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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 이은선│ 왜 3·1운동을 기독교인들이 일으켰다고 하는가? 63
문에 개신교가 들어가는 곳마다 민족의 고유성이 중요하게 부각 된 거지요. 그래
서 개신교는 민족국가의 뿌리가 되는 것입니다.
또 ‘자주민’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우리나라는 군주(君主)라는
개념은 있었지만 민주(民主)라는 개념은 없거든요. 민주라는 것은 국민이 주인이
라 것입니다. 이것은 서양 기독교에서 들어온 생각이지 우리나라에서 온 것이 아닙
니다. 이런 점에서 기미독립선언서의 첫줄은 기독교적인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와도 관련되는데 거기에 보면 “위력의 시
대는 지나갔고 도의의 시대가 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이것은 윌슨의 민족
자결주의와 내용을 같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전 세계는 힘과 경제적인 능력으로
세계를 지배하려고 했어요. 이것이 만들어 낸 것이 무엇입니까? 제국주의적인 지배
아닙니까? 여기에 비해 윌슨은 강한 나라 마음대로 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각 민족
에게 자결권을 줘야 된다는 것은 도의적인 판단이지 힘의 논리는 아니거든요.
우리가 생각해야 되는 것은 청원서를 누구한테 보냈느냐 입니다. 파리강화회
의에 보내는 것인데 핵심인물은 윌슨이에요. 윌슨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간 주역
으로 모든 주도권을 가지고 있거든요. 윌슨이 민족자결주의를 이야기하고 민주주
의를 이야기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독립시켜 주면 민주주의를 할 수 있
다는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신한청년당의 청원서를 보면 일본은 진정한 민주국가가 아니라는 것입
니다. 일본은 황제제도를 갖고 있고, 전체주의국가이기 때문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를 할 수 있으며 아시아를 민주사회로
만들려면 한국을 독립시켜야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많은 사
람들이 독립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지 독립된 나라가 어떤 나라냐에 대해서 관심이
적은데 당시 독립 된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여야 된다고 하는 이런 생각은 다 기독
교적인 바탕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여러 종류 청원서에 일본이 기독교를 박해한다는 기록이 있다
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계와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피부에 닿는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결국 기독교라고 하는 공감대를 통해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입니다. 파리강화회의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나라들이 기독교 국가입니다. 우
리가 독립운동을 하려했다는 것을 볼 때 기독교적인 정신이 독립선언서에나 독립청
원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