인 민족의식으로 기독교와 관련
되어 있습니다. 천주교는 카톨릭 즉, 보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민족이
중요하지 않지만 개신교는 루터가 독일민족을 중심으로 종교개혁을 이루었기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